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11년 전 여름...
처음 병장 달고 훈련을 나갔습니다.
여느 훈련처럼 한창 땀 흘리면서 포 방열(쉽게 말해서 진지에 대포 install 작업 ^^;)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대 복귀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군대 갔다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훈련 중에 부대 복귀 명령은 진짜 이례적인 일입니다.
다들 이상하다 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는데...
훈련지(임진강 넘어 강북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훈련 나온 다른 사단 소속 부대들이 싸그리 다
부대 복귀 준비를 하더군요. (-_-;)
씨바~~~! 무슨 일이 터지긴 터졌구나...
거기에 양념으로 미군애들이 떼거지로 몰려 이동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부대 복귀를 하니 설래왕래 합니다.
"서해에서 총 쏘고 대포 쏘고 난리 났다더라"
"포탄 까서 신관까지 장착하고 대기해라더라"
"휴가, 제대 무기한 연기한다더라"
그 때가 바로 서해교전이 일어났을 땝니다.
다들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당황한 모습에 안절부절 할 때...
문득 눈에 들어온 말년 병장(제대 보름 남겨둔... )의 얼굴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더군요.
어찌나 불쌍해 보이던지... (^-^;)a
(X씹은 + 당황 + 긴장 + 눈물 + 안타까움 + 왜 지금인데!!! 라는 복잡 미묘한 얼굴...)
군대에서 전설처럼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도 생각났습니다.
당장 내일 제대인데 그 날 밤에 김신조 일당이 내려와 군생활을 반년이나 더 했다는.....
꽤 오랬동안 잊고 있었던 그 때 경험들이 떠올라 끄적여 봅니다.
좋은 전쟁 없고
나쁜 평화 없다는 명언도 생각납니다.
오늘 하루 평안하길 빌어봅니다.
부디 별일 안 생기길~~~
P.S. - "다시는 이런 도발을 못하도록 강력한 응징을 해야 한다" 라는 류의 글을 봤었습니다.
하 하 하 하 하... (^0^;;)
그런 분들께 서해5도나 경기도 파주쪽으로 소재지 이전을 적극 추천합니다.
아마 짜릿짜릿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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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대외 선전용 쑈를 준비한 상황이라 죽고 다친 병사들만 불쌍합니다.
정치 쑈에 희생된 생명이라니.. 씁쓸하죠.
강경 노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시는 이런 쑈를 못하게 대응을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는거죠.
북한이 100발 쏘면 우리나라는 따따블 정도는 보복을 -_-+
어짜피 우리나라도 북한 못 쳐들어가지만, 북한 애덜도 우리나라 못 쳐들어옵니다.
그나저나 저는 아직까지 예비군 편성이.. 쿨럭 ㅠㅠ
전쟁 나면 동네 지키러 나가야 합니다.
내년에 예비군 끝나는데 언능 끝나야 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