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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40] 델파이와 C++빌더, 그리고 과장된 대세론
박지훈.임프 [cbuilder] 4029 읽음    2008-12-26 12:27
참, 정말 다사다난 그 자체였던 올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아마 내년도 비슷할 거라는, 더 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힘이 풀립니다만..

저는 내년 한해가 국내에서의 델파이/C++빌더 시장에 대해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밝힐 수 없는 어떤 이유가 있어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할 수는 없지만... 내년 초쯤에 공개하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생각하는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델파이나 C++빌더를 사용하는 데 있어 아쉬웠던 점들이 뭐였나요, 하는 질문도 이런 제 전망과 관련이 있습니다. 거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년, 그리고 그 이후로도 더 나아져야 할 것들이 무엇무엇이 있나를 정리해보기 위해서요.

왜 그렇게 늦게?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래 제 질문에 답해주신 댓글들에 대해서는 내년 초에 한번 제 나름의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1월 말이나 2월 초쯤이 될 겁니다.


그건 그렇고...
요즘 여러가지 측면에서 현재의 델파이/C++빌더 시장의 현실과, 또 내년 이후에 대한 전망을 해보는 중인데요. 그 과정에서, 의외로 델파이/C++빌더 개발자들 사이에 지나치게 과장된 '대세론'이 판을 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깨달은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델파이와 C++빌더가 자바와 닷넷 등 웹이 대세인 것처럼 보이는 지금에도, 커뮤니티의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곳에서 쓰인다는 것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실제로 델파이나 C++빌더가 사용되는 비율에 비해서 커뮤니티에 자주 들리는 개발자들은 훨씬 적게 체감한다는 거죠. 커뮤니티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반대라는 겁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이건 하나의 파라독스인데, 상대적으로 더 정보나 자료 등에 더 목마른 사람들은 델파이나 C++빌더를 더 '외롭게' 사용하는 환경의 개발자라는 겁니다. 델파이/C++빌더를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에 속한 개발자들은 상대적으로 정보와 자료에 덜 목마릅니다.

작은 조직에서, 혹은 큰 조직이라도 거의 홀로 델파이나 C++빌더를 사용하는 개발자, 또 파트너나 경쟁회사 등 주변의 환경에서 '동료' 델파이/C++빌더 개발자를 만나기 힘든 외로운 개발자들이 더 커뮤니티에 많이 참여하고 의존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델파이나 C++빌더를 거의 전면적으로 사용하는 팀, 조직의 경우, 이런 조직에 속한 개발자들이 커뮤니티 참여도가 더 높을 거 같다는 추측을 하기 쉽지만, 오히려 정반대죠. 제가 다니면서 본 기업들에서 이런 조직의 개발자들은 커뮤니티 참여도가 아주 낮았습니다. 델파이/C++빌더를 주로 사용하는 조직이 더 크면 클 수록 0%에 더 가까워집니다.

제 경험만이니까 아주 정확한 건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굳이 예시를 하자면요. 전체 조직이 델파이/C++빌더만 사용하고 있거나 적어도 아주 익숙한 상황이라면, 개발자 수가 5명 내외인 경우 두세명 정도가 커뮤니티에 의미있는 참여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0명 정도의 조직에서는 겨우 한명, 간혹 두명 정도만 커뮤니티에 의미 있는 참여를 합니다. 20명이 넘는 조직에서는 1명도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커뮤니티 활동 정도가 높았던 개발자분들이 더 큰 규모의 기업으로, 혹은 더 많은 델파이/C++빌더 개발자들이 있는 조직으로 이직한 이후에 커뮤니티에서 사라진 경우도 아주 많았습니다. 반대로, 참여가 별로 많지 않던 커뮤니티 회원이 더 작은 규모의 기업, 혹은 주변에 델파이/C++빌더 개발자들이 적거나 거의 없는 환경으로 옮긴 후에 갑자기 참여도가 높아진 경우도 수없이 봤습니다.

결국...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아무래도 더 목마른 개발자들이 커뮤니티라는 우물을 더 많이 찾게 된다는 얘깁니다. 상대적으로 더 좋은 상황의 개발자들일 수록 커뮤니티에서 눈에 띄지 않고, 척박한 상황의 개발자들이 커뮤니티에 와글댄다는 얘기죠.

