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을 꼬박 샌 혈투가 이제야 마무리되는 모양새입니다. 선거 전부터 정치, 사회, 국제, 교육, 지역, 환경 등등 이 나라를 둘러싼 온갖 이슈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서, 지난 하룻밤 사이 (아마도) 사상 최대의 대혼전이 벌어졌었죠. 그럼, 이렇게 나라가 크게 요동친 어제 하루는, 여러분에게 어제 하루는 어떤 하루였습니까.
투표를 하신 분들은 크게 환호를 올리시는 분도, 너무 아쉬움에 주먹을 불끈 쥐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이 찍은 후보가 당선되었든 낙선했든 무관하게, 투표를 하기 전과 후의 삶은 조금씩이라도 달라졌을 겁니다. 이 분들은 어제 하루를 정말 멋지게 잘 사신 분들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제가 바랬던 후보 몇은 떨어졌지만, 그리고 하룻밤 잠도 설쳤지만, 그래도 손에 땀을 쥐는 박진감 넘치는 하루 동안의 대결이었고, 그래서 오늘 아침은 다른 많은 날들과는 다르게 좀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표를 하시지 않으신 분들은 내심 속으로 이기기를 바랬던 후보가 이겼더라도 심드렁하고, 졌더라도 '어차피 질 거였어'라고 자위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분들에게 이번 투표는 남의 일이었습니다. 잔치가 벌어져도 남의 잔치, 초상이 나도 남의 초상이죠. 그래도, 오늘 아침, 투표를 하시지 않은 분들은 하루 시작이 영 찜찜하거나 허전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번에 투표에 참여하신 분이든 하지 않으신 분이든, 다음번 선거에서는 꼭 투표하세요.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여기 저기에서 손에 땀을 쥐는 박빙 승부가 많았고, 무효표도 엄청 많았습니다. 이 나라는 어차피 안돼, 이런 생각 하실 필요 없습니다. 나라가 흥해도 국민의 덕분, 나라가 망해도 국민의 탓 아니겠습니까.
흔히들 가장 경멸받는 계층이 정치인들이라고 하지만, 한줌도 안되는 정치인들이 상전으로 올라앉아 국민들을 꼭두각시처럼 부리느냐, 아니면 국민에게 굽신거리는 종이 되느냐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국민들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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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봐도 얼마나 접전이었는지 눈에 확 들어오네요.
제가 사는 쪽은 파란색 1번은 명함도 못 내밀었지만...
(전북 기초단체장 민주 13명 무소속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