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을 올리라고 하셔서리~ ㅎㅎ
지난주에도 휴대폰 매장에서 만져봐서 느낌은 이미 알지만...
일단 그립감이 너무 좋습니다. 해당 매장에서 아이폰4도 만져봤는데, 사실 아이폰4가 얇아지기는 했지만 아이폰3의 곡선형 후면부로부터 완전히 각이 진 디자인으로 바뀌어서 그립감이 꽝이더군요. 실제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반면 베가는 딱 아이폰3 스타일로 곡선형으로 후면을 깎아서 잡았을 때의 그립감이 아주 좋습니다. 실제로도 현재까지 나온 스마트폰들 중에 가장 가볍기까지 하기 때문에, 체감 무게가 아! 가볍구나! 하는 느낌이 파박 옵니다.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전화는 그립감과 무게, 크기가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20분 정도 들고 통화했다고 무겁다는 느낌이 드는 전화는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또 주로 바지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가벼운 것이 무조건 좋습니다.
베가의 터치 동작은, 아이폰에 비하자면 쬐금 못미치는 느낌이지만, 답답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대부분의 동작들이 충분히 빠르게 반응하구요.
한달쯤 전에도 아이폰이 아닌 안드로이드를 살 거라고 미리 썼었는데... 아이폰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천성적으로 갇힌다는 느낌을 아주아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잘 쓰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저한테는 '아이폰은 감옥'이라는 선입견히 확 박혀버려서...
안드로이드의 여러 모델들 중에 갤럭시가 아닌 베가를 선택한 이유는...
더 가볍습니다. 가격도 더 쌉니다. 디자인도 더 뽀대납니다. 또 갤럭시S가 베가보다 훨 더 많이 팔린 이유도 있겠지만, 연이은 버그들 소식에 질린 탓도 있습니다. 베가가 사진 화질도 뛰어나다고 하는 분들이 많고요. 갤S의 4인치 화면에 비해 베가는 3.7인치 화면이라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4인치 이상이 되면 부담스럽고, 3.5인치는 조금 모자라는 듯 하고, 3.7인치를 봤을 때 시각적으로 아주 편안하더군요. 또 이 3.7인치의 크기가 화면의 가로 크기에 직접 영향을 주는데 탁월한 그립감도 그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갤럭시S가 그래픽 속도가 더 좋다고 하더군요. 근데 저는 그래픽 속도가 중요한 게임 종류를 할 일이 없습니다. 또 베가는 특이하게도(!) 영상 통화가 안됩니다. 근데 전 영상통화 싫어하기 때문에 없는 게 더 좋습니다. CPU 성능은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둘 다 무인코딩으로 divx 동영상을 볼 수 있고, 또 PC용 동영상 플레이어들처럼 smi 파일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자막을 보여줍니다.
구입 조건은... 성남 시내 지하상가에서 했는데요, 5만5천원에 월할부금 0인 공짜폰으로 샀습니다. 베가의 벤더인 팬택이 최근에 제조사 보조금을 더 강화하는 바람에 실구매가가 더 떨어졌다고 하는군요. 거기에 충전기, 추가 액정 필름, 젤리 케이스 등 싼 증정품 몇개 있고, USIM 비 면제. 가입비만 할부로 나오는 조건입니다. 어젯밤에 사온 후에 다시 인터넷에 검색해봤는데, 온라인에는 아직 5만5천 요금제에 무료인 것은 없고 12만원? 정도 부담해야 하더군요. 발품 팔기를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나온 LG 옵티머스Z는 베가보다 더 비싸서 5만5천 요금제로 사려면 12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고 합니다. 옵티머스Z와 베가는 기본 출고가는 거의 같은 수준인데, LG는 보조금을 별로 내놓지 않고 있고 반면 팬텍은 최근 막 밀어낸다고 합니다.
일단 옵티머스 Z는 무거운 데다가, 아이폰4보다도 더 각이 진 형태라서 꽝. 물론 각이 잡힌 것도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디자인상 보기는 좋을 수 있지만, 옵Z는 좀 많이 심하더군요. 이건 모서리를 잘못 만지면 베일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각을 잡아놨습니다. 외형적인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실제로 쓸 때 그립감이 좋지 않아 불편할 정도라면 외관이 아무리 좋더라도 상품으로서는 꽝이라는 게 제 소신입니다. ㅎㅎ
게다가 옵티머스Z는 무겁기까지 합니다. 쿼티 자판을 갖춘 동사의 옵티머스Q를 제외하면, 최근의 쿼티 없는 스마트폰들 중에서는 가장 무겁죠. 잡아보는 순간 '무겁다...'라는 느낌이 확 옵니다. (LG 기술력이 그렇게 딸리는 것은 아닐 거 같은데, 왜 이런 역기폰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레조님이 열심히 자랑하시는 넥서스원도 꽤 꽂혔었는데... 출시한 지가 꽤 지난데다가 후속 기종이 안나올 거라 좀 걸리더군요. (물론 후속이 안나온다는 것이 프리미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또 저는 남성적인 머신 룩(!)은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비슷한 넘인 HTC 디자이어를 살 수도 있었지만, 해외에서는 그 후속 기종들이 이미 인기를 끌고 있어서 몇달만 있으면 구닥다리 퓔이 확 불어올 거 같아서 때려쳤습니다.
몇달 내에 풀릴 윈도우폰7을 기다려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그 UI 방식이 맘에 안들더군요. 물론 그런 특이한 UI를 좋아할 분도 있겠습니다만.. 게다가 아무리 돈질로 시장을 휘어잡는 MS라고 해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시장에서 너무 많이 앞서가고 있어서, 실제로 제품이 아주 좋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옴니아'라는 소리밖에 못들을 겁니다. 1~2년에 따라잡기에는 시장에서의 격차가 너무 클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것은 둘째치고, 시장의 면에서 사용자들의 마인드에서 너무 멀리 떨어졌다는 얘깁니다.
인증샷 몇장 올리려다 주절댔네요.
그런데... 이 인증샷은 뭘로 찍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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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이폰이랑 모토로이를 같이 쓰고있는데 아이폰은 편하긴 한데 뭔가 심심하고
안드로이드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더군요
구입 축하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