이번 글에서는 논지보다는 오히려 제 토론 방식에 대한 지적이 많군요. 아니, 독자적인 논지와 제 토론 방식에 대한 비판이 글 전체에 뒤섞여있군요. 일단 토론방식에 대한 부분부터 먼저 간단히 씁니다.
"박지훈님께서는 어떤 상황을 스스로의 취향에 맞게 단정짓고는 그 단정된 결론을 근거로 그 다음 단락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단락에서 근거를 제시하신 다음, 그 다음 단락에서 앞 단락의 내용을 근거로 논리를 전개하는 전형적인 박지훈님의 패턴이 보입니다."
이런 걸 지적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노정윤님이 보시기에 이런 논리의 흐름은 어떻게든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나보죠? 사이사이에 중간 결론을 도출하고 앞선 중간 결론을 기초로 다음 논리를 진행하면서 그 중간 결론들의 흐름으로 최종 결론을 만드는 방식의 논리 전개는 가장 일반적이고 흔히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이런 논리 전개 방법은 논리에 있어 너무나 기초이고 또한 너무나 고전적이고 교과서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이 논리 전개 방법이 틀려먹었다는 식으로 지적하시는 말에 대해서 제 기분은 "그래서 뭐?" 하는, 반감조차도 아닌 생뚱한 느낌이군요. 노정윤님도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글을 쓰셨고 말이죠.
문제를 삼으려면 제 글에서 어떤 논거가 "스스로의 취향에 맞게 단정지었다"라는 부분을 특정해서 문제삼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요? 물론 당연히 제가 뭘 어떻게 제 취향에 맞게 단정지었는지 타당한 설명을 하셔야 할 거구요.
제가 반박한 것들 중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다른 것들은 제외하고 노정윤님이 "시위 참가자의 60%가 여중고생이다"라고 하신 데 대한 반박을 유독 강조하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도 반박을 해보죠. 두가지 근거를 제시했다고 하셨는데, 한가지는 언론 보도에서 '경찰에 따르면 중고생이 60%로 추산된다'라고 언급되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직접 청계천에 가봤더니 여중고생이 많았다' 라는 것이죠?
그런데 노정윤님은 이 두가지를 엮어서 하나의 명제를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여중고생이 60%' 이라는 명제가 만들어진 겁니다. '경찰 추산'이라는 중요한 전제도 빠져있구요. 그럼 이 명제가 맞습니까 아닙니까? 이걸 대답해달라고 했는데 엉뚱하게 다시 제가 문제삼았던 근거 두개만 다시 되뇌이셨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 두개의 근거를 합쳐도 여중고생 60%는 나오지 않습니다.
노정윤님의 주장들 중 제가 가장 여러 번, 그리고 비중을 두어 지적했던 부분은 여중고생 몇퍼센트 따위가 아니라 '선동'이라는 단어와 '반미'라는 단어가 포함된 연결된 주장들입니다.
어떤 소수 세력이 선동해서 순진한 다수 국민들(특히 여중고생들)을 시위로 몰아넣었다라는 주장, 여러 번 하셨죠? 사실 이 한 문장이 노정윤님이 지금껏 주장해온 내용의 가장 핵심들 중 하나이자 주장하시는 목적이기도 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주장은 다수 국민들을 생각도 없이 선동 따위에 휘둘려서 귀중한 여가 시간에 헛짓을 하는 얼치기 바보로 여기는, 당사자들로서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므로(실제로 불쾌해하고 있죠?), 당연히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근거가 필요한데도 근거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억지로나마 간접 근거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노정윤님이 스스로 도출한 '미국산 쇠고기는 거의 위험하지 않다'라는 주장인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게 시위에 나서고 정부를 맹비난하는 절대 다수 국민들이 스스로의 가슴으로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꼭두각시처럼 선동된 결과라고 단정할 근거는 전혀 안되는 것입니다. 노정윤님이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데 왜 시위에 나서고 난리야'라고 의문을 품고, 그러면 선동에 의한 것이 아니냐, 라는 정황적 판단을 하실 수는 있겠지만, '선동'이라는 단어에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동반자가 있으니, 그 선동의 주체, 즉 누가 선동하고 있느냐입니다.
