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디지아 대신 엠바카데로가 노키아로부터 QT를 인수했더라면...
노키아와 디지아 모두 거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노키아가 2008년 트롤테크로부터 QT를 사들일 가격보단 한참 떨어지는 가격이었을 듯. 당시의 인수가는 1억5천만달러였지만, 노키아가 아직 거대기업으로 잘나가면서 막 질러댈 때의 일이었기 때문에 디지아가 인수할 당시의 인수가는 그보다 엄청나게 낮았을 것. 따라서 엠바카데로가 제대로 마음먹었다면 충분히 인수가 가능했을 것.
엠바카데로가 QT를 인수했더라면... 크로스플랫폼에 대한 기술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크로스플랫폼 매니아들까지 응원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거였는데. 더욱이 마니아층이 많은 두 개의 거대한 개발툴 진영이 합쳐지는 만큼,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 전체적으로도 크게 센세이셔널한 일이고, 그 시너지는 미리 예측하기도 힘들 정도로 컸을 수도.
더욱이, 작년 상반기에 갑자기 파이어몽키를 선보이기 전까지, 적어도 2010년까지 엠바카데로의 크로스플랫폼 접근 방법은 QT 기반이었다. 실제로 QT 기반으로 리눅스, 맥 개발 연구를 진행중이라는 얘기를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여러차례 들었었다.
그런만큼, 엠바카데로가 QT를 인수했을 경우 그 시너지는 장기적으로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엄청나게 컸을 것이다. 파이어몽키의 경우 출시한지 만으로 1년이 훌쩍 넘었고 두 개의 버전을 거쳤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대로 자리를 못잡고 있는데.
그게 엠바카데로가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QT 기반이었더라면, 카일릭스와 CLX를 통해 상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델파이/C++빌더 개발자들과 QT 개발자들까지 한꺼번에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였는데.
또 그랬더라면, QT 개발자들과 기존의 엠바카데로 개발자들 일부에게 크로스플랫폼 프레임워크 개발을 맡겨놓고 기존의 델파이/C++빌더 개발자들은 윈도우용 프레임워크인 VCL의 강화에 더 많이 투자도 할 수 있었을테고.
아쉽다 아쉬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