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uilder  |  Delphi  |  FireMonkey  |  C/C++  |  Free Pascal  |  Firebird
볼랜드포럼 BorlandForum
 경고! 게시물 작성자의 사전 허락없는 메일주소 추출행위 절대 금지
분야별 포럼
C++빌더
델파이
파이어몽키
C/C++
프리파스칼
파이어버드
볼랜드포럼 홈
헤드라인 뉴스
IT 뉴스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해피 브레이크
공동 프로젝트
구인/구직
회원 장터
건의사항
운영진 게시판
회원 메뉴
북마크
볼랜드포럼 광고 모집

자유게시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8771] Re:추적 60분에서 천안함 관련해서 제기한 의문
박지훈.임프 [cbuilder] 3867 읽음    2010-11-18 08:13
저도 관심있게 봤는데요.
크레브님이 말씀하신 부분들도 당연히 놀라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그 합조단의 무슨 전문 박사라는 사람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름 해당 분야의 권위를 자랑할 만한 분이었을텐데요.

이때까지 내내 알루미늄 산화물이다, 그래서 수중 폭발의 증거다, 그렇게 일관되게 주장해놓고는 말이죠.
PD들은 여러 교수들로부터 추천받은 흡착물 쪽의 국내 권위자에게 의뢰해서 조사를 했고, 3주간에 걸쳐 8가지 실험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권위자 교수는 조사 결과에서 '산화물'이 아닌 '수화물'이라고 결론을 내렸죠. 그 사실을 합조단에 알리고 의견을 물었을 때, 합조단 측의 한 박사의 대답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학자라는 사람이 한다는 소리가...
"사실 우리 내부에서도 산화물인지 수화물인지 논란이 많이 있었다. (중략) 하지만 마지막에는 산화물이라고 통칭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 말을 듣고 PD들도 놀랬죠. '수화물이 아니다, 산화물이 맞다', 당연히 이렇게 고집할 거라고 예상했던 거죠.
왜? 수화물일 가능성을 인정하기만 해도 합조단의 논리가 다 깨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배에 탔던 사람이건 해안에서 관측했던 사람이건 물기둥은 본 사람조차 없고, 합조단이 북한의 버블제트 어뢰의 공격이라고 결론을 내린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알루미늄 "산화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등학교까지 배웠던 화학을 많이 까먹기는 했지만, 수화물은 산화물로 통칭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화학 반응 자체가 완전히 다르고, 그 원인이 정반대에 가깝죠. 폭발에서 수화물이 생길 수는 없는 거구요. 어쩌면, 흡착물이 산화물이 아닌 수화물이라는 게 밝혀졌다는 얘기는, 흡착물이 폭발의 증거가 아니라 거꾸로 폭발이 없었다는 간접 증거가 될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사 결과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결과에 대해, 조사 당시에도 산화물과 수화물 중에 어느 쪽일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을 인정해놓고도, 결국 발표시에는 산화물이라고 마음대로 통칭!을 해버려서 진실을 마구 뒤집어놓은 것이, 정치인도, 공무원도, 군인도 아닌, 나름 자존심 있는 학자였습니다. (실제로도 더 추궁해들어가니까 자기 입으로 자존심을 거론하더군요)

그분을 보고 있자니... 정말 앞날이 캄캄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정치인, 공무원, 군인들을 욕하는 것도 모자라 학자들까지 욕해야 할 상황입니다. 아니, 사실 학자가 더 심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아무리 진실을 호도해도 최후까지 진실을 사수해야 할 보루가 학자인데요. 그 학자가 오히려 진실을 왜곡시켰습니다. 물론 조사단 내의 강압적인 분위기가 작용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자존심 있는 학자라는 사람이, 머리에서 떠올랐고 입밖으로 내놓아 논의까지 했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의심을, 정치 논리나 보신 논리에 따라 덮어버린 겁니다.

네, 그 학자라는 분이 가장 가장 원망스럽고 한탄스럽고 절망스럽더군요. 산화물인지 수화물인지 논란이 있었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어쩜 그렇게 얼굴 표정조차 바뀌지 않는지.

이건 마치, 살인 사건의 재판에서 주심을 맡았던 판사가, "재판 당시 피고인이 살인범이 아니라는 합리적인 의심도 충분히 들었었다, 배석 판사 한 사람은 추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살인범이라고 통칭하기로 하고 그냥 사형 선고를 내렸다. 하지만 재심은 절대 불가하다." 이런 얘기를, 얼굴 표정 하나 안바뀌고 얘기하는 것과 똑같지 않은가요.