10여년 동안 온라인에서,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봤던 여러 개발자들이 델파이나 C++빌더가 너무나 대세와 동떨어진 '마이너'라서 더 힘들다고 말하면서, 그 근거로 자기가 (거의) 혼자라는 점을 들더군요. 반대의 상황에 있는 개발자들도 많이 만났는데, 이런 분들은 대부분 커뮤니티를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루트로 만난 경우였습니다.


두번째 이유... 델파이/C++빌더를 늘상 사용하면서도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힘든 상황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대기업 소속인 경우입니다. 이 포럼에 가입한 회원들 중에도 대기업 소속의 델파이/C++빌더 개발자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만, 이분들은 거의 100%가 속칭 'ROM'이고 예외가 거의 없습니다. 존재를 잘 드러내지 않죠. 그건 조직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대규모 기업 조직에 속해있다보니 회사가 아닌 곳에서의 개인적인 의견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델파이나 C++빌더가 대량으로 사용되는 대형 레퍼런스들은, 당연하게도 주로 이런 대기업의 프로젝트들입니다. 따라서 대기업에서 델파이나 C++빌더가 대규모로 사용되는 프로젝트들은 커뮤니티의 개발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게 되고 잘 언급도 되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의 SI 기업들인 SDS나 LG CNS, SK CNC 등등도 델파이나 C++빌더를 적지 않게 사용하지만, 소속 개발자들이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발언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기업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기업들 외에서는 잘 알지 못하죠. 아마 대형 SI 외에도 자체 개발에 사용하는 대기업들도 넘쳐납니다. 자신있게 장담하건대, 국내 40대 대기업 정도를 꼽아서 그중에 델파이나 C++빌더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과 사용하는 기업을 분류해보면 사용하는 기업들이 더 많을 겁니다.

물론 델파이나 C++빌더가 알고 보면 자바나 닷넷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큰 세력이라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견문이 자신이 일해본 기업과 그 관련 회사로 한정될 수밖에 없는 커뮤니티의 개발자들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또, 경영자나 관리자들도 대체로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 작은 기업일 수록 델파이나 C++빌더를 더 무시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더 작은 조직에서 실체 없는 '대세론'보다 '실리'에 익숙해야 할 거 같은데, 오히려 대기업, 대규모 조직이 실리에 빨리 승복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소규모 조직의 리더들은 실리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걸 증명해주더라도 자신이 '감히' 대세를 거스를 수 있겠느냐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에 대규모 조직의 리더들은 '대세'와는 다르더라도 실리적인 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게 증명되면 실리를 선택하는 데에 그다지 큰 고민을 하지 않더군요.


결국, 실제의 '대세'보다 '대세론'이 훨씬 부풀려져 있는데도, 이런 사실을 잘 알기 어려운 커뮤니티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비관적으로 얘기가 흐르기가 쉽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의 특성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설'도 사람과 사람의 입을 거쳐 오랜 시간 동안 '세탁'되면서 마치 너무나 당연한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많고, 비관에 비관을 더해가면서 진실에서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이건, 커뮤니티의 부작용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DrK [whitekid]   2008-12-26 15:14 X
대세론에서 멀어진 이유중에 하나가 볼랜드는 어느 순간부터 대중의 Trend를 이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Java를 만든 Sun도 Trend를 아주 잘 만들었고, MS도 Trend를 잘 만들었죠. (Issue라고 해야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반면에 볼랜드는 묵묵히 있고, 그런 남들이 만들어논 트랜드를 따라가기에도 벅찬 모습이지죠.. 그래서 저런 트랜드 이슈에 벅쩍지글를한데 조용하고 그래서 대세가 아닐거같은 느낌..

비슷한 예로 유닛스 동내의 Perl은 요즘 Python, Ruby 등등에 밀려서 인기가 시들하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Perl이 없으면 그동내는 아무것도 안되죠.

그나저나... 진정한 문제는 대세가 아닌 데세론에 밀리게 되면 점점 새로운 인력 유입이 없다는 겁니다. Delphi/ C Builder를 할 인력이 없어서 MS로 넘어가는 비극적인 사태가 일어나죠(게임업게에서 이미 격었던 Linux/ Unix 인력이 없어서 MS계열로 간..) 대세론에는 밀리더라도 최소한 새로운 인력들에게 Delphi/ Build를 알리고 고육하는 일은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박지훈.임프 [cbuilder]   2008-12-26 16:12 X
본문에서 썼다시피, 델파이와 C++빌더가 실체 없는 '대세론'만이 아니라 실제 대세에서 적지 않게 밀린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떤 업계이든 대세만이 존재하지도 않고, 오히려 실제로는 대세가 아닌 기술의 영역이 더 큽니다.
제가 가끔씩 소개하는 TIOBE 프로그래밍 언어 순위를 보면, 이런 사실이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http://www.tiobe.com/index.php/content/paperinfo/tpci/index.html

이 IT 업계에서 가장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자바도, 전체 IT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지나지 않습니다. C/C++이 더 크기는 하지만 역시 25%를 오가는 수준입니다. 닷넷의 대세론은 이제 완전히 거짓이라는 게 다 밝혀진 상황이어서, C#의 점유율은 겨우 4.5%에서 오갑니다. 델파이의 점유율은 3%가 약간 넘습니다.

