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적으려다가, 좀 길어져서 리플로 적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OHA(Open Handset Alliance)에 휴대폰 제조사는 4개사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http://www.openhandsetalliance.com/oha_members.html)

제 생각에는 HTC에서나 지속적으로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폰이 나올 것이고,
나머지 회사는 안드로이드 탑재된 폰을 출시는 하겠지만, 그쪽으로 역량을 집중하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이번에 출시한 HTC부터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HTC는 Windows Mobile 폰이나 일반폰의 OEM/ODM으로 주 매출을 올리고 있고,
아마도 이번 안드로이드 폰은 간보기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출시된 폰이 얼마나 호평을 받는가에 따라서 향후 비중 조절에 있어서 분수령이 되겠지요.
그래도 기존의 WM폰으로 얻은 인지도도 있고 해서,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폰도
일부 포함해서 다양한 OS 기반의 폰을 출시하겠죠.

그다음 모토로라를 보면, 시장점유율 하락하는 것이나, 혁신의 역량으로 볼 때,
레이저폰 이후에는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Windows Mobile 폰 개발 속도를 봐도, 빠른 시간 내에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폰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나머지 두 업체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입니다.
두 회사의 성향은 컴포넌트 업체에 많이 의존합니다(갑-을 관점에서).
생산 기술과 QA쪽은 노하우가 꽤 많지만, 짧은 프로젝트 일정상
중요한 이슈들에 있어서는 컴포넌트 업체에게 빠른 대응과 해결을 요구합니다.
안드로이드도 한국 휴대폰 업체의 입장에서는 휴대폰을 만들 때 들어가는
컴포넌트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구글 코리아에는 안드로이드 관련 개발자나 지원 조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미국 본사에서 얼마나 빠른 대응을 해 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OHA를 봐도 참여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자의 숫자도 너무 적습니다.
미국에서조차 1,2위 이통사는 참여하지 않고, 3,4위 이통사만 참여했고, 나머지 국가에서는 더 많이 아쉬운 상황이죠.
그나마 휴대폰 개발 업체에게 안드로이드 폰을 개발하라고 요청할 수 있는 곳이 이통사인데,
현재 멤버로는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또, OHA 홈페이지를 보면 4월 이후에 아무런 뉴스 업데이트도 안되어 있습니다.
이번 HTC 출시 소식도 없고.....
아마도 구글쪽에서 제일 신경을 쓸 것 같은데........별로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구글쪽에서 지난 FCC의 700MHz 대역 경매에서 하나의 블럭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C대역에 대해서 Open Platform이 되도록 구글쪽에서 노력해서 나름 성과도 있었지만,
첨부된 결과 파일을 보면, 여전히 C대역을 확보한 Verizon의 인증을 받아야지만 C대역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제한적으로 오픈됐다고 보여지며, OHA에도 참여하지 않은 Verizon 입장에서는
얼마나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폰을 원할 것인지 미지수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