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것 만큼 책을 사는 것도 좋아합니다.
여자들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듯이 저는 인터넷 서점에서 책 쇼핑을 즐깁니다.
(책 쇼핑의 백미는 책을 카트에 담고, 결제단계로 넘어가는 버튼 클릭~! ^0^)
책 사는데 들인 돈을 옷사는 데 투자했으면 아마 멋쟁이 소리 좀 들었을 겁니다.
"책 = 밥벌이 재산"
"책 사는데 돈을 아끼면 안된다."
"책을 사두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읽게 된다."
여태까지 요런 지론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작년에 돌발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하나은행에서 새로운 신용카드가 나왔는데 이름이 요렇습니다. --> 예스24 매니아 카드
혜택이 장난 아니지요.
간단하게 요약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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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결제시 20% 할인
YES24 내에서 물품 구입시 20% 할인 (단, 영화 제외)
할인기준 : 월 1회(매월 1일~말일 기준), 최대 10,000원 할인
**(현재 발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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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카드를 발급 받고나서 부터 엄청난 지르기가 시작됩니다.
거의 달마다 5만원을 꼭꼭 채워서 책 주문을 했지요.
왠지... 저 할인 혜택을 이용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보는 느낌 때문에
4만원으로 5만원 어치 책을 사면서 돈 벌었다는 기분에 제법 흐뭇해했었는데...
며칠 전에 사두고 아직까지 안 읽을 책을 엑셀로 정리를 했습니다.
책을 읽는 속도보다 책을 사는 속도가 더 빠르니 자꾸만 쌓이는 것 같더라구요.
(재고가 쌓인다고 표현해야 하나? -_-;)
엑셀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10권. (-_-;)
20권..
30권... (o_O)
40권....
50권..... (T_T)
60권......
70권.......OTL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지......
중요한 것은, IT 관련 서적은 별도라는 겁니다.
(T____T)
뭐 일반적인 대한민국 사람들 보다야 훨씬 많은 책을 읽곤 합니다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다 싶더군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더니...
"저 책들을 다 읽기 전까지는 절대 책을 사지 않겠다"라고 다짐하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너무 너무 힘들 것 같고...
"5권을 읽을 때마다 1권을 새로 살 수 있다"는 규칙을 만들어서 적용할 작정입니다.
요렇게 하면 좀 더 책읽기에 매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P.S. 쓰고 나니 참 남사스럽군요. (_ _)a
하지만 금연을 하려면 여러 사람들한테 선언을 해야 쪽팔려서라도 담배를 멀리하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저도 이런 고해성사를 해봅니다.
허허허... 당분간 돈이 제법 세이브 될 거 같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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