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가 만족할 인사평가 시스템은 없지만, 그래도 많은 이가 만족할만한 인사 시스템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평소에 많이 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곳은 못 들어본 것 같네요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대부분 연차에 근거한 연봉을 제시합니다. 물론 같은 연차라도 인사고과에 따라서 +-알파는 있습니다만, 어느 정도 비슷합니다
개발자의 실력이라는 것이 10년차 개발자보다 5년차 개발자가 더 뛰어날 수 있지만, 그것에 관한 객관적인 근거가 마땅하지 않으므로 누가봐도 객관적인 연차라는 방식을 쓰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이 연차 방식은 연차에 한해서는 객관적이지만, 그 실력이 연차에 꼭 비례하는 것이 아니므로 결국 실력=연봉 이라는 공식에서는 멀어집니다
팀장급 되는 사람들이 인사고과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도 많이 봤지만, 결국 그 사람들도 마땅한 답안은 못 찾는 것 같더군요.
그냥 평균치로 인사고과를 주고, 그 안에서 근소한 차이만 내는 팀장도 있고, 자기랑 친하면 아무래도 점수를 잘 주는 팀장도 있고, 야근 많이 하는 직원 고과를 잘 주는 팀장도 있고...머..다들 아시다시피 가지가지입니다.
야근을 많이 하는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다라고 할 수 없듯이...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하는 개발자를 평가할만한 객관적인 잣대가 없는 현재로선 팀장의 평가가 잘못됐다라고 하기도 애매하다는 것이죠. 팀장들도 그런 부분을 고민했던 것이고요.
말씀하셨던 "이러이러한 기술을 습득했고"라는 부분은 별로 회사에게 영향을 줄 부분은 아니고, 습득한 그 기술로 회사에게 얼마만큼의 이득을 줄 수 있는가가 결국은 주요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득분에 대한 객관적 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한번은 팀장이 기본점수를 주고, 보고되는 버그로 감점을 줘서 인사평가를 반영하는 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물론 버그의 정도에 따라 가중치는 존재합니다. 제 대답은 "그러면 전 다음부터 다른 기능을 맡겨주세요"였습니다.
기능마다 난이도가 달라서, 어떤 사람은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 출근하고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적당히 퇴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팀장이 생각하기에 실력이 있는 사람에겐 좀 어려운 기능을 맡기고, 그 반대인 경우에는 쉬운 기능이거나 양이 적은 기능을 맡깁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실력이 있다고 생각된 개발자가 남들보다 일도 훨씬 많이 하고, 더 많은 버그로 인해서(실력없는 개발자가 했을 경우엔 물론 훨씬 더 많은 버그를 만들겠지요) 감점도 많이 당해서 낮은 인사고과를 받게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제 경우엔 항상 문제가 많던 기능이어서 위와 같이 대답을 했던 것이고요.
삼성이던, 엘지던 아직까지 제대로 객관적인 인사시스템이 있는 곳은 없습니다. 이유는 결국 객관적인 잣대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엉뚱하게 개발자의 영어점수가 잣대의 일부가 되곤 합니다.(개발을 잘해도, 영어를 못하면 진급을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함) 크레브 님이나 저 밑에 박지훈님이 쓰신 내용처럼 자기의 요구사항을 평가자에게 잘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개발자의 성과를 측정할만한 객관적인 잣대가 먼저 개발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언제쯤이면 연봉통보가 아닌, 연봉협상을 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연차에 비해서 실력이 없다는 이유로 연봉이 깎이더라도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실력은 키울 수 있는거니까요.
크레브 님이 쓰신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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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이 회사에서 받는 연봉 수준은 어떻게 결정되어야 가장 합리적일까?
이런 가치의 문제에 대한 고민을 가끔한다.
그 직원이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정확한 금액을 계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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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라면 간단하다..
그 사람이 개발해서 받는 돈이 모두 한사람이 벌어들인 이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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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사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개발자도 필요하지만..
영업도 필요하고, 총무,회계 관리를 위한 직원도 필요하다.
만약 개발자만 있는 회사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개발한 프로젝트가
그 사람의 능력 및 노력과 회사 이익과 항상 비례관계에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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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의 회사 이익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할 경우도 있고
능력은 뛰어나서 훌륭한 제품을 개발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서 회사의 이익에는 별로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것이다.
그렇다면..과연 직원들의 연봉 수준은 무엇으로 결정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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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1년이 지날때마다 연봉을 무조건 올려주는 것은 이미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다.
연봉제에서는 근속년수와 연봉은 상관이 없으며
능력을 인정해서 새로 스카웃한 경력 직원은 기존 직원보다 경력이 길지는 않더라도
연봉은 더 많이 받는 경우도 있다.
연봉의 수준이란 1년마다 하는 연봉 협상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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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삼성과 같은 대기업은 연봉제에서 직원의 성과을 수치화 계량화 할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하며, 직원은 그 시스템에서 좋은 성과 점수를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점이 우리 삼성 거래업체를 짜증나고 힘들게 하는 면이 없지 않다.
개인의 성과를 내기 위해 거래업체를 쥐어짜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오로지 그 회사의 성과분석체계에서 종속될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런 큰 회사는 직원별 성과를 계산하기위한 표준화된 수치가 나와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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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은 회사에서도 그런 시스템을 도입하는것은
이득보다는 관리의 복잡함, 직원들의 거부감등 많은 부작용만이 발생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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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문제는 연봉제에 대한 몰이해이다!
회사의 성장 또는 근무년수와 자신의 연봉이 무조건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개발자들이 아직도 거의 대부분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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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기술 수준, 경력의 개발은 게을리 하면서
항상 하던일을 하던 만큼의 실력으로 , 발전도 없이 계속 하면서
연봉은 올라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한다.
개발자로서 기본 마인드가 안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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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는 프로그램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끊임없이 개발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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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내에서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비중, 가치를 끌어올려서
자신의 기술 수준이 높아진 만큼 ,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달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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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협상 할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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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에 이런이런 기술를 새로 습득했고,
프로젝트 개발기간을 30% 단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그러니 연봉을 얼마까지 인상해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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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 연봉 협상의 바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향상된 능력과 성과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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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1년 지났으니까 의례히 연봉 몇백은 오르겠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런 방식으로 몇년은 무난히 살아갈 수 있지만..
머지않아 직장생활에서,개발자의 길에서 도태되어 갈 수 밖에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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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그런 개발자는 경력 2년차든, 10년차든 개발 결과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며,
또한 회사란 기본적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