그런데 노정윤님은 오랫동안 이 '누가'의 문제에 대해 대답하지 않고 침묵하다가, 바로 얼마 전에야 드디어 '배후는 반미단체들이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아직도 80년대처럼 '반미' 단체가 있다고 굳게 믿는 것은 노정윤님의 자유이나, 적어도 최근에 '반미'라는 단어 자체를 들어본 게 노정윤님의 글을 통해서였다는 건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뉴스, 신문, 심지어 한나라당 의원, 당직자, 그리고 조중동를 통해서도 반미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노정윤님은 시위 배후가 누구인가에 대한 오랜 추리의 결론으로, 이젠 잊혀져가는 단어인 '반미'를 발굴해내신 겁니다.
아, 방금 검색해보니, 마이너 찌라시 극우 사이트들에서 기사 모양새로 내놓는 글에서 반미를 거론하기는 하는군요. 하지만 이런 극우 사이트들은 한나라당에서도 조선일보에서도 단 한번도 언급조차 하지 않는, 그들도 언론으로 취급하지 않는 사이트들이니 존재를 무시해도 좋을 거 같고요. (설마 그런 사이트들과 같은 사상을 가지고 계신 건 아니겠죠?)
다시 노정윤님의 이번 글에 대한 반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목장주에게 금지 명령을 내리고, 소송에서 지고도 항소까지 하면서 미국 정부가 전수 검사를 막는 이유가, 고작 '검사 비용' 때문이라고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만약 주변에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 노정윤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분께 이 어이없는 소송의 목적이 '막대한 검사비용 때문이다'라고 설명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설명을 듣는 그분의 표정이 정말 보고 싶군요.
물론 소 마릿수가 많으니까 당연히 전체 전수 검사 비용은 엄청나겠죠. 하지만, 전수 검사를 통해 미국내에 광우병이 존재하지 않음을 전세계에 명백히 선포했을 때의 이익이, 그 전수 검사 비용보다 적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느 나라에 소 마릿수가 많건 적건 검사 비용은 마리당 별 차이가 있을 수가 없는데, 마리당 얻을 이익이 검사 비용보다 더 큰데 광우병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다면 왜 검사를 안합니까?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의 완화로 미국이 얻게 될 이익은 정말 막대하겠죠? 그런데 지금의 한국내의 불같은 반발로 인해 협정이 깨지거나 조건이 더 강화될 경우 미국은 그만큼 엄청난 이익을 날리는 거죠? 특히 30개월 이상 소를 이번 협정 내용에 의거하여 우리나라가 수입해주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처럼 대부분의 양을 가공육 등 직접 우육이 아닌 훨씬 헐값으로 처분해야 하는데, 헐값 처분할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좀 낮은 가격에라도 일반 고기로 우리나라에 수출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상상도 안됩니다. 우리나라 하나만 해도 미국내에서라면 헐값 처분할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폐기처로 엄청난 이익을 바라볼 수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상당한 신뢰감을 줄 수 있어 매출 증대 효과는 가히 어마어마하겠죠? 일본은 돈 계산도 할 줄 모르는 바보라서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겁니까?
그런데, 소 한마리당 광우병 검사 비용이 100달러라고요? 뭔가 제가 기억하는 내용과 뭔가 다른 것 같다 싶어서 직접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참 정말로 어이가 없네요. 스스로 찾아서 링크를 건 기사를 오역해서 엉뚱한 주장까지 하셨네요.
인용하신 링크의 기사에서 100달러 운운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Testing is voluntary, and the department pays about $100 for samples, so sampling was not random."
이게 마리당 광우병 검사 비용이 100달러가 든다는 내용입니까? 만약 그런 뜻이었다면 "department pays about $100 for samples"라고 쓰지 않고, "department pays about $100 for test"라고 썼을 텐데요. 제가 보기에 위의 문장은 "(광우병)검사는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농무)부에서 샘플 비용으로 100달러를 부담하므로 샘플링이 랜덤하지 않다." 라고 해석되는군요. 아, 광우병 확진을 위해서는 소를 죽여야 할 테니까요.
