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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3206] 개발자들이여 좀 잘들 재밌게 좀 살아 보자!!!
주정섭 [jjsverylong] 2994 읽음    2007-07-24 13:31
얼마전에 내가 올린 글에 대한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복했고, 잠시 일이 바빠서 여기 글올리기를 잠시 멈추었는데, 최근 델파이 관련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참으로 우리나라 개발자 집단에 대해서 걱정을 아니할 수 없다. 물론 내가 걱정한다고 한들, 우리나라 개발 문화가 바뀔리 만무하지만, 항상 하던 것처럼 내 생각을 거침없이 나열해 보려한다.

때로 허접한 댓글에 열받을 때도 있긴 하지만, 머 어떤가? 생각의 차이이고, 지 삶의 방식인 것을 ..


무릇 모든 분야에서 개개인의 실력차이가 있고 경쟁 역시 존재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개발 분야는 엄청난 개인의 실력 차이는 존재하지만, 경쟁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다.

물론 현다이나 삼숑 같은 대기업에서는 개발자들끼리 치열한 경쟁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반 기업에서 개발자들끼리 경쟁은 상대적으로 매우 약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본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자신의 실력이 낮다고 생각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실력 향상을 위해서 뼈를 깍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는 대부분의 개발 부서에서 일 잘하는 부하와 일 못하는 부하에 대해서 차별이 별로 없기 때문에 기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일잘해도 봉급 올려주는 것도 아니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는가? 아무리 땡땡이쳐도 봉급 꼬박꼬박 나오면 누가 열심히 일하려 하겠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것은 엄청난 위력을 가진 놈이기에, 급여는 매우 중요한 부하 다루기 수단이 된다. 그러나 실제 현업에서 이런 능력 차별제를 제대로 적용하는 개발 회사는 참으로 드물다.

대부분의 실력없는 개발자들의 공통적 특징은, 개발이라는 분야는 참으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요하는 분야인데도 불구하고, 지극히 자기 주관적으로 개발 실력을 쌓으려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봉급만이 개발의 목적이고, 코딩 그 자체의 즐거움은 뒷전인 개발자에게, 어떤 일의 보람이나 체계적인 공부의 기틀이 잡히겠는가?

심지어 다른 실력자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면 실력이 저절로 전수될거라고 믿는 광신도적 개발자도 있고, 실력자가 만든 코드를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코딩 기법을 흉내만 낼수 있다면 자기 실력이 상승했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은 실력자의 실수마저 베껴서 코딩을 한다.

우리 나라 상당수 기업체는 능력 평가제를 급여 깍기 방침의 일환으로 여길 뿐, 진정으로 부하들의 능력을 제대로 판단하는 체제를 갖춘 곳은 참으로 보기 드문 것 같다. 능력 평가를 제대로 해서 부하들을 잘 다스렸다면 정리해고는 사실상 전혀 필요없는 제도다. 정리해고란 과거에 직원들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나중에 한꺼번에 별다른 판단없이 무더기로 자르는 웃기는 작태일 뿐이다.

정리해고는 무능한 관리자의 가장 무능한 행위라는 것이다. 평소에 무능한 부하들을 제대로 정리했다면 나중에 한꺼번에 자를 일도 없으며, 기존의 부하들도 열심히 잘 일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간혹 신문에 나오는 정리해고를 보면 웃기는 작태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자를 거면 뽑지도 말았어야 한다. 정작 잘라야 할 사람은 그정도로 방만하게 회사를 이끌었던 회사 사장이 더 책임이 크다.

나는 과거에 관리자도 해봤고 말단 개발자도 해봤지만, 최근에는 더이상 직급에 연연하며 스트레스 받으며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과거에 내 부하를 손수 윽박지르며 자른 적도 있고, 관리자 입장에서 부하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행태에 동참한 적도 있지만, 나는 더이상 그런 짓을 저지르기 싫다. 얼마나 잘 먹고 잘 살겠다고 그런 스트레스를 서로 주고 받아야 하는 것인가?

실력 보다는 학벌과 인맥 혹은 배경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을 따르기 싫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대단한 비밀도 아니고, 정말 잘 사는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이는 어떤 주식이 많이 오를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면 그 주식은 더이상 별로 가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벌이 부족해서 대학 졸업장을 따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과, 내 실력을 쌓아서 봉급을 더 올리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따져서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개인적이다. 그러나 내가 살아본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실력자들은 학벌때문에 인정을 받고, 학벌 때문에 봉급을 더 받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 자신이 잘 못사는 이유가 혹은 봉급이 적은 이유가 정말 학벌때문인지, 혹은 인맥 때문인지, 잘 판단해 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원인을 다른데서 찾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처한 문제에 대해서 정말 객관적으로 그 원인을 찾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직접적인 원인을 찾으려 하기 보다는 다른 곳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은, 과거 내가 내렸던 모든 결정들의 결과물일 뿐이다. 과거에 내렸던 결정들 중에서 지금 단지 단 하나의 원인만을, 그것이 학벌이든 인맥이든, 고친다고 한들 내 삶의 모습이 확 바뀔수 있다고 믿는가? 세상사가 그리 단순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믿는가?

