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스팟용접이 궁할때가 있습니다.
아주 가끔...
그 가끔 생기는 일이 어제 생기더군요.

RC하시는 분들은 배터리 용접할때 많이 쓰는거 같더군요.
이거 만들때 보통 가정에서 쓰는 트랜스 가져다가 많이 만듭니다.
http://hackaday.com/2009/06/23/how-to-build-your-own-spot-welder/
동영상 보니 1차코일은 그대로 쓰고 2차코일을 뽑아내고 무지막지한 구리선 감아서 쓰네요...

트랜스를 어디서 구해야 하나...
냉장고를 뜯기에는 힘이 많이들고.. 전자랜지 정도면 좋은데 저희동네는 안버리네요...
고민고민 하다가...
전에 상어 퇴치기 한번 만들어 봤던게 생각 났습니다.
몇년전에 해안에 상어가 자주 나온다고 했던적이 있었죠.
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올라가 앞으로 한국도 상어가 자주 나올수 있다고 기사가 나왔었죠..
집에 돌아 다니던 일회용 카메라를 보니 상어를 골려주고 싶더군요.
플래쉬를 뜯어서 부유어뢰 형태의 전기충격기를 만들었습니다.
(고전압이 아닌 고전류니 스턴건 같은것과는 다르지만 대상이 상어니 뭐...죽어도...^^)
상어가 나타나면 한 대여섯개 까서 주변에 던져 놓으면 짜릿한 맛에 상어가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죠...

사용 해봤냐 하면....안해봤네요.
첫째, 바다도 멀고...
둘째, 수영복도 없고...
셋째, 상어랑 나란히 감전될거 같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하나 만들었는데 그거 하나 가지고 상어한테 덤비기엔 좀.....^^;;

어쨌거나...
갑자기 생각난 카메라 플래쉬에 집에있던 스트로보(카메라 플래쉬)를 하나 꺼냈씁니다.
하나밖에 없는 스트로보여서 애지중지 하던건데,
'출사도 안나간지 몇년이나 되었고 도리도리도 안되고 끄덕끄덕밖에 안되는 구형중의 구형이라 잘 안쓰는거야..'라고 악마가 속삭이더군요.. 듣고보니 그럴듯 합니다. ^^
안듣고 있으면 논리 정연하게 계속 속삭입니다.
카메라 플래쉬 정도면 순간방전량도 상당하고 하니 잘 이용하면 스팟용접기로 쓸수 있을듯 해서 뜯었습니다.
물론 뜯기전에 악마가 이야기 한겁니다.
그거 뜯어서 먼저 납으로 쇼트시켜서 테스트 해봤습니다.
어마어마한 빛과 함께 납이 녹아 터지면서 사방으로 튀더군요..
뿌연 연기와 빛이 마냥 오로라로 보입니다.
만족스러워 흐흐...거리면서 계속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회로에 있는 소형트랜스 코일을 태워 먹었네요.
몇번 지져보지도 못하고 사망 했네요.
조금만 가지고 놀았어야 하는데...

쩝...
정신이 드니 눈앞의 오로라는 온데간데 없고 모니터고 책상이고 사방에 튄 납덩이 들뿐...
그거 긁어내고 있는데 땀 삐질삐질, 초라한 몰골의 천사가 하는말...
'밥은 먹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