크레브 님이 쓰신 글 :
: 못보신  분들을 위해추적 60분 보고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 전혀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알게되었네요
:
: - 조사단이 말한 100미터 정도의 물기둥을 목격한 사람이 없음
: - 경계초소에서 폭발 섬광을 봤다는 방향이 최종 발표한 폭발위치와 80도 정도 방향이 틀림
: - 남쪽 초소에서 더 잘보였을텐데.. 남쪽초소에서는 전혀 인지 못함 ( 국방부도 의문이라고 하네요 ㅠㅠ )
: - 흰색 침전물 성분이 국방부는 알루미늄 산화물 ... 안동대 무슨 교수는 알루미늄 황산염 수화물 ( 황산염이라고 하면 국방부 무슨 박사님 왈.. 자존심이 상한데나.. )
: - TOD관측장비인가 가지고 계산한 폭발후 30초후 위치가 조류를 거슬러 올라감, 국방부는 폭발위치 그대로 라고 계산함
: - 천안함에 있던 무기들 모두 회수하여 벌써 폭발시켰다고 하는군요 ( 증거 인멸? )
:
: 이 정도가 기억나는 것인데.. 더 있나요?
:
: 역시 모든 증거물들을 귀에 걸든 코에 걸든 자기들 맘대로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 개인적인 느낌은 말이 전혀 안통하는 늙은 능구렁이 할아버지들하고 얘기는 하는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곽효근 [hggwak]   2010-11-18 09:42 X
하아... 정말 심각하네요... 애초부터 미 핵잠과 충돌이나 암초에의한 좌초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이건 정치적으로 이용해먹고 근처에서 조업중이던 선박까지 동원해서 조사하다 해당선박이 침몰(어떻게 침몰하고 전원 사망했는지 의문) 하는상황까지 가게 만들었는지.. 쩝... 최초 보고와 해당 조치를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내린사람이 꼭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평섭 [wanglung]   2010-11-18 10:25 X
사건을 관심있게 보고 있던 차에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912.html
도 보게 되어, 소개합니다.
김도완 [purplecofe2]   2010-11-18 12:28 X
좀 더 급진적(?)인 글이 많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최근 글에는 독립문이 일제의 유산이라는 내용도 보이네요.

http://engjjang.egloos.com/

참고하시길.
아폴론 [apollon]   2010-11-18 17:06 X
배는 어떻게 해서 두 동강이 났을까요?..그 의문도 풀어 주었으면 좋겠는데...
bluewing [bluewing]   2010-11-20 00:38 X
문제는 저런 류의 것들은 그냥 의문제기 수준일 뿐 다른 대체 시나리오를 그려주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저요

예를 들어 수산화물의 이야기만 해도.. 그렇게 오랜기간에 걸쳐서 침착된 결과물이라면 어뢰부품의 일부분이 아니라 모든 부분에 침착되었어야 합니다. (즉 부품 전체부분이 비슷한 농도의 바닷물에 장기간 노출되었다는 주장이 되어버리니까..)

하지만 어뢰부품에서도 일부분에만 짙게 뭍어있고, 얼마전 발견되어 논란된 조개껍질 조각에서조차 입구에 가까운 부분에만 집중적으로 부분적으로 뭍어있는지라... 장기 침착된 물질이라는 주장 스스로를 반론하게 만드는 상태거든요.

과학자들이 몽땅 비겁한 사람들이라 입다물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섣부른 상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10-11-23 11:29 X
네, bluewing님이 말씀하신 부분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국방부 합조단의 조사 결과 발표에 너무나 많은 허점이 있고, 합리적인 의문 제기는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천안함 사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 혹은 단체들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지 국방부 합조단과 정반대 쪽으로 '결론'을 낸 것이 아닙니다. 결론을 내는 단계까지 다가서기에는 증거 자료에 대한 접근권 자체가 너무나 크게 차단되어 있고, 의도적이든 실수이든 국방부에 의해 상당수의 증거(후보)들이 훼손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국방부가 모든 것을 오픈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측과 공동 재조사를 한다고 해도 모두가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최악의 경우 결론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더라도 엉터리일 수 있는 진실보다는 낫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국방부 결과 발표에 대해 논평이 가능한 주요 학자들이 그 발표 내용에 한점 의혹도 없이 100% 동의했다면 물론 비겁한 것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물리나 화학을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상식 수준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으로 사고를 덮으려하고 있고, 그 의문에 대해 국방부의 답변이 오히려 최초 결과 발표 때보다 더 옹색하고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에 의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건데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까지 왔는데도 절대 다수 학자들이 입에 자물쇠를 채우고 있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 -

관련 글 리스트
18770 추적 60분에서 천안함 관련해서 제기한 의문 크레브 3405 2010/11/18
18771     Re:추적 60분에서 천안함 관련해서 제기한 의문 박지훈.임프 3867 2010/11/18
Google
Copyright © 1999-2015, borlandforum.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