영문 기사를 줄줄이 늘어놓으시길래 어중이 떠중이 식으로 영어 배운 저보다 영어 훨 잘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럼, 광우병 검사에는 얼마가 드는 걸까요? 바로 이 문제로 언급했던 소송 건에 대한 기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른 기사에서도 검색되는군요. 검사 비용, 20달러랩니다. 20달러, 소 한마리당 20만원도 아닌 단돈 2만원입니다. 이게 미국 쇠고기에 대한 미국 국내외의 엄청난 불신감을 감수할 만큼 엄청난 비용입니까?
그러면, 이런 어이없는 비용의 문제, 소 한 마리당 2만원밖에 안드는 것 말고, 미국 정부가 소송에서 지고도 항소까지 하면서 전수검사를 막으려고 발악하는 다른 이유가 뭐가 있는지 대보십시오. 이건 미국 언론들조차 뻔하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인데, 노정윤님이 또 어떤 억지 만발의 논리를 들이댈지 흥미진진하군요. 기대됩니다. 꼭 제시해주세요.
또 노정윤님의 말 한부분을 인용해보죠.
"미국쇠고기와 광우병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이 게시판의 어느 누구도 제시하지 못했음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아닙니까? 저에게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의 연관성을 제시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심증과 의심, 정황증거만 늘어놓았을 뿐입니다."
엉뚱하게 말을 돌리시는군요. 먼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명백한 것은 "모른다"는 것이지 "안전하다"는 게 명백한 것이 아닙니다.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의 직접적인 연관성? 연관성이 있는지 없는지 전수 조사를 거부, 금지까지 하는 미국 정부는 알 거 같습니까? 미국 정부도 모르고 있고, 문제는 미국정부 스스로를 포함해서 누구도 계속 모르고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모른다"의 문제가 안전하다로 연결될 수 있는 겁니까? 말을 참 희한하게 하시는군요. 모르면 안전하다?
게다가,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제시하면 반박해보라는 건 노정윤님의 자의적인 제안일 뿐이지, 그걸 증명하지 못했다고 해서 노정윤님이 주장하시는 내용이 맞다는 근거는 전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제안 글에 대해 첫 댓글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증명을 해보라'고 역제안을 한 겁니다. 무의미한 제안일 뿐이라는 걸 스스로 깨달으시라고 쓴 건데, 의미를 눈치채지 못하셨나보군요.
여기 보세요 노정윤님. 상대의 글에서 자신이 반박할 수 있을 만한 부분만 따서 반박하고 있는 건 제가 아니라 바로 노정윤님입니다. 제가 "취향에 맞게 제 글 여기저기서 필요한 부분만 부분발췌" 했다고요? '취향에 맞게'라고 쓰시지만 취향이 아니라 노정윤님이 틀렸기에 지적한 것이고, 게다가 필요한 부분만 발췌했다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노정윤님의 글 거의 전체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럴려고 한 게 아닌데 노정윤님의 주장이 매번 반복될 때마다 점점 더 억지만 늘어나서 그렇게 되고 있는 겁니다. 바로 제가 쓰고 있는 이 글과 노정윤님의 원문을 순서대로 하나하나 대조해보세요. 노정윤님이 주장한 하나 하나의 포인트마다 제가 반박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가 말입니다.
노정윤님은 제 반박에 대해 이미 반박도 시인도 안하고 그냥 무시하고 넘어간 제 지적들만 대여섯가지 쌓였고, 글이 반복될 때마다 한두 개씩이 더 쌓이고 있습니다. 반면 저는 노정윤님이 제기한 모든 반박에 다 대답하고 있습니다. 이러고도 과연 제 토론 자세에 문제를 제기할 자신이 있으신지요?
또 인용해보죠. 반박하지 않을 부분이 없으니 참...
"한우의 위험성을 먼저 따져봐야한다고 제가 얘기했으면, 한우는 위험하지 않다던가 아니면 다른분들처럼 그것은 나중에 따져보자고 하셔도 됩니다.
미국소만 위험하다고 하고 한우는 모른체 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제가 얘기했으면, 그것은 위선이 아니라 한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현재의 방법론이라고 하던가 아니면 또다른 논리를 얘기하시면 됩니다."
원하시는 그대로 했거든요? 한우의 문제를 지금 따질 시국이 아니라고 수차례 말했고, 바로 이전 글에서도 그 이유를 세번째로 다시 설명했는데 가타부타 한마디도 언급 안하시고 계시죠? 한우를 언급 안한다고 저보고 위선자라고 호칭하셔놓고도 역시 침묵하시고 계시죠?
