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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84] Re:어이 없는 정의(正義), 지 꼴리는 대로의 정의(正義)
박지훈.임프 [cbuilder] 2470 읽음    2007-08-18 14:17
좋은 의견이십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시구요.
같은 맥락이지만, 저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출발해서 생각해봅니다.

여러가지가 얽힌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때, 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파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닭과 달걀의 경우처럼 어느 것이 먼저라는 것을 파악하기 힘들거나 무의미할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닭보다 달걀이 조금 더 먼저다' 라든지 '달걀이 닭보다 조금 더 먼저다' 라는 식으로, 문제의 해결이 더 쉬워질 수 있는 차이는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일부 개발자들의 지나친 성향은 분명히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만약 국내에 수익을 내면서 제대로 운영되는 상업화된 사이트가 있었다면 개발자들의 인식도 그렇게 극단적이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멋지게 상업화된 사이트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상당수 국내 개발자들은 해외의 자료를 찾아보는 데에 소극적이기도 하고요) 개발자 사이트라면 당연히 비상업적이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를 깔고 바라보게 되는 측면이 생겼을 수 있고, 이런 인식이 고착화되어 그중 일부에게는 비상업적인 사이트가 너무나 당연한, 필연적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건 마치, 개발자들 스스로도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오다보니 구입하는 것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는 거 같습니다만.

닭과 달걀의 얘기를 왜 했냐 하면... 일부기는 해도 역시 그 숫자가 많은 개발자들의 인식을 억지로 바꾸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제대로, 멋지게 상업화된 사례를 만들어서 인식을 바꿀 계기를 주는 것이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개념적인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당연히 부인해야 할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진지하게 이렇게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뭐 주정섭님일 수도 있고 저일수도 있고, 여건이 되고 능력이 되는 그 누구라도 이런 멋지게 상업적인 사이트를 만들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만, 그게 기존의 커뮤니티를 상업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서는 부정적인 개발자들의 반발이라든지 하는 부작용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사례가 데브피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상 커뮤니티의 기능과는 무관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 외에, 커뮤니티 자체에서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DextUpload 같은 소프트웨어 판매야 배너를 올려서 별도의 사이트로 만들어서 했더라도 별 차이가 없었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데브피아의 상업화 모델은 기존의 비사모 커뮤니티 이후로 시너지가 없다는 겁니다. 한때 시너지가 있었다해도 그 시너지는 데브피아 자체의 수익이 아닌 MS의 홍보 효과로 대부분 가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상업적 커뮤니티를 상업화시켜서 큰 시너지가 없다면, 기존의 멤버 개발자들의 반발과 나쁜 인식을 굳이 극복해서 상업화시켜야 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가 되지요.

