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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8379] 나무에 물 주는 방법
박영목.월천 [gsbsoft] 8137 읽음    2010-07-02 13:42
PIC_0275.JPG 562.3KB 옥상내려오는 계단에서
PIC_0281.JPG 569.1KB 평상에 누워
PIC_0282.JPG 581KB 아들을 모델 삼아
PIC_0283.JPG 576.8KB 잠이 들깬 얼굴이군요... ㅋㅋㅋ
이번 관찰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나무 뿌리를 3개나 잘랐기 때문에 그 차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 마당에  제법  큰 무화과 나무가 있습니다.  해마다  늦여름 부터는  이 과일만으로

가족이 충분히 먹고 남습니다. 그리고 이웃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무화과를 따가

지고 갑니다. 대부분 다 따가도록 하지만 유독 나무를 괴롭히는 앞집 아줌마는 1년에 딱

한번만 허용합니다. 안익은 것까지 마구 따 가면서도 우리에게 준 것은 한번도 없습니다.

아! 딱 한번 있내요. 냉이를 먹고 뿌리를 버릴 데가 없어 저희 집 대문 위에 집어 던졌습니

다. 목격했지만 모른체 했습니다. 그곳에도 흙이 있으니 거름 되겠지.. 1년이 지나니 대문

위에 냉이가 제법 많이 돋아났습니다(냉이가 뿌리로 번식하나)  어느날 그 아줌마 집사람을

보더니 저 대문 위의 냉이 나 참 좋아하는 데... 좀 주면?? 황당하고 당황해지만  마음 착한

집사람 좀 주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뭐 저런 사람이 있는지? 늘 세입자들과 싸우고 이사가고

카메라 설치 후 도둑이 없었는 데... 그 집만 계속 도둑이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냉이가

그렇게 탐나는지 옆집 아저씨 어느날 저희 집 대문 위에 넘어와서 열심히 냉이를 뽑고 있었

습니다. 옥상에 있다가 내려오면서 욕은 할 수 없고 늘 평소대로 아저씨 안녕하세요?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문틈으로 보았습니다. 너무 놀란

아저씨 담을 잽싸게 다시 넘어갔습니다.  아저씨 몸 동작이 그렇게 빠른 줄 몰랐습니다.

사람의 초능력은 한번씩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빗길에 자빠진 미모의 아가씨

눈깜작할 사이에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고 걸어가는 것 본 이후 두번째 초능력 목격!)


인생에 있어서 행복한 나날은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작년 옆집에서 항의가 들어왔습

니다. 물론 자기들도 해마다 따먹으니 큰소리 치는 것은 아니고... 약간 술을 하신 상태에서

"무화과는 뿌리가 엄청나게 뻗어간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서 건물에 안좋다. 뿌리가 혹

우리집으로 넘어온 것은 아닌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을 제일 덕으로 삼고 사는 나이기에 작년 11월  범일동에 가서

괭이를 하나 사서 무화과가 심어져 있는 큰 화분을 팠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손가락 3개 정도

굵기의 뿌리 2개가 옆집으로 넘어갔더군요. 화분 아래는 도끼다시(테라조)로 되어 있어서

뿌리가 들어갈 수 었으니 생존하기 위해 옆집으로 뿌리를 뻗친 것이었습니다. 그 뿌리를 잘랐

습니다. 한번 자르면 또 연결될 것 같아서 양쪽으로 잘라 중간을 떼어냈습니다. 더 파기가

힘들어 뉘적뉘적하다가 겨울을 넘겨 버렸습니다. 이제 봄이 왔습니다. 3월은 바빠서 보내고

4월 초 옆집과 붙은 면을 전부 팠습니다. 헉... 또 뿌리가? 저번 것보다 2배나 굵은 뿌리가

나타났습니다. 뿌리가 한방향으로만 넘어간 것이 이상해 보였습니다. 옥상에서 내려오는

계단이 있고 계단 아래는 금이 간 부분이 몇개 보이고...???  빗물이 계속 스며들었군??? !!

뿌리가 뻗어가는 곳은 물이 있는 곳이다. 물이 거의 없다면 뿌리는 이동하지 않는다. 이것을

잘 이용하면 방수만 철저히 한다면 건물 주위에 나무를 심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뿌리는 자르기가 아주 힘들었습니다.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땅을 좁다랐게 팠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틈틈히 2주일 만에 근육의 고통을 이겨가며 잘라내었습니다. 그랬더니 1주일도 안되어

서 나무 잎들이 마구 떨어져 나갔습니다. 아! 나무가 말라 죽는구나... 옆집 때문에... 18년간을

이렇게 무성하게 자랐구나!  옆집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 대책을 세워야 했습니다.

