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경고! 게시물 작성자의 사전 허락없는 메일주소 추출행위 절대 금지 |
|
거꾸로 프로그래머 남편이 아내에게 심부름을 시켰다면...
아내처럼 "쇼핑하러 갈 때, 우유 하나 사와. 아, 계란 있으면 6개 사와" 이렇게 흐리멍텅하게 요구를 전달하는 대신... 1. 몇시부터 몇시 사이에(몇시까지는 꼭!), 2. 어디 특정 가게에 가서(거기가 싸니까!), 3. 어떤 브랜드의 몇 cc 우유를, 4. 냉장고 몇번째 줄에서부터(수퍼 주인들은 항상 유통기한 순방향으로 소트해서 진열을 해놓으므로), 5. 계란의 존재는 물론 다른 어떤 아이템의 존재와는 무관하게 픽업한 후, 6. 위의 절차를 마친 후에 다시 계란도 있는지 찾아보는데, 7. 생계란인지 삶은 계란인지 구운 계란인지 계란과자인지 명확히 지정하고, 8. 만약 가장 흔한 생계란일 경우라면 6개 단위로는 판매하지 않으므로 6개보다 크면서 가장 가까운 숫자인 10들이 팩을, 9. 있다면 유통기한은 물론 단위 계란의 크기와 색깔, 표면 등을 모두 비교, 선택하여 픽업하고, 10. 픽업한 아이템들은 그대로 홀드한 상태로 우유와 계란의 묶음 상품은 없는지 확인을 해보고, 11. 묶음 상품이 있을 경우 다시 홀드한 아이템들과 묶음 상품을 위의 모든 조건에 비추어 비교한 후, 12. 최적의 선택을 찾아내면 가격을 치르고 사와. 13. 만약 계란이 없을 경우에도 계란과 비슷한 메추리알을 대신 사오지는 마. 14.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거나 고민이 될 경우엔 꼭 전화해서 물어봐.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15. 지금까지의 요구사항을 문서화해서 제출해. 관련 글 리스트
|
Copyright © 1999-2015, borlandforum.com. All right reserved. |
남편은 요구 분석이 제대로 되지도 않았는데 일단 코딩부터 시작한 셈이고...
아내도 요구 사항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놓고 최종 검수 단계에서 감정적으로 있는 거고요. (전형적인 갑 행태..)
그러니까 코딩 단계의 문제가 아닌 요구분석 단계의 문제인 건데...
댓글들에서 이 문제의 원인을 코딩이나 패턴이라는 방법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건 좀 아이러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요구분석을 코딩으로 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경력 개발자들은 요구분석의 달인이 되어야 마땅하겠지만...
불행히도 코딩과 요구분석은 전혀 비슷하지도 않고, 실제로 많은 숙련된 개발자들이 요구 분석에 실패하는 이유들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접근 방식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머라고는 해도 댓글을 단 분들처럼 코딩 방식의 해석 시도는 자칫 경험이 부족한 개발자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지 않을까 걱정도 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