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그룹은 상업 은행으로 왜 돌아갔는가?
표면적으로 보자면 시티 그룹은 상업 은행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09011413212977215&type=2
하지만 주목할 점이 있다.
첫째, 모간 스탠리에 주식 관련 사업부를 넘긴다.
둘째, good bank와 bad bank로 나뉠 정도로 부실 자산이 있다는 사실
셋째, 시티 파이낸셜과 프리메이카 파이낸싱의 매각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시티 파이낸셜은 제 3금융권 정도 되는 회사이다. 피리메이카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기지 및 리스로 수익을 내는 회사이다. 여기에는 CDO와 CDS 같은 파생 금융 상품이 가득 쌓여 있는 것이다. 아직 장부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폭탄이 잔뜩 들어 있는 것이다.
주식 관련한 부분에서도 이런 워런트가 엄청난 수준으로 쌓여 있는 것이다. 주식 사업부를 기껏 27억 달러라는 염가에 팔게 된 이유는 이 안에 자산으로 장부에 기록된 수천억 달러 안에 CDO와 CDS와 같은 불량 감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청산일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티 그룹은 아랍의 왕자와 아부다비 투자청 등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이지만, 이번 금융 위기로 사세가 1/3로 줄어 들게 되었다. 전성기는 약 2조 달러의 자본을 가진 복합 금융 그룹이었다.
모간 스탠리의 경우 전문 증권 회사로 그 정도의 부실을 거르고 폭탄 파생상품을 매각할 여력이 있어서 아주 좋은 조건에 시티 주식 사업부의 51%를 인수하게 된 것이다.
시티 그룹 역시 만만한 회사가 아니여서 49%의 자산이 부실 상각되면 언제든 매각 가능한 옵션을 취해서 여지를 남겨 놓았다.
시티 그룹 입장에서는 주요 자산을 매각해서 적자에서 탈피하고 건전한 현금 흐름이 우선이였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렸던 것이다.
미국 정부가 구제 금융을 전산으로 넣는 순간 돈이 다 녹았다고 할 정도로 시티 그룹의 현금 흐름은 안 좋았던 것이다.
그래서 미국 재무 당국과 FRB가 이 기회에 부실을 털고 회사를 구조조정 한 것이다. 마치 대우 그룹의 부실 채권 정리와 유사한 일을 시티 그룹이 스스로한 것처럼 보인 것이다.
시티 그룹은 부실을 어떻게 숨길 수 있었을까?
1. 회계 장부에는 장부 외에 쓸 공간이 있다. 즉, 부실을 확정된 것이 아니게 채권이나 파생 상품 투자 항목에 묻어 버리는 것이다.
2. 레버리지로 투자된 돈에 대해서 만기일까지 투자 손실을 기록하지 않아도 된다. 그 점을 노린 것이다.
3. 부실 자산을 자회사나 특수 구조 회사 SIV (특수 목적 회사, 페이퍼 컴퍼니)에 넘기고 꼬리 떼기를 한 것이다.
그럼 이런 회계 행태가 정당한가?
1. 정의라고 수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일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선물 - 옵션 공식인 블랙 - 숄스 공식과 함께 복잡한 금융 공학을 알아야 한다. 일반인이 볼 때는 암호와 다를 바 없는 수학 기호에 불과하기 때문에 알기 힘들다.
2. 이런 회계는 엔론 사태 이후에 많이 단속이 이루어졌지만, 거물 고객의 치부를 밝히고 의견 거절을 낼 회계 전문 회사는 없다. 결국에는 이쁘게 수식으로 표장된 대차 대조표를 받는다.
3.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미국의 주주 자본주의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 일정 수준 규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화되겠지만, 축제(유동성 공급)가 열리면 다시 모럴 헤저드로 갈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1929년이나 지금이나 똑같거나 더 크고 추악하다.
시티는 어떻게 될 것인가?
1. 부실이란 부실을 다 털고 매각 대금까지 받았으면 흑자가 될 것이다. 6달러 이하의 주가가 회복될 것이다. 개구리가 점프하는 것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다.
2. 단, 모든 선물 거래, 스왑 거래 청산 달인 3월, 6월에 고지될 금융 사고 손실액에 따라 회복 시기가 결정될 것이다.
3. 시티 카드 사업부를 팔지 않았기 때문에 회생이 가능하다. 시티 그룹의 전통적인 캐쉬 카우가 바로 시티 카드 사업부이다.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몇년간 상당한 돈을 대손 충당으로 쌓아야할 것이다.
미국의 경제 위기로 뭘 배웠는가?
1. 미국은 스스로의 돈이 아니라 남의 돈(미국 국채와 금융 상품을 해외에 팔아서)으로 빚잔치를 한 것이다.
2. 은행과 증권사가 결합되어 대출과 신용 거래로 물렸던 1929년 대공황 이후 이종 금융 업종간 합병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시티 그룹이 합병되면서 허용 되었다. 이 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 손질이 이루어질 것이다.
3. 달러의 헤게모니는 급격하게 훼손되고 지역 경제 위주의 타이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4. 유로 블럭, 달러 블럭, 위안화 블럭이 나타날 것이며, 엔화는 동남아시아에서 위안화와 치열하게 싸우겠지만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서 점차 밀리게 될 것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기축 통화를 운용했지만 일본인은 기축 통화를 운용해본 적이 없다.
5. 한국의 자본시장 통합법에 손질이 가해지지 않을 것이다. 워낙 그 쪽 분들이 정보에 늦고 반응도 늦다. 한국이 파생 금융 상품에 키코와 엔화 대출 외에 물린 것이 적은 것이 국제 금융 시장에 어둡기 때문이다.
6. 한국계 은행이 일본에 달러를 빌리는 것이 언제 풀리냐가 관건이며, 만일 만기 연장이 안될 경우 지금의 한은이 달러를 풀어 보증을 서는 것 자체가 한계에 다달은다. 한마디로 한국 금융 시장에서 은행발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 왜 단기로 빌려서 장기로 아파트에 대출했는지가 미스터리한데, 장단기 금리 미스매치와 연장 거부가 발생할 경우를 아예 상정하지 않은 미친 자본 구조이다.
7. 우리는 아직 금융 위기로부터 배운 것이 없다. 왜냐면 아이슬란드처럼 거의 무보증과 100%에 가까운 대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충격파가 작다. 하지만, 자통법 이후 어찌 될지 감당이 안된다.
마지막으로 시티의 부실이 그렇게 큰줄 몰랐다. ㅠㅠ 매입 강추를 했으니 할 말이 없지만 기다리면 회복될 것이다....
test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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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삭신이야 이제 자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