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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거실에서 도봉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다른 데는 안보이고..) 아파트에서 살았었습니다.
푸르른 숲이 정말 예술이었죠. 여름에는 푸르고.. 가을에는 빨갛고.... 겨울에는 하얗고.. 다시 봄이 되면 푸릇푸릇해지고.. 사시사철 싱싱한 자연 속에서 사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이상해 집니다. 특히 전업주부인 아내가요. 좀 알아보니까.. 그런 환경속에서 오래 있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군요. 실제로 한강 앞에 있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우울증 환자가 더 많아고 합니다. 그래서.. 이사를 했습니다. 가까운 곳. 바로 앞에는 다른 아파트들이 있고 거리에는 사람들과 자동차가 지나가는.. 평범한 아파트로요. 이상한 증상은 모두 없어졌고...'사람 사는 곳'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삼성서울병원에서 5년동안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름에는 노트북 들고 나가서 병원 안에 있는 동산에 올라가서 코딩하곤 했습니다. 몇 명이 같이요. 처음에는 시원하고 좋았는데.. 이상하게 자꾸 우울해져서.... 아파트 생각이 나서... 다시 사무실로 들어간 적도 있습니다. 너무 한적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도시가 아니라서 그런건지 구분은 잘 안되지만 너무 자연속에 파묻혀 있어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실제 완전 숲은 아니지만 잔디 정원에 온사방이 통유리로 된 회사에서 근무한적이 있습니다.(사진에 나오는 건물의 컨셉과 거의 흡사) 100평정도 되는 공간이였는데 회사 정원위에 지어놓았고, 사방이 모두 통유리였습니다.
그런데 디자이너가 그리는거하고 실제하곤 차이가 좀 있습니다. 당시 느꼈던 차이는.. 너무 자연 친화적이라 해가 뜰때나 매추 화창한 날은 눈이 엄청나게 보셨다는 것(결국 유리를 일부 선팅함), 선팅전에는 날아다니는 새가 진짜로 통유리를 그냥 외부공간으로 착각하고 날아와 유리에 쳐박는 바람에 추락하여 부들부들 대다 죽었습니다. 그걸 보고 같이 일하는 분들이 이건 자연친화가 아니라 자연파괴라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유리로 된 건물이라서 겨울에 열나게 춥고 여름에 열나게 덥습니다. 아무리 낸난방에 공을 들여도 열손실은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엄청난 화석연료의 서포팅이 있어야 건물이 유지된다는 것입니다.(유지만 될뿐 인간의 만족도는 매우 떨어짐) 즉, 전혀 자연친화적이지 않다는 것이죠.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지 꾀 지났는데 그 정원에 그보다 더 큰 2층짜리 유리건물이 또 생겼습니다. 이건물은 제가 안 지내봐서 모르겠군요. 유리건물은 연손실이 크기 때문에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습니다. 유리건물을 줄이는게 더욱 자연 친화적이라고 봅니다. 지금 사무실도 유리가 넓다란히 떵 트여보여서 왔는데 덥고 추운건 방법이 없습니다. 돈으로 때우는 수 밖에 -_-;; 관련 글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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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으 남자 주인공처럼 정신이 약간 이상해집니다.
주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