무엇이 대세이고 무엇이 대세가 아닐까요. 분명히 자바와 C/C++이 대세입니다. (C/C++이 대세라고 해도 아마도 그 안에서 윈도우 부문을 따지면 C++빌더의 점유율은 10%도 안되겠지요) 그런데, 그 두 대세를 합해봤자 45% 정도입니다. 절반도 안되는 겁니다. 나머지는 무엇입니까. 다시 PHP의 8~9%를 더하고, C#을 더하고 해도 60%, 즉 2/3가 안됩니다. 열심히 끌어모아서 대세라고 부를 수 있는 걸 다 합해도 40%의 나머지가 있습니다.

세상은 다양성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법칙 위에서 돌아갑니다. 물론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윈도우가 차지하는 90%를 오가는 점유율도 있지만,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입니다. 라면도 농심라면, 삼양라면 외에 오뚜기도 있고 팔도 라면도 있고 심지어 GS 편의점에서만 파는 틈새라면도 있습니다(제가 무쟈게 좋아하는) 농심과 삼양라면의 점유율이 60~70% 쯤 된다고 해서 농심과 삼양이 '대세'니까 더 많이 팔린다고 하지 않습니다.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을 뿐, '대세'보다 더 작은 마이너의 시장도 흔들리지 않고 간혹은 대세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왜 IT 업계에서는 대세론에 따라 크게 흔들릴까요. 그건, 진실에 가까운 '숫자'를 아는 사람이 너무나 적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업계 대세라는 자바가 얼마나 엄청난(!) 비율로 사용되는 건지, 닷넷이라는 것이 얼마나 쓰이는지, 그런 정보는 (TIOBE 같은 것을 제외하면) 너무나 적고, 또 엄청난 마케팅 홍수 속에서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효과도 대형 벤더들의 홍보와 마케팅의 중요한 목적들 중 하나죠. 거짓으로 진실을 오버라이드한다.

DrK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대세론에 밀려서 인력 유입이 점점 줄어드는 면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대세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외에도 시장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팩터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국내 시장으로 좁혀서 생각해보면, 그동안 한국볼랜드(엔시즈)/볼랜드코리아/코드기어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단기 매출에만 치중하다보니 장기적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전략들에 너무나 소홀해왔던 것이 외면할 수 없는 뼈아픈 현실입니다.

그래서, 역시 DrK님이 말씀하신대로, 델파이와 C++빌더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대세가 아니라도 충분히 취업(개발자들의 입장)과 인력 공급(기업의 입장)에서 문제가 없으며 항구적으로 시장을 유지, 확대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잠깐 뉘앙스를 띄웠지만, 내년 초부터는 코드기어의 국내 정책이 확 바뀌게 될 것입니다. 다른 거대 IT 벤더들만큼 엄청난 자본을 들여 일순간에 시장을 확 바꿔놓는 것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개발자들이 내년 한해동안 코드기어의 한국 정책이 끊임없이 진보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느낄 정도는 될 것입니다.
아제나 [azena]   2008-12-26 16:15 X
본문은 어디까지나 임프님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C++빌더 개발자층이 얇은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서점에만 가봐도 빌더책이 없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넘쳐나는 VC++ 책과 비교해보면 온라인 헬프가 강화되어서 C++빌더 책이 안 팔린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라 봅니다.

포럼에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포럼 개발자 중에 초보 개발자는 거의 없다고 보여집니다.
이미 어느정도 프로페셔널 한 분들만 남아계시고, 이런 분들이 은퇴하시고 하면
신규 개발자 유입이 별로 없는 C++빌더의 미래는 정말 암울 그 자체라고 봅니다.