"그렇지만 인신공격인지, 반론인지 분간하기 힘든 박지훈님의 공격적인 문체와
제가 얘기하고자 한 핵심과는 무관한 주변부 표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만
골라서 따져드는 공격방식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이 쇠고기 수입 건에 대해서, 특히 노정윤님의 글들에 반박하면서 보통 때보다 공격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건 노정윤님의 글에서 "광우병 사태에서 위험이 과장된 부분도 일부 있다"는 것 외에는 거의 유일하게 제가 찬성할 수 있는 부분이군요.
하지만, 제가 노정윤님을 공격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지나간 글들도, 지금 이 글도 이런 식으로 쓰지 않습니다. 지금 내용 그대로라도, 각 부분을 순서만 좀 바꿔도 지금보다 노정윤님이 대응하시기가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잘 읽어보시면, 똑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배열하면 반박하기가 어려운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노정윤님이 제가 하는 말을 글자 그대로 '이해'만이라도 하시길 원하는 마음이 가장 크기 때문에 가급적 제가 논박하기 쉽고 편한대로가 아니라 노정윤님이 글 쓰신 순서대로만 반박한 겁니다.
그런데, 노정윤님이 얘기하려고 하는 핵심과 무관한 부분만 골라서 공격했다고요? 말씀드렸다시피 노정윤님의 논리 구석구석, 제가 비판하지 않은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노정윤님이 핵심이 아닌 부분의 비판만 기억하고 계시다면 참 세상 살기에 편리한 기억력을 가지신 게 아닌가 싶고, 반드시 제 반박 글들을 다시 읽어보길 바랍니다.
그래도 제가 노정윤님의 진짜 핵심을 절묘하게 빼놓고 비판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 핵심이 뭔지 다시 알려주세요. 노정윤님의 글은 반복될 때마다 주장이 더 산만해져서, 처음에는 핵심이 뭔지 알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어떤 부분이 핵심이고 어떤 부분이 사족인지 많이 헷갈립니다.
제가 논쟁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노정윤님은 논쟁을 함께하기에 그리 재미있는 분은 아닙니다. 불쑥불쑥 짜증이 나기도 해서 글 단락단락이 그리 친절하지 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고의적인 의도도 아니고, 나름대로는 감정을 많이 다스리고 있습니다. 제 토론 태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그걸 꼬투리잡아 제가 제기한 문제들을 그냥 넘기려고 하실 것이 아니라 제대로 대답을 해주십시오.
"저는 박지훈님이 제 주장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다면, 그리고 그 주장이 충분히 타당하다면 제 주장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타당한지 아닌지 평가를 해주세요. 반박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슬쩍 무시하고 넘어가고 만만하다고 여겨지시는 부분만 꼬투리잡지 마시고요. 특히, "선동" "반미" "한우" 세가지 부분에 있어 제가 반박한 데 대해서는 반드시 답을 주셔야 합니다. 게다가 "선동"과 "한우" 이 두 가지는 노정윤님이 처음 이 포럼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하신, 노정윤님께도 원래의 주제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노정윤 님이 쓰신 글 :
: 박지훈님.
:
: 저는 댓글이 아닌 본문 글에서는 최대한 특정인을 지칭해서 반박하거나, 특정인의 표현을
: 문제삼으려고 하지는 않아왔습니다만, 박지훈님께서는 좀 심하신 것 같아서 예외적으로
: 반박을 좀 하겠습니다.
:
: 박지훈님께서는 어떤 상황을 스스로의 취향에 맞게 단정짓고는 그 단정된 결론을 근거로
: 그 다음 단락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
: 며칠전, 제가 시위대의 60%가 여중고생이라는 표현을 썼을 때, 그 표현에서 제가
: 뜻하려던 바가 무책임한 과장 선동으로 학생들이 쉽게 휘둘렸다는 의미였음을 분명히
: 잘 이해하셨을텐데도, 그와는 무관하게 제가 성별과 관련하여 어떤 선입견을 가졌다는
: 식으로 논리를 펴신 다음, 자신(노정윤)은 그런 억지논리로 주장을 펴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 억지를 펴지 말라고 하느냐는 식으로 몰아붙이셨습니다.
