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코드기어 기사 하나를 번역해서 올렸습니다.
엠바카데로, 윈도우/맥OS X/리눅스 .NET 개발을 위한 델파이 프리즘 프리뷰 공개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328
요약하자면, 코드기어(엠바카데로)가 렘오브젝츠의 기술을 라이선스해서 델파이 프리즘이라는 제품을 내놨습니다. 이걸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닷넷과 리눅스 모노 뿐만 아니라 맥OS X의 코코아#에서도 구동이 가능하고요. 비주얼스튜디오 플러그인 혹은 독자 개발툴로 실행이 가능합니다.
아직 출시된 것은 아니고, 며칠전에 알려드렸던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PDC 컨퍼런스에서 코드기어가 첫 공개를 할 예정입니다. 아마 지금쯤 시연 진행중이 아닐까 싶네요. 출시는 올해 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델파이 프리즘은 호환성 부분은 Mono(Cocoa# 포함)가 .NET 클론인 탓에 생긴 것이고, 결론적으로는 델파이/C++빌더 IDE를 벗어나 비주얼스튜디오에 플러그인되는 개발툴입니다.
그런데 델파이 프리즘은 기존 코드기어의 델파이 닷넷 컴파일러가 아닌 렘오브젝츠에서 이미 출시한 옥시젠 컴파일러를 라이선스해서 탑재했는데, 아마도 윈도우 .NET 뿐만 아니라 리눅스 모노, 맥OS X 코코아# 버전까지 모두 컴파일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이유로 '델파이 언어'라고 하지 않고 '델파이 프리즘 언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외부의 컴파일러를 라이선스한 것이므로 오리지널 델파이 언어와 약간 차이가 있는 듯 싶습니다.
이런 접근 자체는 아주 멋진 시도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닷넷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로 델파이 프리즘이 시장에서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거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물론, 리눅스와 맥OS X까지 한꺼번에 타게팅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시도이기는 하고, 또 델파이 닷넷이 진짜 자웅을 겨룰 곳은 비주얼스튜디오 안쪽에서 이므로 플러그인으로 설치 가능하다는 것도 좋기는 합니다만...
이 델파이 프리즘이라는 제품의 컨셉은 마치, 2000년대 초반에 볼랜드에서 크로스 플랫폼 C++ 개발툴이라면서 출시했던 C++빌더X를 연상하게 합니다. C++빌더X는 J빌더의 IDE인 프라임타임 IDE를 기반으로 하고 wxWindows 프레임워크를 탑재했으며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벤더의 C++ 컴파일러들을 동시에 번들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실제로 C++로 크로스플랫폼 RAD 환경을 구축해냈기는 합니다만, 컨셉이 아무리 좋으면 뭐합니까. 문제는 실제로 C++ 기반의 크로스플랫폼 개발환경을 원하는 개발자, 개발업체가 볼랜드의 초기 예측보다는 그리 많지 않았다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당연하지만 닷넷에는 오직 C#이 있을 뿐입니다. 물론 VB.NET도 있고, F# 같은 실험적 언어들도 있고, 포트란 .NET도 있습니다만, 다 모조리 마이너일 뿐이고 실제로 닷넷은 거의 C#이 전부죠. 코드기어 외에 다른 수많은 기업들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그리고 비주얼스튜디오에 전세를 내고 닷넷에 올라타기는 했습니다만 네이티브를 버리고 VM 기반의 제한된 새 플랫폼으로 옮겨탄 만큼의 실적을 낸 서드파티 언어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런 제품을 자체적으로 전체적으로 개발해서 개발 인력을 축내기보다는, 외부 제품을 핵심 코어로 라이선스해서 자체 인력의 소모를 최대한 줄인 면은 적극 환영합니다. 그만큼 모험성이 강한 제품이기 때문에 여기에 개발 리소스를 많이 투자하는 것은 곤란하다 싶습니다. 아웃풋 기대가 적더라도, 투자도 그보다 적다면 역시 이익 창출인 것은 마찬가지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