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섭님 답지 않게 이번에는 앞뒤가 잘 연결이 안되네요. 요지를 파악해보려고 열심히 읽어봤는데,
: 1. 그 개발툴을 사용하는 개발자를 구하는 곳이 많다. (구직의 확률)
: 2. 신규 프라젝트에서 그 개발툴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요구의 확률)
: 불행하게도 델파이와 씨빌더는 대세 개발툴로 판단되는 이 두조건을 모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 세 줄이 그 자체로 요지인 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들은 이 논지와 잘 연결이 안되는데.. 왜 쓰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만 이해하려고 해봤는데.. 1번과 2번은 아무리 봐도 기본적으로 같은 의미인데요.
굳이 떼어서 설명하는 것이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러면.. 이 몇줄을 제가 엉뚱하게 읽어서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요약이 되는군요.
"그 개발툴, 혹은 그 개발툴을 사용하는 개발자를 구하는 곳이 많으면 대세 개발툴이다."
당연한 말이군요. '대세'라는 말의 간단한 사전적 의미를 참 복잡하게 설명하셨는데요.
굳이 힘들여 주장하실 필요가 없는,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명제 아닌가요.
제가 말했던 것은, 델파이나 C++빌더가 대세가 되어야 하니 어떻게든 시장의 판을 뒤집자! 라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며칠전에 채팅하면서 주정섭님이 말씀하고 싶으신 것이 그거라는 건 알게 되었습니다만.)
전 제 힘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위해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 대세가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쓸데없는 '대세론'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대세를 제외한 그 나머지에만 집중해도 델파이와 C++빌더가 충분히 성장할 여력이 수십배나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주정섭님은 제 의도와는 정반대로, 다시 한번 대세론을 거론하면서 집착하시는군요.
불리한 점에만 집착하면서 유리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모두 무시하고 넘어간다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주정섭님이 바라보는 판 뒤엎기는 커녕 명맥도 유지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세가 모든 것이고, 대세가 아니기 때문에 온갖 문제가 생기고 있고 계속 우리 진영의 개발자가 빠져나가며, 그런 추세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고, 그래서 곧, 언젠가는, 대세인 쪽으로 다 이동해버리고 이쪽에 남는 개발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런 것은 일종의 피해 의식이고 패배 의식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경쟁 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이런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도 썼다시피, 라면 시장의 절대 강자 농심이 버티고 있어도 농심만 살아남는 게 아닙니다. 참이슬 팬이 그렇게 많아도 다른 소주도 여전히 팔리고 있고, 또 그렇게 착실히 쌓은 저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참이슬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는 소주들이 있습니다.
인생이 도박도 아닌데, 한방 승부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한발 한발 나아가면서 힘을 비축해나가서, 언젠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절호의 기회가 오면 뒤집을 수도 있다, 또 그런 기회가 없더라도 의미있는 마이너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은 못해보시는지요.
최악의 경우로, 100년이 지나가도 VC++이 계속 대세이고 그걸 뒤집는 건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VC++ 개발자들이 항상 뒤통수가 땡기게 만드는, 성가시고 귀찮은 경쟁툴이 될 수는 있다고 믿습니다만. 지금처럼 고객 앞에서 거의 언제나 선택에서 지지만은 않는, 이기는 확률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것들이 불가능하거나, 혹은 반대로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뭐, 주정섭님이 그렇게 생각하시더라도, 주정섭님은 주정섭님이 선택하신 방법 내에서, 하실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시면 될 뿐입니다. 저도 제가 선택한 길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구요.
그럼...
주정섭 님이 쓰신 글 :
: 종종 언급되는
http://www.tiobe.com 의 개발툴 점유율 표가 실제의 상황을 반영하는지, 대체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객관적으로 테스트하는지 나는 믿을 수가 없다. 다른 개발자들은 도대체 얼마나 이 도표를 신뢰할까?
