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것은 잘 쓰기 싫어하지만 역사의 한 순간을 빌어서 한마디만 하렵니다.
중국에서 아편 중독이 늘어나서 금지가 되었다는 것이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아편 전쟁도 그런 맥락에서 일어났다는 것이죠.
사실...
아편 전쟁 이전에... 명대 후기부터 아편은 "귀족"의 도락이었습니다. 현대 한국에서는 골프가 귀족의 도락과 신분 증명이었던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영국이 이를 저렴하게 "대중화"하자, 문제가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도락이 천한 것도 하는 것으로 하향 평준화 된 것입니다.
그러는 순간 아편은 청나라 입장에서 "공공의 적"이 된 것입니다.
"아편"이라는 고급 도락을 대중화한 것이 아편이 천한 것들이 즐기게 되면 "중독", "폐인", "광인", "범죄"가 되는 것으로 된 것입니다. 아편의 특성상 아편대를 잡고 마시면 그냥 잠들게 됩니다. 아편 범죄 중독으로 일어나는 직접 범죄는 거의 없었던 것입니다. (아편은 통증 완화 및 수면 유도 효과가 있답니다.)
사회적인 특권 구조 해체가 집권층으로 말미아마, 아편이 사회 악으로 규정되는 것이 되었습니다. 아편 구입으로 엄청난 은이 영국으로 빠져 나가는 것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 중국은 세계의 은을 빨아 먹는 진공 청소기였습니다. 명대 말에는 은으로 돈을 찍는 부유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100% 태환되는 귀금속으로 점소이가 월급을 받는 수준의 대중 화폐를 찍은 예는 중국 외에 없습니다.
하이테크 제품인 "도자기", "비단", 고급 도락인 "차"로 엄청난 부를 얻었지만 정작 중국은 수입하는 물품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국"의 자존심으로 자급자족하는 것이었습니다. 하긴, 건륭제 시절에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유럽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합니다.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차 역시 서민들이 마시는 가장 "하품 차"였습니다. 아편 전쟁 전의 중국은 무역의 규칙과 법을 만들고 그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시대였습니다.
영국은 공정 무역을 위해서 많은 시도를 했지만, 무역의 주도권과 룰은 중국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시정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자국에서 금지 물품인 아편을 주목하고 아편을 중국에 팔기 시작한 것입니다.
당연히 청나라는 반발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편이라는 도락이 천한 것들도 즐기는 대중화의 시대가 된 것이 기분 나빴고, 자국의 은이 대량으로 빠져나가는 사태를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구시대 권력(청나라)와 새로운 권력(영국)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이 아편 전쟁인 것입니다. 아편 전쟁은 돈과 권력의 전쟁이었기 때문에 결과도 적나라한 결과를 가져다 줬습니다.
1. 중국의 동양적인 권력 퇴조
2. 식민지 할양
3. 영국식 자유 무역 등장 (여기에 HSBC 등장, 자딘 플래밍과 -;;;)
최근 중국이 자국의 룰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이나 스탠다드... 입니다.
아직 영미 법과 영국과 미국의 기술에서 종속되어 있지만 몇몇 시도는 확실하게 가지고 가고 있습니다. TDMA 기반의 자체 모바일 프로토콜, 엄청난 외환 보유고로 IMF 압박, 치앙마이 인센티브 등이 그런 대국 굴기(다시 강대국이 된다라는 중국 말입니다. 요즘 중국 유행어 중 하나입니다.)의 증거입니다.
이런 신구 권력의 충돌은 우리 역시 경험했습니다. 결과는 old version의 역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어떻게 될지는 뻔합니다. 스타 크래프트에서 미네랄 보유가 많은 쪽이 결국은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지금 미국의 장점인 금융은 뇌사 일보 직전이고 모든 산업의 자궁인 자동차는 폐경기에 이르렀습니다.
역사적인 재미있는 사실이며 몰랐던 사실 하나... 클린턴 정권은 우파 정권에 가까웠습니다. 민주당은 왼쪽 아닌가요? 라고 생각하겠지만 맞습니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집권을 할 때의 기본은 통계였습니다. 공화당은 미국 남부 기독교이며, 저소득의 백인들을 끌어 안았습니다. 그래서 부시 정권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클린턴의 민주당은 당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흑인의 지지와 IT 계층의 지지로 탄생한 정권입니다. 그렇게 2차례 정권 연장이 있자, 민주당은 통계의 힘을 믿고 새로운 계층을 끌어 안았습니다. 그래도 표가 모자르자 살짝 중간에 있으면서도 오른쪽에 기운 분들의 힘까지 빌려왔습니다.
