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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문을 쓴 사람은 당번병이 뭐하는 직책인지 전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자기가 모시는 장군이랑 농담따먹기나 하면서 군 생활을 보내는 줄 아는 건지... GP, GOP 근무 등에 비하면 당번병이 편한 축에 들 수도 있겠지만, 엄청 피곤한 일입니다. 제가 군사령부 인사과에서 사병 인사 업무를 하기도 했었고, 또 사령부다 보니 별도 많고 하니 그만큼 당번병이 많았는데요. 별 한 사람당 사무실 당번병 1명, 관사병 1명, 운전병 1명씩입니다. 근데 상대적으로 관사병이나 운전병은 할만한 일일 수 있지만, 당번병은 결코 편한 자리라고 보낼 만한 자리가 못됩니다. 엄청나게 피곤한 일이고,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별을 모시려면 밑바닥 비서 일을 해야 하는 데다가, 별의 특성상 까탈스러운 성격들도 다 받아줘야 하고요. 일반 사병들이야 아무 이유없이 두들겨맞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당번병들은 성질 나쁜 별 만나면 그넘 기분 따라서 수시로 군화발로 밟혀서 멍드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도 당번병은 찍 소리를 할 데가 아예 없죠. 사병이 별을 헌병대에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 저도 친한 고참 당번병 한 사람이 있었는데, 종종 얻어맞은 걸 봤었죠. 그러니... 별로 맘에 안드는 넘이라도 당번병으로 차출되면 불쌍하게 여겨주는 게 사령부 사병들 사이의 기본 의리 비슷했었습니다. 또 자기만 잘 캐어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모시는 별이 어디 대대로 행차를 할 예정이다, 그러면 미리미리 다 알려줘야 나중에 욕을 안먹습니다. 별을 모신다고 무슨 유세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얼럿을 해주지 않으면 대령, 중령 등 별 이하 고급 장교들이 직싸게 욕하고 눈부라립니다. 그렇다고 별한테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짓을 했다가는 별한테 또 얻어터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군 사령부 인사과에서 근무하는 동안, 직접 제 손을 거쳐서 사령부 내의 여러 보직들로 배치받은 사병들이 수천명인데, 실제로 빽 때문에 사병 보직을 편한 데로 빼준 경우가 딱 두번 있었고, 받아주지 않은 청탁은 수십번 있었습니다만. (별 한두개의 직통 전화는 여러번 받아봤고, 그런 정도는 웬만하면 제 선에서 처리하고 간부에게 전화를 바꿔주지도 않았습니다) 당번병 힘든줄은 다 알기 때문에, 청탁했던 사람들 누구도 당번병을 원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당번병은 주로 '윗분들'이 땡겨가는 자리입니다. 주로 학력이 좋은 순서로 데려가죠. 예를 들어 서울대 출신의 적당한 나이의 이등병이 자대 배치되어 들어오면, 별들의 당번병 차출 1순위입니다. 당번병 차출 때는, 원래의 주특기고 뭐고, 후반기 교육을 받았든 말았든 무조건 차출입니다. 군 인사지침에 사병들의 주특기를 최대한 변경하지 않도록 되어 있지만, 당번병 차출처럼 별의 신상과 관련된 문제는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예외입니다. 근데.. 뭐니뭐니해도 이 글의 백미는... 군대 안갔다온 놈, 자식 군대 안보낸 놈들이 득실거리는 한나라당에서, 보직이야 어떻든 결국 자식을 군대에 보낸 엄마를 병역특혜 어쩌구 거론한다는 그 사실 자체이군요. 군대 안가본 놈들이 당번병이 무슨 일을 하는지나 알겠습니까. 관련 글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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