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들과 부산 장산에 등산을 갔습니다. 10시쯤 집을 출발...
이제 사람같이 살자.... 남들 하는 등산도 하고.... 겉은 멀쩡한데... 몸이 말이 아닌 것을 내가 잘 알기에...
등산을 하기로.... ㅋㅋㅋ
저번에 전전회사 다닐 때 회사 동료들과 장산에 2번 정도 왔기 때문에... 친근함이 느껴짐... 휴~~~ 캬~~ 좋다...
그때는 보조 맞추기 위해 빨리 걸어야 했지만... 아들과 같이 가는 것이라... ㅋㅋ 쉬고 싶으면 쉬고...
가고 싶으면 가고.... 이렇게 해도 등산이 되는 것인가? 가다가 죽은 나무가 있길래... 맥가이버칼로...
아들 지팡이도 만들어 주고....
회사 사람들과 가던 길 말고... 개울 건너편으로 해서 올라 갔습니다.... 풀내음... 솔내음... 온갖 향들이...
코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쪽 길은 향이 많이 난다... 담에도 이쪽으로 올라가야지... .
그러다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이제 부터 등산도 하면서 사람같이 살자!"
우리 아들....
"아버지.. 산에 있는 동물들도 늘 산으로 돌아다니는 데... 동물도 사람이가?"
'헉... 그렇네... 내가 동물만도 못하게 살았다 말인가!...' 잠시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 잠만 자고 거의 회사에서 보낸 세월들이 눈 앞으로 지나갔습니다.
야근.. 밤샘.. 컵라면, 샌드위치, 삶은 계란, 우유, 빵, 소세지, 돼지국밥... 토요일도 없이... 일요일도 한번씩...
전전전전... 회사 다닐 때... 야근하고 아침 대신 계란을 전기포터에 삶아 먹는데... 사정을 모르는 이사님 보시고
그러시더군요... "박소장은 삶은 계란을 좋아하네...."... 그때의 충격.... 말로 표현불가...@!@
부산이 열악해서... 거의 모든 것을 다 처리하다 보니.... 또 가족과 월급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 책임감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하는 미친개(미친 개발자).... 였습니다. 이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 하나 하나 해결 될 때마다...
끓어오르는 오르가즘을 느끼며... 내가 생각해도 미친개.....!!! 지적인 만족... 개뿔....
그냥 일이 조금씩 있으면 불만이 있을 것인데... 너무 많다보니... 불만을 생각할 시간이 없으니...
회사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그런데... 지나고 좀 쉬면서.. 생각하니... 이것은 잘못된 것이야....
지치고 힘들어 회사를 나오면... 다른 회사 찾는다고... 이리저리 알아보고... 물론 쉽게 들어가지만...
또 일이 많으니... 또 몸이 힘들어지면 또 나오고, 나오고 나면 이번에 들어가면 오래 있어야지...
다짐을 하지만 비수기라 사람을 뽑는 곳이 보이지 않으면... 아 정말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안나온다....
그런나... 1년 지나면 또 나갈까? ㅋㅋㅋ....
일 열심히 하면... 대부분의 사장들은 좋아한다... 말도 고생 시키면 빨리 죽는데...
기본이 안되어 있어... 어느 정도 쉬게 해주어야 회사에 오래 오래 붙어 있을 것인데...
그리고 일을 잘해도 잘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칭찬하면 연봉 더 올려 달라고 할 것같은 걱정 때문에...
하긴 사장 되어 봐야 사장 마음을 알지.... 월급쟁이가 어떻게 하늘 같은 사장의 마음을 알겠는가?
잡념을 없애고 몸을 단련하려고 왔더만... 온갖 잡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렵혔습니다.
체육을 할 수 있는 공원 같은데... 등산의 출발점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그곳에 내려와서......
옆에 있던 아줌마에게... 사진 한장 찰칵.... 헉... 그런네 너무 잘 나왔다... ㅋㅋㅋㅋ 구도는 좀,,, 모델들이
좋아서 그렇나... ㅋㅋㅋㅋ
지하철 타기 위해 아래로 내려오다가... 와가인가? 여하튼 일식전문 돈가스 우동 집..., 아들 좋아하는 돈가스
내가 좋아하는 우동... 딱이다... 그래서 들어갔다... 우동 한그릇에 8천원... 돈가스도 8천원....
좀 비싼 편이군... 그래도 이 정도야... 그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등산 후라 그런지 맛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도 하루밤을 자고 나서도 그 우동이 생각납니다...
굵은 사각면발... 단력있는 감촉... 약간 소금간 된 면발,,, 이상한 것은 우동은 국물 맛으로 먹었는데...
이 집은 면발 자체가 맛있다는 느낌.... 담에 또 가야지... 다음 주는 혼자 가야겠다... 애들 학교 가는
날이니.... 아 지금도 그 우동이 먹고 싶다.... ㅋㅋㅋ
그런데 오늘 심심하다... 다시 회사나 들어갈까? 부산역 음악분수 끝나고... 어느 정도 정리되고 안정화 되면.....
그때 생각하자.... 그런데 젠장 자고 나니.... 윗입술 두군데나 부르튼네...... 아~~~~ 씨~~.... ㅋㅋㅋㅋ
행복한 하루 되세요........ 부산에서 월천 박영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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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올라갔을때 억세가 보기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아들이랑 찍은 사진이 멋있고 부럽습니다.
지난봄에 제 아들이랑 뒷산(북한산)에 함 갔었는데..
당시 24개월 정도라서 거의 등에 메고 갔었죠
이제 30개월이 됬으니.. 봄에 보단 잘 걷겠죠? .. 다시 함 뒷산에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