레이건 이후 미국은 보수의 시대였습니다.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도 레이거노믹스의 정통 지지자라는 말을 할 정도로 중도 보수를 표방했습니다. 그래야 정권을 잡을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1. 경제적으로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 자율과 파생 상품의 확대
2. 자유로운 IT 환경 조성
3. 보수적인 군대 활동 (유고 내전 폭격, 이라크 재제, 북한 정권 폭격 고려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대통령은 지퍼 게이트로 탄핵 직전까지 갔습니다(꼭 어느 분과 플래시백되는 대목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미테랑의 혼외 정사로 인한 딸이 있다는 사실도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누구도 언론에 터트리고 공론화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사생활은 사생활이고 정치는 정치기 때문이죠. 만일 클린턴 대통령이 공화당 인사였다면 그런 곤욕은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비디오로 촬영된 "기술적으로 성광계는 가지지 않았다"라는 말에 그 비디오를 본 미국의 시청자들은 그의 인간적인 나약함과 한계에 용서를 했습니다. 보수적인 언론과 보수주의자에게 맞지 않았던 클린턴 대통령이었기에 무차별적으로 벗겨지고 마녀사냥을 당했으며 정국 운영 자체도 힘들었던 것입니다.
이번에 오바마 정권은 새로운 기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통계적으로 앞으로 히스패닉, 흑인, 아시아인의 표가 당락의 키가 된 것입니다. 지금 민주당 정권은 그 표심을 잡은 것입니다. 앞으로 공화당에서 정권이 나오더라도 왼쪽으로 이동한 표심을 따르기 위해서 왼쪽으로 가야할 수 밖에 없다는 정치 전문가들의 말이 공화당 내부에서 튀어 나오고 있습니다.
IMF 전후로 한국 사회의 스팩트럼은 오른쪽에서 점차 왼쪽으로 균형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민족주의와 경제 성장 우선의 극우 독재 정권에서 민주 정권으로 이양된 것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에서 50대 이상은 이회창 전 총재가 대통령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들이 경제 성장을 이끈 세대고 그들의 판단대로 정권이 움직였다는 자존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당선은 좌파의 단결로 인한 포풀리즘으로 치부했고 대통령 취급도 안한 것입니다. 한동안 조중동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신문지상에 표현할 때 "노 - 민주당 탈당" 이라는 식으로 호칭을 폄훼했던 것입니다. 전두환 대통령 각하라는 엄숙한 표현을 즐겨쓰고 레토릭을 쓰던 신문들이 불과 십여년 사이에 일국의 대통령을 "무시"한 것입니다. 특히 그를 지지하는 네티즌을 선동주의적이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고 애써 무시했습니다.
수구 언론과 보수주의자들은 그의 행동, 발언 자체도 극도로 알르레기를 보였던 것입니다. 전 정권의 것은 모두 NO라는 케치프레이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 정권에서는 그렇게 잘 만들어진 NSC라는 국가 위기 관리 센터까지 날려버렸다가 대응 속도가 늦고 말이 많아짐에 따라 다시 일부를 복구한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번 민주당 정권처럼 나이와 세대 교체가 뚜렷해질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김무성 의원의 야망을 gg 시킨 수첩공주의 일관적이지 않은 행동보다 토론과 협력, 민주주의 리더십으로 당이 태어나야할 것입니다.
정치와 여론이라는 고급 도락이 "신문", "방송"에서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로 이동함에 따라 "Power shift"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넷 기반의 여론을 극도로 두려워한 보수 언론과 황국신민 시절부터 원래 정권의 한 축을 담당했던 분들이 진노하셨던 것이 지금의 사태를 불러왔던 것입니다. 민주주의 2.0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편하게 말년을 보내셨을 분께서 그렇게 힘든 exit(); 가 되셨던 것입니다.
더 드릴 말이 없네요...
시대가 흘러가면 좌우의 구분이 애매해지고 포커스는 결국 누가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느냐에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경제나 잘 되었으면 합니다. 최저 임금을 깎는 것보다, 잡 쉐어링으로 기존 인금을 깍고, 임시직 인턴을 늘리는 것보다 창의적으로 한국 경제를 새롭게 도약할 비전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흰쥐나 검은 쥐나 우리에게 show me the money에 응답해주면 좋겠습니다.
testcode~
http://blog.naver.com/testcode
재밌게 봤습니다.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싸면 다 잘팔리는건 매 한가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