:
: 60% 라는 수치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그 수치는 어디에서 나왔는가? 에 대한 답변으로
: 제가 제시했던 것은 두가지로, 하나는 실제 수치가 제시된 뉴스기사를 인용했다는 것이고
: 다른 하나는 직접 현장에 가봤었다는 것이었는데, 저를 공격하기 위한 근거에서는
: 현장에 가봤다는 내용은 생략하시고 제가 별다른 근거도 없이 없는 말을 지어내는 듯한
: 어조로 공격하셨습니다.
:
: 제가 썼던 글에 달아 쓰셨던 답글에서도, 제가 박지훈님을 비롯한 반대자들의 공격으로
: 난처해졌다는 상황을 불평한다는 식으로 역시 자의적으로 해석하신 다음, 다시 그 자의적
: 해석을 근거로 그 다음 논리를 전개하고 계십니다.
:
: 박지훈님께서 하시는 주장 자체는 그 근거가 타당할 경우에는 나름대로의 합리성이 담보된다는
: 느낌이 듭니다만, 제가 당해본 입장에서는 그러한 근거를 정의하는 과정에 상당한 문제가
: 있다고 생각됩니다.
:
: 오늘, 지금 쓰신 글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
: "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현존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에 들어가기 앞서, 그런 정황이 있는데도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광우병 소의 발견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문제가 더 큽니다. 단적인 예가, 며칠전 PD 수첩에서 실명으로 출연한 실제 미국의 목장 경영자(부회장)의 증언입니다. 자기네 목장의 소 전체에 대해 광우병 조사를 하려고 하자 미국 정부에서 전수 조사를 금지했고,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목장 대 하지 말라는 정부의 소송에서 정부가 지자 정부는 다시 항소까지 해놓은 현재의 상황입니다. 이건 너무나 노골적이죠. 누가 봐도 미국 정부가 광우병 소의 발견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비슷한 은폐 시도의 정황은 곳곳에 있죠.
:
: 이런 조직적 은폐의 정황이 있는 이상, ........................................................................................................"
:
: 한 단락에서 근거를 제시하신 다음, 그 다음 단락에서 앞 단락의 내용을 근거로 논리를 전개하는 전형적인
: 박지훈님의 패턴이 보입니다.
:
: PD 수첩의 기획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합니다만, 일단 저기서 지적된 내용이
: 무엇인지를 다른 자료를 좀더 찾아보면서 알아보겠습니다.
:
:
http://www.nytimes.com/2006/04/06/opinion/06thu4.html
: 이것은 뉴욕타임스에 실린 사설(editorial)입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미국정부가 검사를 하지말라는 내용을
: 비판하면서, 정부 비용으로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전수검사를 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
http://query.nytimes.com/gst/fullpage.html?res=9F04E6DB1338F933A25757C0A9629C8B63&sec=&spon=&pagewanted=1
: 이것은 2004년에 PD 수첩에서 나온 그 Creekstone 이라는 회사가 전수검사를 하려고 했을 때의 기사입니다.
: 미국정부측에서 검사를 막으려는 이유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
:
http://www.nytimes.com/2006/07/21/washington/21cow.html
: 이 기사는 2006년에 미국정부가 오히려 검사 샘플 수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에서는 일단 소 한마리의 광우병 검사에 100 USD(10만원 정도)의 비용을 미국정부에서 지출한다는
: 내용을 살짝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
: 자... 그러면....
:
: 박지훈님의 주장대로.. 미국 정부에서 한 업체의 광우병 전수검사를 금지한 것은 사실입니다.
:
: 그런데, 기사를 자세히 보면, 대부분 20개월 미만의 소를 도축하여 고급육을 생산하는 해당 업체가
: 어차피 나쁜 결과가 나오지도 않을 광우병 전수검사를 실시하여, 일본 시장에 진출함으로서
: 다른 업체들에게 끼치게 될 피해(= 검사비용)를 걱정하는 것이 미국정부의 논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
: 기타 업체의 자체검사를 믿을 수 없음은 자명하고 결국 모든 비용은 정부가 부담하게 될 것이고,
: 연간 3700 만 마리의 소를 전수검사하려면, 3조7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지금도
: 예산부족으로 도축장의 검사원 정족수도 제대로 못 채우는 것이 미국 농무부의 실정입니다.