이 무화과가 너무 맛있기 때문에 종자라도 보호하자 그래서 가지를 5개 꺽어 땅에 꺽꼬지하고

혹 나무를 살릴 수 있을까 싶어 가지도 제법 많이 쳤습니다(회사가 어려우면 돈나가는 것을

짤라야 합니다. 구조조정, 나무나 사회나 동일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도 죽어갔습니다. 물도

듬뻑듬뻑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잎은 아침마다 무수히 떨어지고 어린 잎들은 나오다가

말라 비틀어진 것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그래도 18년을 같이 살아왔는 데.... 그러던 어느날 2일

정도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거친 다음날 나무를 관찰했습니다. 나무가 생기가 있었습니다. 잎들도

하늘을 향해 고개를 조금 위로 올라간 것처럼 보였습니다. 살아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부터 더 열심히 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비온 후 더 이상 좋아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 비가 2~3일간 내렸습니다(많은 것은 아님). 나무가 더 생기있게 바뀌었습니다. 뭐지??

비나 물이나 비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는 데... 내가 물을 주는 것 보다 휠씬 적게 비가 왔다고

느꼈는 데...??  왜 비가 오면 살아나는 것처럼 보이지...?  혹 나무, 잎, 줄기로 물을 흡수하는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웹검색을 해보아도 그런 말은 없더군요... 실망..

사람도 몸에 페인트를 칠하면 죽는다는 말이 있던데... 사람도 피부로 호흡을 한다는 것인데

나무도 비슷한 것이 아닌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수도???

그래서 어제부터는 물을 줄 때 화분의 흙에만 주는 것이 아니고 나무 몸통 줄기 골고루 뿌립니다.

나무에 뭍은 물 때문에 좀 싱싱해 보이내요... ㅋㅋㅋ 혹 나무 몸통으로 물을 흡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도시의 공기 중에 있는 노폐물을 씻어내기 때문에 어쟀던 나무에게 더 이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혹 화초에 물을 주는 물뿌리개 앞 주둥이가 구멍이 쏭쏭 뚫려 있고 비처럼 내리

게 한 것일까?

개념이 없이 그냥 습관적으로 물을 주는 것과 깨닫고 물을 주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큰 나무나 작은 나무나 꽃이나 풀이나  물을 줄 때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처럼 뿌려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부산에서 월천 올렸습니다.



                  아! 오늘보니 어린 잎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무가 살아날 것 같습니다 ^^


글을 적고 나니... 또 저희집 나무를 상상하게 하는 것이 마음이 아파서... 작년에 찍은 사진을 몇장

올려드립니다. 보안상 집 구조가 많이 보이는 부분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분석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군요... ㅋㅋㅋ 

글을 쓰고 올리려고 하니... 어... 장성호님의 나무에 관한 것이 아래에....  뭔가 통했나? ㅋㅋㅋ

글을 읽어보니... 저희집은 웬만한 음식 쓰레기는 안버립니다. 다 이 나무에게 줍니다(그래서 과일이 다나?)

물론 개미, 바퀴벌래, 민달팽이, 콩벌래, 지네, 지렁이... ㅋㅋㅋ    온갖 벌래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간나면

마당에 나와 얘들을 관찰합니다. 내일 비올지 안올지는 일기예보를 보지 않아도 압니다. ㅋㅋㅋ  민달팽이가

저녁에 평소보다 많이 나오면 다음날 대게 비가 옵니다.

분수관리자나 하면서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텃밭이나 가꾸고 저녁에는 집 앞 연못에서 낚시를 하면서..