:
: 그런데 상당수 개발자들이 느끼는 대세란 것은 www.tiobe.com의 도표가 아니다. 내가 아는 개발자들 중에 www.tiobe.com의 도표를 보고 자신의 현재 주종 개발툴을 선택했거나 바꿨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내가 알기에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돈을 많이 벌어줄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개발툴을 선택한다.
:
: 여러 개발툴을 동시에 자유자재로 잘 다루는 뛰어난 개발자들은 지극히 적기 때문에, 상당수 개발자들은 돈을 버는데 가장 이로운 툴을 선택한다. 사실 이 선택방식이 가장 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계에 처음 입문하려는 사람들은 이를 더욱 따질 것이다. 개발자가 되려는 사람들 상당수는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멍청하게 www.tiobe.com 사이트 도표를 보고 개발툴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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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파이와 씨빌더가 현재 인기가 없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수 있는 개발툴"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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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수 개발자들이 느끼는 대세 개발툴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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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개발툴을 사용하는 개발자를 구하는 곳이 많다. (구직의 확률)
: 2. 신규 프라젝트에서 그 개발툴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요구의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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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개발자들은 위 두 조건을 만족하는 확률이 높을 수록 대세 개발툴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이 델파이와 씨빌더를 변두리 구석에서 아주 조용하게 사용하던 말던, 그것은 대세 개발툴로 인식되는데는 하등의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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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하게도 델파이와 씨빌더는 대세 개발툴로 판단되는 이 두조건을 모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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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경험에 따르면, 개발툴의 컴파일 속도, 개발 효율성, 개발환경의 편의성 같은 실제적 개발툴의 성능이 대세 개발툴이 되는 것과는 거의 무관하다는 것이다. 개발툴의 실제적 성능이 뛰어나면, 그 개발툴이 초기 시장에서 인기를 얻을 확률은 높지만, 시장에서 꾸준히 팔리는 것과는 전혀 별개라는 것이다.
:
: 많은 개발자들은 자신의 개발툴 성능이 아무리 후지던지 불편하던지 간에 돈을 많이 벌어줄 수 있다면, 별로 불만이 없다. C 언어의 인기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어찌 보면 현대 컴언어 중에서 가장 구닥다리 언어이고, 컴파일 속도, 문법의 불편함, 개발환경 자체의 불편함, 언어 자체 결함이 무수히 많지만, 여전히 많이 사용하며, C 언어는 확연하게 대세 언어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고 인기도 높다.
:
: 왜? 대세 개발툴이 가져야할 위 두 조건을 너무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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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HTML과 자바스크립트로 대변되는 웹 개발툴들이, 그 엄청난 노가다 코딩량에도 불구하고 인기있었던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
: 개발자들은 몇몇 미미한 개발 편의성 때문에 현재 개발툴을 버리고 새로운 개발툴을 배우려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몇몇 성능이나 기능의 증가 때문에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기를 원치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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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매우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개발자들이 새로운 툴을 선택하거나 업그레이드 할 때는 그렇게 함으로 인해서, 더 많은 돈을 벌수 있다는 확신이 강하게 들 때이다. 새로운 버전의 거듭된 등장이나, 온갖 미사여구로 기능들을 광고한다고 해서, 개발자들이 새로운 툴을 돈과 시간을 들여 배우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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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델파이는 그 뛰어난 성능에 비해서 마케팅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뛰어난 성능에 비해서, 대세 개발툴임을 개발자들에게 확신시켜 주는 노력이 매우 부족했던 것이 현재 델파이와 씨빌더의 보급률, 판매율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
: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뭐 운이 좋은건지 주위 사람들을 설득을 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프리로 할때보면 VC++을 요구하는데가 많은건 사실이군요...
약간 답답은 하지만 그래도 VC++도 몇개 프로젝트(10여개국에 수출도 하는) 해봤지만 역시 C++ Builder가 훨씬 좋은거 같군요...
빌더 사용은 98년도부터 사용한 개발자입니다.
어느정도 개발툴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고 또는 제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려고 개발툴의 제한을 두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주력은 빌더네요...
마음 급하면 빌더, UI가 약간만 복잡하면 빌더, 뭐 이런식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