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파이 동네에 와서 델파이 비판한다는 것은 당연히 힘들고 씨알도 먹히지 않을 짓일텐데, 과연 이짓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조금 고민을 하긴 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나에게 태클을 건 사람들에게, 변명이든 답글은 해줘야 도리인거 같기에 ...
시빌더 정품본을 6카피나 보유하고 있다는 크레브님이 참 뜻밖이긴 한데, 만일 그 6카피 모두가 엔터버전이라면, 앞으로는 1카피 정도만 엔터버전으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프로 버전으로 바꾸기를 권하고 싶다. 누군가 델파이를 사거나 버전업을 해야 하는데, 어떤 버전을 사야 하는지 나에게 묻는다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프로 버전 구입을 권한다.
엔터버전 아니면 RDB 관련 개발이나 스리티어 개발은 어떻게 하냐고? 서드파티 콤포넌트를 사용하면 된다. 도리어 엔터버전 구입에 비해 쌀수도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델파이 프로버전 구입이 좀 힘들다. 요상한 판매 구조 때문인데, 왜 이런 판매망이 형성되었는지 나 역시 참으로 의아할 뿐이다.
린님은 나에게 비주얼 스튜디오 최상위 버전 가격을 보여주면서 델파이 가격 아직도 싼편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의도였는지 몰라도,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든지 혹은 앞으로 내가 혼자서 뭣을 하든지, 내가 복권 당첨이라도 되지 않는한 그런 초절정 가격의 개발툴을 살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만일 내가 비주얼 스튜디오를 구입한다면 적당한 버전은 프로로 예상되는데, 이 제품에는 C++ 컴파일러, 시샵, 비베, 닷넷asp 등이 모두 포함되고 심지어 엠에수 제품 상당수를 거져 사용해볼 수 있는 MSDN 까지 포함된 제품으로 알고 있다. 단품 델파이 프로 버전과 가격 비교에서 과연 우월하다고 할 수 있을까? 참고로 이 가격은 약 240만냥으로 예상된다. 과거 내가 MSDN에 잠시 가입했던 경험에 의하면, 윈도 오에스와 오피스 군을 포함하여, 엠에수 제품 대부분을 사용해볼 수 있는데도 이 정도 가격이면 싼 편 아닌가?
델파이 스튜디오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시빌더, 델파이, 프리즘 정도로 알고 있는데, 비주얼 씨뿔에 비하면 매우 후져버린 시빌더, 닷넷 개발에 별로 효율적이지도 않아 보이는 프리즘. 따라서 델파이 스튜디오는 내 생각에는 별로 필요 없고. 단품 델파이면 족하다고 본다.
어쨋든, 비주얼 스튜디오라도 나는 프로버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애프터 델파이 개발툴로 나는 여러 가지를 고려 중이지만, 순수 경제적인 이유라면 차라리 공짜인 자바가 더 낫지 않을까? 자바가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많은데다, 내가 주로 개발하는 어플에 맞지 않아서, 현재는 고려대상이 아니지만, 혹시 아는가? 1,2년 뒤에는 자바가 확 바뀔지. 하여튼, 대체 왜 최고가 버전의 비주얼 스튜디오를 가난한 나에게 들이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엠에수가 워낙 영악한 탓인지, 일종의 향후 고객 확보 차원에서, 공짜 버전인 비주얼 익스프레스를 제공한다. 익스프레스 버전은 비주얼 스튜디오의 기능 중 상당수를 제거한 버전이긴 하지만 매우 쓸만하다. 아직은 내가 라이센스를 잘 알아보지 않아서, 익스프레스 버전으로 상용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한지 확인 못해봤지만, 델파이에는 없는 일종의 공짜 버전이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얼핏 들리는 말로는 익스프레스 버전으로 상용 개발이 가능하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린님의 댓글중에 "정말 중요한 계산에 부동소수점으로 계산하는것도 미친 일" 이라고 부분이 있는데, 린님은 모든 중요한 연산에서 실수 연산을 하지 않고 오로지 정수연산으로만 한단 것인지 정말로 이해가 안된다. 소수 정밀도가 심각하게 중요한 연산에 사용하라고 만든 것이 부동 소수 연산이며, 최근에는 CPU 중 일부로 포함되었지만, 과거 한때는 부동소수점 연산만 따로 수행하는 장치(Co-Processor)가 매우 비싸게 시퓨와 별도로 팔렸던 적이 있을 정도로, 부동 소수 연산은 매우 중요하다. 심지어 요즘 그래픽 카드들은 자체 부동소수 연산장치를 따로 가지고 있을 정도다.
사인, 코사인, 로그 이런 수학적 연산을 전혀하지 않는다면 몰라도 중요한 연산에서 부동소수 연산을 안하고 어떻게 계산해 낸다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혹시 그 중요한 계산을 실수연산을 안하고 오로지 정수연산만으로 정밀도를 최대한 유지하는 기법이 있다면 좀 보여 주시라. 진짜로 그렇다면 팔아먹어도 대박난다. 비싼 실수연산장치를 필요없게 만드는 라이브러라면, 어마어마한 대박기술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언어나 개발툴에 비해서 분명히 떨어지는 기능을 IEEE 포맷의 한계니, 실수 연산의 한계 라느니 하면서 굳이 델파이의 낙후진 실수연산 엔진을 옹호하지는 말자. 델파이의 단점은 그대로 인정하자. 델파이 실수 연산은 다른 씨뿔뿔 컴파일러들과 속도면에서도 월등히 쳐질 뿐더러, 낙후 되었다. 심지어 실수연산에서 자바스크립트 보다 느리다는 말도 있다. 최근 개발 언어들이, 어셈블리나 시퓨 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들어봤음직한, SSE2, SSE3, SSE4 까지 실수 연산에서 지원하는데 반해서, 델파이 실수 연산은 아직도 mmx에 최적화 되어 있다고 한다.
델파이 내부 소스를 싸그리 뜯어보지는 않았으므로, 이 사실을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사실인거 같다. 델파이 실수 연산은 과거에 비해 현존하는 다른 툴들에 비해서 결코 빠른 편이 아니다.
혹자는 이글을 보고 델파이는 씨뿔과는 용도가 다른 툴이므로, 실수 연산 속도 빠르고 말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라고 댓글을 달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델파이를 사랑한다고 해서 편견까지 동원해 가면서 엄연한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이왕 델파이 라이센스와 가격이야기가 등장했으니 말인데, 최근 델파이 버전을 보면 라이센스 안전장치라는 명목 아래, 정본 사용자들을 고단하게 하는 라이센스 체크를 하는데, 엠에수 처럼 그런 쓸데없는 것 좀 없애면 안되겠는가? 과연 그런 장치로 정말 불법 복사본 사용자를 막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정본 사용자만 더 괴롭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이말은 엠바카데로가 고객들한테 자주 듣는 불만사항이지만 결코 개선될거 같지는 않다.
심각한 문제는 델파이 고객들이 점점 델파이 버전업에 관심을 잃어간다는 것이다. 2009 버전으로 업글하다 포기한 이래로, 나도 이젠 더 델파이 버전업에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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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섭님이 말씀하셨던 비용 문제는 주로 엔터 버전의 높은 가격을 말씀하셨던것 같군요. 프로버전은 비교적 저렴하니 회사입장에서 큰 부담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