평안하게 살고 싶은 월천... 물론 야밤에는 코딩을 하겠지만... ㅋㅋㅋ   분수관리자 자리가 마음에 드는 곳이

안나오네요....  내년에 아마 꼭 들어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리스가 계속 깔리고 있기 때문에... 제가

만들었는 데... 쉽게 들어가겠지요... ㅋㅋㅋ  분수음악을 만드시는 분은 저를 계속 가까이 두려고 가까이 자리

만 나면 소개시키려고 안달입니다.  하긴 자기가 소개하면 100% 확정이기 때문애... ㅋㅋㅋ  

이제 본업을 바꿀 수 있으려나?  내가 원하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utime.김성하 [utime]   2010-07-02 16:05 X
따뜻한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까막.윤창희 [ggamagui]   2010-07-02 18:11 X
원하시는 일 이루어 지시길 바랍니다. ^^
아제나 [azena]   2010-07-02 19:31 X
좁은 땅덩어리의 서울에서 벗어나서 마당 넓은 시골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습니다.
IT 업종은 재택 근무도 가능하고 장소의 제약이 가장 없는 직종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시궁창이네요 -_-
안타깝습니다. 나무 잘 키우셔요. 나무라도 키울 공간이 있으신게 부럽네요.
남병철.레조 [lezo]   2010-07-02 20:42 X
아.. 저도 조그만 정원에 나무나 풀떼기들을 길러보고 싶네요...
어느정도 돈 모이고 경력, 실력, 자기 정체성?이 굳어질때면 조용한 소도시 내려가서 재택 성격의 프리랜서나 굶지않은 정도의 개인 사업 하면서 좀 더 자연을 더듬어? 보고 싶습니다. 흠...
박영목.월천 [gsbsoft]   2010-07-02 23:49 X
요즘 잘 들어오지도 못했는 데... 다들 잘 계셨지요...  댓글을 달아주신 시간한줌, 까막, 아제나, 레조님 감사드립니다 ^^
candalgo, 광양 [kongbw]   2010-07-03 00:19 X
참 보기 좋습니다.
은근히 부럽기도 하구요.  (^^)

그리고 화이팅 입니다요~~~  (^^)/
박영목.월천 [gsbsoft]   2010-07-03 13:28 X
광양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광양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ㅋㅋㅋ 조만간 광양에 음악분수가 생길 것인데... 부산에서 1시간 반거리... 지명 광양과 관계가 있습니까?
신팀장... 아니 신실장님...  아들 부릅지 ㅋㅋㅋ  피아노를 잘 치지...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아들에게 시키고 있지... 그런데 얘가 피아노를 좋아해서 다행이야... 폭력적으로 될까봐 태권도... 이런 것 배우지 못하게 하고 있지 그래서 그런가 살이 쪄서 걱정이야 ㅋㅋㅋ 한가지 걱정이라도 없어면 무슨 재미...  자네도 빨리 결혼해서 아들 낳게... ㅋㅋㅋ  음... 그런데 자네는 몸은 좀 풍만하지만 건강해 보이더라... 아들을 낳으려면 자네보다 훨씬 건강한 여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야 그렇지 않으면 딸을 낳을 걸세... ㅋㅋㅋ  분수음악 만드시는 교수도 이번에 아이를 낳았지... 힘들게 살아서 몸에 영양이 어릴적부터 충분하지 못해서... 내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했지... 몸이 너무 안좋거던... 아들이네... 산모가 수술로 낳았는 데... 그리고 다음에도 아들일 가능성 높아...  내가 또 개똥철학을 펼치는군...  아들 딸 무슨 소용이나 잘 키우면 되지...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나이가 들면 아들이 좋다고 하더군... ㅋㅋㅋ   주택 살고 싶어... 아주 들어가는 것이 많아 고치는 것도 잘해야 하고... 물론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것 같지만... 그래도 경제적으로 사는 것은 아파트인데... 나는 아파트 못살겠더라.. ㅋㅋㅋ  나는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큰저택에 살고 싶네... 집 앞에 제법 큰 호수도 하나 만들고 호수 주변에 산책로도 만들고 주말과 저녁에 낚시하고 집 뒤편으로 밭을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것들 다 심고 싶어... 물론 나무 중 무화과 나무도 2그루 정도 심을까 하네 집에서 50m 떨어진 곳에 무화과 떨어지면 지저분해서....  여러가지 실험도 해보고 싶고... 나이는 들어가는 데 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 이렇게 많아지는지...  ㅋㅋㅋ
지성아빠 [raguru]   2010-07-08 12:32 X
무화과나무 자라는 넉넉한 마당있는 단독주택 부럽다^^
내가 생각하는 거나 니 생각이나 비슷허네 ㅋㅋ 나이가 탓인가?

저번에 회얻어 먹을라고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갔다.. 잘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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