잘 살려면, 미친 듯이 비인간적으로 돈을 버는 방법도 있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 아래는 내가 터득한 나만의 잘사는 방법이다.


1. 자신의 욕심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욕심이 너무 없으면 삶의 재미가 없어지지만, 욕심이 너무 많은 것은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

2. 남과 자신을 지나치게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적은 바로 자신이지, 남이 아니다. 최대 경쟁자는 자신의 나약함과 의지박약이다. 적절한 경쟁심은 약이지만, 지나친 승부욕은 질투, 시기, 비열, 스트레스 등의 원인만 될 뿐이다.

3. 뛰어난 실력이 매우 잘 살게 되는 보장수단은 아니지만, 실력이 없는 것보다는 매우 월등히 유리하다. 같은 학벌일 때 사장은 실력없는 자와 있는 자 중 누구를 뽑겠는가? 아주 단순한 이 논리를 저버리지 말라. 실력없음을 다른 수단으로 메꾸려 들지 말라. 그래도 실력없음은 불변이다. 그 사실은 남들은 다 알지만 본인만 외면하려 들뿐이다.

4. 남들이 생각하는데로 따라하지 말고, 남들의 생각에서 헛점을 찾아라. 모두들 돈이 된다고 소문이 자자한 분야는 더이상 돈이 안되는 분야이다. 매스컴은 자본주의의 첨병이다. 매스컴을 곧이 곧대로 믿지말고, 자기나름대로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라.
박지훈.임프 [cbuilder]   2007-07-25 02:17 X
뜬금없이... "재미있게 살고 계시나요?"라는 질문을 보면서 한마디 쓰고 싶어졌습니다.
주정섭님은 모르겠습니다만, ㅎㅎ 저는 매우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오랫동안 질질 끌던 프로젝트의 개발을 완료하고 담달 초에 런칭을 앞둔 상태에서 다시 실무자들과 열심히 씨름을 하고 있는데, 엄청 짜증나는 일입니다만 한편으로는 또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몇번 오냐오냐하면서 요구사항을 받아주다보면 프로젝트가 얼마나 산으로 가는지 제대로 느껴봤답니다. ^^

다른 개발자분들이 얼마나 이 업계에 대해 실망하고 분노하는지 꽤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그런 상황은 저도 똑같이는 아니어도 비슷하게 겪었고 지금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만,
뭐니뭐니해도 개발자로 사는 것은 넘넘 재미있습니다.

10대에 프로그래밍의 엔트리 포인트에서 출발했을 때도 재미있었고, 20대에 본격적인 개발 프로젝트들을 하면서도 재미있었지만, 뭐니뭐니해도 30대에 들어온 이후가 제일 재미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년간은 한해 한해 갈 수록 더더욱 재미있어지고 있고, 올해에 들어서는 개발 작업에서 오는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까지도 적당히 즐기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코딩 한줄 한줄과 로직 하나 하나에서 마약같은 짜릿함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저를 둘러싼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야겠다, 라고 생각만 하면 컨디션이 좋건 나쁘건 무조건 코딩이 진행됩니다. 그렇다고 컨디션이 좋을 때에 비해 나쁠 때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뭐 저는 전혀 대단할 것이 없는 소질을 갖고 시작했지만, 맨땅에 머리 처박고 헤딩을 계속하다보니 나름대로는 이제 몸과 마음, 제 인생 전체가 개발을 위해 최적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할까요. 몇년만 있으면 40대로 진입하는데, 그때쯤에는 얼마나 더 최적화되어서 또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글쎄, 물론 이런 게 무슨 인생의 중요한 컨셉을 깨닫는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보잘것 없는 것이라도 나이를 먹는 게 헛되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느끼면서 사는 셈이고요. 내년, 내후년, 10년후, 그리고 죽기 직전까지 계속 배우고 체득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희망이 줄곧 저와 함께 할 거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니 이보다 더 행복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
김태선 [cppbuilder]   2007-07-25 09:03 X
주정섭님은 재밌게 살고 계시나요?
(앞에쓴 댓글에서 오타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지송... ^^;)
주정섭 [jjsverylong]   2007-07-25 10:23 X
나는 모든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사는 고승은 아닙니다만..

내 직업을 좋아하며, 코딩 자체를 퍼즐처럼 재밌게 생각하며, 공주병에 걸린 딸과 곰같은 마누라를 사랑하며, 잔차를 따고 땀 삐질삐질 흘리는 것, 그리고 때때로 게임에 광적으로 열광하는 것 등등, 불만스런 일보다는 재밌는 일들이 월등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태선님은 어떻게 사십니까? 나도 다른 개발자들이 실제 삶을 어떻게 사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김태선 [cppbuilder]   2007-07-25 10:47 X
저는 우주가 어떤 원리로 돌아가고 있는가 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는게 즐거움이죠.
컴터 하는거하고, 이 두가지가 유일한 즐거움입니다.
외랑 [jaehuns]   2007-07-25 14:06 X
임프 님의 "마약같은 짜릿함" 이란 어구에서... 덜덜덜~.~ ㅋㅋ
마약하면 짜릿한가 보~죠? 안해봐서... 우스개 소리인 줄 아시죠?
재미있게들 사시고 있나봐요~ 부러워요
모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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