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은 수십년이 흘러서야 발생하는 병입니다. 자기 자식 대에서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병이죠. 단 1년만에 발생할 걸로 알고 계신다니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으셨나봅니다. 저를 비롯해 수많은 분들이 아직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고요. 마트 같은 데에서는 미국산이라고 써있는 쇠고기에는 눈길도 안줍니다만, 여전히 제 아들놈 유치원같은 곳에서 저도 모르게 급식을 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됩니다.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 한우나 국내산보다 훨씬 낮은 데도 판매량은 바닥을 기는 것을 보면 저 뿐만 아니라 지금도 변함없이 걱정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걸 알 수 있죠. 검찰에서 수사발표를 한 직후 어제도 전문가 기자회견에서 검찰 발표의 비과학성과 무리한 수사를 정면 반박하기도 했구요.

우리가 항상 착각하는 것이 '모든 일의 결과가 바로 일어난다'하고 생각하는 것이죠. 굉장히 오래된 기록된 역사 속 내용이나 여러 가지 일들이 마치 몇년에 일어난 것처럼 기억 속에 가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즉석 응답하는 기계들 속에서 시간 감각을 잃어버리는 중이랍니다. 만약 발생한다면 5년 넘은 후에 일어나겠죠. 그리고 발뺌하겠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 처음에 세계적으로 광우병 파동 일어났을때(아마도 2001년쯤?).. 한국에선 사료수입만 금지시켜놓고 "광우병 이상 무! 우리나라 안전!"라고 선언 해버렸었습니다. (안그래도 구제역 파동으로 축산농가 힘들던시절이라 국내 광우병 위험까지 이슈화되면 축산농가 파탄은 불보듯 뻔했으니)

게다가 바로 옆나라 일본도 광우병 소가 있다는건.. 한참 후에서야 자살한 수의사가 유서로 양심선언해서 알려진거지, 그 이전까지는 일본정부도 은폐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정부가 은폐하는 동안 일본 식품류는 고스란히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었고...

광우병 위험 찬성측의 병원전파에 관한 논리만 따라가면.. 사실상 우리나라도 이미 오래전부터 광우병 위험 국가라는.. 쩝.

미국 소고기 수입이 일어나면 한우가격이 폭락되어 축산농가 망한다라고 솔직히 얘기했으면 모르겠는데, 이전까지 입 닦고 있다가 미국소고기 수입얘기가 나오니까 광우병얘기를 슬그머니 꺼내는 축산업계가 보기에 좀 별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