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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21] 쌩초보 캠퍼가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팁 #4
박지훈.임프 [cbuilder] 4173 읽음    2012-05-29 10:23
이번엔 기타 잡다한 것들입니다. 얼마 하지도 않으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 랜턴입니다. 하지만 가스 랜턴이나 충전식 랜턴 같은 것 같은 건 꼭 필요한 게 아닙니다. 저도 없습니다만 별 불편한 것 없구요. 실제로 랜턴 용도로 많이 쓰이는 건 작업등입니다.

차 정비소에 가면 정비사들이 길게 전선 연결해서 손에 들고 다니는 전구 장치 있죠. 그게 작업등입니다. 몇천원이면 삽니다. 이걸 텐트 고리 등에 걸어놓고 씁니다. 전구는 백열등보다는 꼬불이 3파장 램프를 많이 씁니다. 역시 몇천원이죠. 캠핑 시작할 때는 하나로 충분하지만 좀 더 다니다보면 하나 더 있으면 더 편리합니다. 얼마 하지도 않는데요. ㅎㅎ

전기요와 작업등을 쓰기 때문에 당연히 전기 코드가 필요한데요. 둘둘 말려 있는 릴케이블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전기가 들어오는 캠핑장은 대부분 캠핑장 여기저기에 전기 콘센트를 배치해놓기 때문에 10m 정도 길이면 충분하지만 그래도 멀 수도 있기 때문에 20~30m 정도를 사는 게 좋습니다. 2~3만원이면 삽니다.

텐트 설명하면서 하나 빼먹은 중요한 거. 방수포입니다. 밤에 흙바닥에서 찬 습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비닐로 된 방수포를 무조건 깔아야 합니다. 비가 올 때 빗물이 들어오는 것도 막아주고요. 텐트 전체를 커버하는 크기여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절대 텐트 바깥으로 나가면 안됩니다. 텐트 바깥으로 나가면 비가 오면 그 방수포를 타고 빗물이 텐트 안으로 흘러들어옵니다. 더 큰걸 샀더라도 접든지 해서 반드시 텐트 영역보다 약간 작게 해야 합니다. 방수포라는 게 딱 따로 있는 건 아니고, 보통 트럭 등에서 짐 덮는 퍼런 비닐 원단 있죠. 그걸 가장 많이 씁니다. 싸고 튼튼하고 방수 확실하거든요. 두껍고 무게도 있어서 밟고 지나다녀도 많이 울지도 않고요. 코스트코에서 두개 묶어 1~2만원 정도였던 거 같은데 그걸 가장 많이 씁니다. 캠핑족 사이에선 '코스트코 방수포'라고 아예 공식화되어 있습니다.

이정도까지가 필수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나머지는 다 그냥 있으면 좋은 옵션인데요.

예를 들면 불놀이를 위한 장비들이죠. 캠핑가서 불 한번 질러봐야 '나 캠핑 다녀왔어' 할만하죠. ㅋㅋㅋ 뒤집어놓은 피라밋 모양으로서 작게 접을 수 있는 조립식 화로들이 많이 있는데, 작은 것 기준으로 3만원대입니다. 캠핑 화로라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여기엔 그릴도 포함되어 있어서 고기도 지글지글 구워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작은 화로에선 장작 길이보다 화로의 깊이가 얕아서 그대로 그릴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큰 화로를 사시거나 그릴을 더 높일 수 있는 화로대 같은 것이 있어야 고기를 구울 수 있겠죠.

장작은 캠핑장에서 1만원, 2만원 단위로 팔기도 하고, 주위가 숲이 많고 그전 며칠동안 비가 안내렸으면 돌아다니며 주워다 써도 됩니다. 습기 있는 나무는 연기만 많이 나고 잘 안타는 거 아시죠? 나무에 불 붙이려면 토치도 필수. 길쭉이 부탄가스에 끼워서 치이익 불 나오는 거. 몇천원밖에 안합니다. 그리고 맨손으로 불타는 장작을 뒤적거리면 안되니까 길쭉한 숯집게도 필요. 2~3천원밖에 안합니다.

그리고 추천하고 싶은 건, 텐트 안에서 가족이 함께 놀 수 있는 놀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일기예보가 자주 틀리고 게다가 캠핑장이 있는 한적한 시골에는 도심보다 더 예보가 안맞습니다. 일기예보에서 비가 안온다고 했는데 비오는 경우가 30%가 넘습니다. 그럴 때 텐트 안에서 빈둥빈둥만 하다가 돌아오면 다시는 캠핑 가고 싶지 않습니다. 텐트 안은 당연히 넓지 않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정도가 추천할만하죠. 저희 애들은 원카드 놀이를 좋아해서 이번에도 꽤 많이 했습니다. 애들이 좋아한다고 스마트폰 주고 게임만 시키지 마세요.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놀이를 캠핑 가서 하면 캠핑의 맛을 느낄 수 없겠죠? 보드게임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거지만, 텐트안에서 하는 게임은 또 맛이 다릅니다.

당연하지만 비가 안오면 간단한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기구가 있으면 좋겠죠. 집에 굴러다니는 축구공 같은 거나 배드민턴 채 같은 거 가져가보세요. 애들과 함께 캠핑을 갔으면 이런 가벼운 운동의 맛이 또 다릅니다.

장비는 이만하면 됐고, 가족 캠핑을 즐기는 방법 팁 하나. 애들을 데리고 캠핑을 가실 분은, 부부간에 교대로 애들을 데리고 놀러 나가고 다른 한분은 텐트에서 쉬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부부가 모두 애들한테 시달리면 애들은 좋겠지만 정작 부모는 '캠핑 뭐하러 왔지?'하는 회의감이 듭니다. 쉬는 동안 책을 보거나 빈둥거려보는 게 좋습니다. 집이나 직장에서 빈둥거라는 거랑 캠핑가서 빈둥거리는 건 차원이 다릅니다. 정말 쉬는 느낌이 듭니다.

애들 데리고 나가면, 강가나 바닷가면 물구경하러 데리고 가면 되고요. 들이면 산책을 하며 이것저것 둘러봐도 좋습니다. 캠핑은 가족간에 평소 부족했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캠핑을 가 있는 동안 시간은 아주 느리게 가기 때문에, 평소 급하게 서둘러 했던 말들이나 짜증났던 부분에 대해 천천히 풀어놓기 좋습니다. 콘도나 펜션에서는 하기 힘든 것들이죠.

캠핑 기간은 2박3일이 딱 좋은 것 같습니다. 1박2일은 텐트치고 밥먹고나서 자고 또 밥먹고 텐트 걷기 바쁩니다. 2박3일은 중간에 하루를 통째로 빈둥거릴 수 있어서 제대로 쉴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반면 3박4일은 야생의 불편함이 더 많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집에서만큼 제대로 씻긴 어렵기 때문에 4일째쯤 되면 사람이 슬슬 노숙자가 되어갑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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