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마지막으로 캠핑의 기본 에티켓에 대하여. 사실 에티켓이라는 게 캠핑장이라고 따로 있을 게 없고 그냥 상식적인 선입니다만, 의외로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입니다.
1. 밤이 깊었으면 술먹고 떠들면 안됩니다. 9시, 10시가 넘으면 당연히 조용히 소근소근 얘기해야 합니다. 그 시간이면 옆의 텐트들에선 애들 재우고 있습니다. 무조건 10시가 넘으면 자야 하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조용히 속삭이듯 얘기해야지요. 12시가 넘으면 소근대는 소리도 주위 텐트에 엄청 크게 들립니다.
2. 너무 넓은 공간을 잡아놓는 것도 볼썽사나운 짓이고 옆의 캠퍼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캠핑장에서 땅욕심 부리지 맙시다. ^^
3. 웬만하면 텐트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지 마세요. 텐트라는 것은 두꺼운 벽이 아닌 얇디 얇은 천이기 때문에 바로 옆으로 사람이 지나다니면 상당히 불편합니다.
4. 야외에서 화로나 그릴의 연기가 어디로 갈지 맘대로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처음 불 붙일 때의 매캐한 연기는 누구나 싫어합니다. 되도록이면 주위 텐트에 너무 가까이 연기가 가지 않도록 조심들 합시다.
5. 가족 캠핑은 애들을 위한 부분이 크고 또 야외에서 가장 신나는 것도 애들이지만, 너무 풀어놓으면 다른 텐트들 사이로 뛰어다니며 난장판을 벌이기도 합니다. 캠퍼들도 대부분 부모이기 때문에 웬만큼은 서로 다 양해하니까 뛰고 싶은 애들을 너무 붙잡아놓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다른 텐트들에 부딛히고 다닌다든지 불편해하는 기색이 있으면 좀 단속하는 게 좋겠지요.
6. 화로나 그릴에 태운 재를 아무데나 부어버리지 마세요. 보통 캠핑장에는 타고 남은 재를 버리는 드럼통 같은 게 따로 있는 곳이 많습니다. 재를 아무데나 버리면 다음에 오는 캠퍼가 그 풀풀 날리는 재 위에 텐트를 치게 됩니다.
7. 야외에서 음악 듣는 맛이 쏠쏠하죠. 그래서 작은 스피커나 휴대용 라디오 등을 갖고 가는 분들 많습니다. 당연히, 너무 크게 틀면 주위의 다른 캠퍼들이 불편합니다. 적어도, 대낮이라도 옆 텐트에서 대화 나누기가 어려워 목소리를 높일 정도면 곤란하고요, 밤이면 자기 주위의 몇몇 사람만 들을 수 있게 볼륨을 최대한 낮춰야 하겠습니다.
8. 잠자리에 들면서 랜턴이나 작업등을 켜놓고 자면 옆텐트에서 빛 때문에 잠을 설치기 쉽습니다. 본인은 아니더라도 다른 분들은 빛에 민감한 분들도 있으니 잘 때는 꼭 끄고 주무세요. 자기 전이라도 불끄고 자는 텐트 쪽으로는 빛이 가지 않도록 방향을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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