'잘 상업화된' 사이트를 만드는 문제는 델파이 연합 모임에서도 여러번, 정말로 여러번 논의가 되었고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다들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주정섭님처럼 그 전부터도 그런 생각을 가져왔고 또 여러 아이디어들을 모색하신 분들도 많으십니다. 뭐 상업화된 사이트를 만든다고 하면, 무엇보다 우선은 수익성입니다. 그 운영에 책임을 맡는 개발자에게 '상당한'(얼마만큼일지는 추상적이지만) 수익이 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상업화는, 수익성으로 말미암아 그 결과로 책임감과 품질이 나오는 구조이지 커뮤니티처럼 책임감으로 시작되는 구조가 아니니까요. 쉽게 생각해서 월급에 상당할 수 있는 충분한 수익성이 안나온다면, 그건 커뮤니티도 아니요 상업 사이트도 아닌 어정쩡한 형태가 되어서 자리를 못잡고 헤매다가 사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논의는 계속 겉돌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그렇게 먼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제대로 된 모델로 상업화 사이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연합 차원에서 욕심을 낼 하등의 이유가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논의를 계속합시다. 중간중간 끊어질 수는 있어도, 몇년째 계속되어오고 있는 논의입니다. 제가 그 동안의 여러 글들로부터 도출한 두 가지 원칙을 제안했습니다. 기존의 비상업 커뮤니티를 상업화하는 것은 곤란하다, 또 충분한 수익이 나올 구조여야 한다, 이렇게요. 여기에 반론도 좋고 첨삭도 좋습니다. 시간이 흘러 반복된 논의로 더 탄탄하고 더 현실적인 안이 만들어지면, 굳이 저나 주정섭님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그 현실적인 모델을 보고 사이트를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주정섭 님이 쓰신 글 :
: 대체 정의(正義)란 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살다보면, 희안한 자기만의 정의 기준을 가진 개발자들을 종종 만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희안한 정의를 믿는 개발자들이다.
:
: 1. 남의 글에는 그렇게 심한 비난성 댓글을 달면서도, 자신의 글에 달린 비난성 댓글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나는 남을 비난할 수 있지만, 너희들은 나를 비난하면 안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 사실 이들은 댓글 이외에는 글을 잘 올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자신이 비난 대상이 될 경우를 피해 나가는 비겁자들이다.
:
: 2. 자신은 돈을 벌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지만, 다른 사람은 절대로 프로그램을 돈 받고 파는 것을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
:
: 3. 모든 프로그램은 소스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신은 소스를 별로 공개하지 않는 희안한 변종 GPL을 주장하는 사람.
:
: 4. 내가 올린 질문에 즉각 답을 안해주는 개발자들은 이기적인 사람이며, 답변을 올릴 때는 나를 최대한 존중하여, 무식한 나의 심기를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답변을 올려줘야 한다고 믿는 사람.
:
: 이런 희안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정신 세계를 당체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
: "모든 개발자들은 고고한 신선들같은 존재이므로, 신선같은 개발자들은 이끼와 이슬만 먹고 살아야 하며, 속세의 물질을 탐해서는 안된다."
:
: 대체 왜 이런 생각을 가졌는지 이해할수가 없다. 왜 자본주의에 살면서 상업성을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왜 개발자들은 신선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개발자들은 돈 벌려고 코딩하는 사람들이다.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자본주의 국가에 사는 사람들의 기본적 행동이다. 이를 죄악시하는 근거는 당체 무엇인가?
:
: 개발자들은 순수지상주의 예술가 집단이 아니다. 사실 예술집단도 명백한 상업성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개발자 집단에서는 상업성을 죄악시해야하는 근거가 무엇인가? 자신은 남의 콤포넌트나 라이브러리를 불법복사해서 사용하면서, 어떤 개발자가 판매 목적으로 자신의 콤포넌트를 자료실에 올리면 지워라고 난리를 친다.
:
: 개발자 사이트들이 상업성이 너무 지나쳐도 별로 좋을 것은 없지만, 그러나, 너무 순수하게 신선인척 하는 개발자 사이트는 대체 무엇이 좋단 말인가? 개발자들은 신선들이 아니다. 솔직히 우린 돈 때문에 개발하는 사람아닌가? 지고지순한 개발에 대한 열정만으로 코딩하는 사람들이 결코 아니다. 왜 이 사실을 인정 못하는가?
:
: 나는 상당수 개발자들이 가난한 이유 중 하나가 철저한 상업성 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당하게 개발해서 돈을 버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개발자가 자기 소스 혹은 프로그램을 파는 행위가 대체 무엇이 불법이며 혹은 나쁜 행위라고 믿는 근거는 무엇인가?
:
: 나는 많은 델파이 개발자들이 자신의 소스 혹은 프로그램을 자료실에 올려 판매하기를 바란다. 국내 델파이 관련 사이트들의 자료실을 한번 보라. 대부분의 자료가 해외 사이트들의 것이다. 국내 델파이 개발자들이 직접 작성해서 상용화한 콤포넌트는 참으로 드물다. 나는 이 사실이 더 열받는다. 국내 델파이 관련 사이트들이 개발자들의 이익 창출 보다는, 이상한 잡담 나누기 게시판으로 전락해버린 사실이 나는 더 기분 나쁘다.
:
: 간혹 델파이 관련 사이트들의 상업화를 비난한 글들이 종종 게시판에 오른다. 내 생각은 전혀 반대다. 지금 국내 델파이 사이트들은 개발자 사이트인지 색깔도 불분명하지만, 너무 상업성이 결여되어 있어, 별로 재미가 없다. torry 정도는 못될지언정, 철저한 상업성 정신으로 제대로된 자료와 게시물을 가진 국내 델파이 사이트가 나오기를 학수 고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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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혹 델파이 사이트들의 상업성을 비난하는 글들 중에는, 정말 지나친 상업성 추구를 걱정하기 보다는 "남 잘되는 꼴을 보면 무지 배아픈" 심리를 드러내는 글이  많다. 나는 델파이 관련 사이트들이 너무 상업성이 결여 되어 열받는다.
:
: 개발자들끼리 잘 되는 길은, 같은 개발자들끼리 서로 좋은 프로그램을 사고 팔아주는 것이다. 제발, "외산 소프트는 불법 복사해서 쓰도 되지만, 국산 소프트 만큼은 불법복사해서 쓰지 말자"같이, 어거지 애국심을 빙자한 이기주의 발상이 더이상 개발자 집단에서 나오지 않기를 원한다. 이 역시 희안한 자기만의 정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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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자 집단에서 종종 "신성함과 순수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정말로 "신성하고 순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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