:
: 해당업체의 광우병 전수검사의 의도와 해당 건에 대한 미국정부의 반대논리는 PD 수첩과 박지훈님의
: 의심을 증폭시킬 만한 얘기거리가 되기는 하지만, 그것을 광우병소의 발견을 은폐하려는 시도로
: "단정"지어 버리는 것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
: 그런데, 박지훈님께서는 앞뒤전후사정 가릴 것 없이 어떤 사안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결론을
: 내려버리신 다음, 그것을 근거로 그 다음 단락의 논리를 전개하십니다.
:
: 저는 이런 류의 주장을 펴시는 박지훈님의 논리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적어도 비판을 하시려면
: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지는 정확하게 이해를 하셔야되는 것이 아닌지
: 되묻고 싶습니다.
:
: 박지훈님께서 스스로의 생각과 논리를 갖고 그점을 얘기하시는 것에 대해 저는 불만이 없고,
: 저는 제 나름대로의 생각과 논리로 얘기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
: 그런데, 제 생각을 박지훈님의 기준으로 비틀고 예단한 다음, 내가 주장한 본질적인 내용과는
: 무관한 특정 표현 (특히 박지훈님이 임의로 잘못 해석한 특정표현) 을 근거로 공격을
: 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스럽습니다.
:
: 제 표현을 문제 삼아 지적하셨던 것 중에....
:
: 미국쇠고기와 광우병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이 게시판의 어느 누구도 제시하지 못했음은
: 명백한 사실입니다. 아닙니까? 저에게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의 연관성을 제시한 사람은
: 없었습니다. 심증과 의심, 정황증거만 늘어놓았을 뿐입니다. 더구나 최근의 논쟁은 대부분
: 부실한 수입 기준을 강화하자는 것과, 정부의 무능한 협상과정을 비판하는 것이었고,
: 저는 그 비판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
: 저는 박지훈님이 즐겨하시는 그 "예단"과 "비약"과 스스로의 주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 "과장"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예단과 비약과 과장을 똑같이 한우에게
: 적용시켜본다면, 미국에서처럼 똑같이 정황증거로 추궁해본다면, 우리나라는
: 수백배 더 위험하다는 결론이 날 수 있을텐데도.. 이미 내려진 결론을 위해
: 근거를 끼워마추려고 미국만 문제 삼는 건 아닐까..하는 의심마저도 드는 것이
: 사실입니다.
:
: 박지훈님.
:
: 박지훈님께서 스스로의 생각을 밝히신 부분,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는 부분에 대해서
: 저는 다른 생각을 가졌으므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특정 개인을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
: 그러나, 박지훈님께서는 지적한 저의 논리라는 것은 제 논리가 아니라 박지훈님의 결론을
: 뒷받침하기 위해 박지훈님께서 취향에 맞게 제 글 여기저기서 필요한 부분만 부분발췌한
: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근거로 저를 공격하고 계십니다.
:
: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국내기준을 정비해야한다고 제가 얘기했으면, 국내기준이
: 없더라도 협상이 가능한 논리를 제시하시면 됩니다.
:
: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이 과장되었다고 제가 얘기했으면, 그렇지 않다는
: 논리를 제시하시면 됩니다.
:
: 한우의 위험성을 먼저 따져봐야한다고 제가 얘기했으면, 한우는 위험하지 않다던가
: 아니면 다른분들처럼 그것은 나중에 따져보자고 하셔도 됩니다.
:
: 미국소만 위험하다고 하고 한우는 모른체 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제가 얘기했으면,
: 그것은 위선이 아니라 한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현재의 방법론이라고 하던가 아니면
: 또다른 논리를 얘기하시면 됩니다.
:
: 저는 박지훈님이 제 주장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다면, 그리고 그 주장이 충분히
: 타당하다면 제 주장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
: 그렇지만 인신공격인지, 반론인지 분간하기 힘든 박지훈님의 공격적인 문체와
: 제가 얘기하고자 한 핵심과는 무관한 주변부 표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만
: 골라서 따져드는 공격방식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