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재호님 글을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내요.
"만약 IT업계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무얼하고 있을까?"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저는 아직까지 다른 일을 하고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을거구요.
동기들 중에 IT 업계 말고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더 많은 거 같내요.
- 제약업체 영업사원
- 경찰 (IT업계에서 일하다가 사표쓰고 2년 공부해서 됨)
- KT 사무직(오직 워드와 엑셀만 만짐. 프로그래밍의 "프"자도 싫어함. 영어 잘함.
말빨로 치면 군대에서 사단장까지 커버 가능함. 면접 볼 때 면접관들을 구워 삶았음.)
-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한 여자 동기
("C 소스를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 이 길은 내 길이 아니었나봐."라는 말을 남기고 자퇴.
다른 대학 법학과 진학했음.)
- 보험회사 영업사원
- 과외 선생
(연봉으로 치면 7000~8000 정도 벌고 있음. 꿈은 10억 만들어서 은퇴하고 호프집 차리는 것)
- 통신사 영업사원
- 시청 공무원
등 등 등
저 같은 경우는 IT 말고 딴데서 직장을 찾았다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군대내요.
아마 군대 부사관으로 말뚝을 박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상병 때였나??? 병장 때였나???
행정관님한테 부사관 지원에 대해서 물어봤는데(걍 순수하게 궁금한 차원에서... ^^;)
상당히 눈을 반짝이시며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던게 생각나내요.
"넌 진짜 체질이다. 군생활 엄청 잘 할거야~~~!!!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
내가 적극 추천하고 밀어줄께!!!"
라고 말씀하시던... 쿨럭... (_ _)a
부사관 지원에 대한 팜플렛이 있는데 그거 보면 엄청 홀립니다.
일시불로 얼마 주고, 각종 혜택이 쏟아지고, 맘만 먹으면 대학교, 대학원에~~~. . . .
왠지 모르게 "봉"을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그 몽롱한 느낌... 쿨럭... (-_-;)
병 생활을 하다가 부사관에 지원한 친한 하사가 있었는데
모병 팜플렛에 대해 물어보니 딱 한마디 하더군요.
"막상 해보니 그렇지 않아... ^-^;;;;; --> 쓴웃음..."
옛날엔 지원만 하면 누구나 되는 게 부사관이었고
큰 사고만 치지 않으면 누구나 장기 지원이 가능했었지만
요즘엔 경쟁률이 엄청 쎄졌답니다.
장기 지원도 아무나 되는게 아니라더군요.
흠... 군대 부사관도 아니면... 뭘 했을까?????? ㅎㅎㅎ
프라모델 가게 주인 정도???
뭐 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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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이루 진로는 암담하네요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