개발툴 자체의 퀄리티도 VC++도 2003까지는 따라오기 바빴는데, 이제는 한참 앞서 뛰어가고 있습니다.
VC++ 2008 넘어오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OpenMP 2.0 등의 새로운 기술을 먼저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선 생산성 때문에 아직 델파이와 C++빌더가 엔터프라이즈 개발에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VC++ 차기 버젼에서 RAD 기능을 갖추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봅니다.

아마 그렇게 된다면 여기 계신 분들도 많이 VC++로 떠나실 것 같은데요.
저는 C++빌더와 VC++을 같이 쓰지만, C++빌더의 장점은 생산성 말고는 크게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부분의 장점도 많이 있을테지만, 일반적인 개발을 하는 저의 생각으론 그렇답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08-12-26 16:44 X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제가 아제나님보다 C++빌더나 이 업계 전체에 대해 견문이 좁다고 생각하신다는 거군요. 아니면 어떤 다른 이유로 아제나님이 가지신 생각이 너무나 확고해서이든가요.

제가 'C++빌더 사용자층이 얇지 않다'라고 했던가요? 적은 것은 적다고 인정하지만, 아제나님이 생각하시듯 그렇게 적지는 않다는 겁니다. 아마도 저는 아제나님이 전혀 존재조차 모르는 대기업, 대규모 프로젝트의 C++빌더 레퍼런스를 최소 10개 정도는 댈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저는 과소평가의 문제를 말하고 있는 겁니다.

C++빌더 책이 다른 언어나 툴들보다 너무 안팔려서 책이 안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설명하려면 너무 구질구질하고 본론을 흐리기 십상이기 때문에 다 쓰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복잡한 사정이 있고 공개적으로 밝히기 힘든 부분도 있다는 정도만 말해두지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제나님이, 그리고 저도, 이 포럼의 누구도 지금까지 책을 쓰지 않으신 것 때문입니다. 누구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없는 것일 뿐입니다. 적어도, 출판사가 안받아준다..라는 건 완전히 거짓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VC++이 RAD 기능을 추가할지도 모른다..라는 가정은 그냥 순수한 가정일 뿐인데 너무 무게를 두시는 듯 합니다. 그건, MS가 닷넷이 아닌 클래식 VB를 다시 되살릴지도 모른다, 라는 가정과 별 차이가 없는 공상에 가까운 가정이라고 봅니다. MS가 VC++에 RAD 기능을 접목할 능력이 있다고 치고, 만약 그렇게 한다면, 닷넷과 C#이 팔리겠습니까. 그런 손익 계산에 가장 빨랐기 때문에 지금의 MS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또 그래서 많은 개발자들이 MS의 행태를 비판하는 거기도 하구요. ㅎㅎ

도저히 진보라고는 없었던 MS가 갑자기 VC++에 새로운 C++ 표준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뛰기 시작한 것은, 오히려 스스로의 전략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겠죠. MS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뛰기 시작했는데, 코드기어라고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뭐 그건 그렇고...
책 문제나, 교육이나, 뭐 그런 리소스 부족의 문제들은 내년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 to be continued...
박지훈.임프 [cbuilder]   2008-12-26 16:49 X
덧붙이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는 MS가 VC++에 RAD를 접목하는 건 현실적인 관점에서는 전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지금 수많은 VC++ 개발자들이 목숨 걸고 쓰고 있는 MFC를 완전히 뜯어고쳐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해서 억지로 MFC를 다 뜯어고치고 새로운 키워드들을 도입하고 해서 VC++을 새로 탄생시킨다면, 아마 절대 다수의 MFC 사용자들에게 외면을 받을텐데 말입니다.

반대로, 어떻게 보면, 볼랜드가 C++빌더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볼랜드 C++이 몰락해버려서 더 이상 OWL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죠.
박지훈.임프 [cbuilder]   2008-12-26 17:08 X
괜히 말을 꺼냈다가 뭔가 유도심문을 당하는 듯한 느낌... --;;;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내년에는 빌더 책 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물론 용맨소녀님이 원하시는 책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특히 컴포넌트 사용법에 대한 책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더 적지 않습니까. 더 급한 것, 더 빨리 되는 것, 더 적은 노력을 들일 수 있는 것이 먼저 나오겠지요.

만약 용맨소녀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이 직접 쓰시겠다고 하면 제가 어떻게든 출판되도록 힘을 써드릴 수는 있습니다. ^^

책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더 이상은 노 코멘트. to be continued.
웨잇포림 [bongsaja]   2008-12-26 17:10 X
저도 빌더 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 책이든지 나오면 바로 사겠습니다... 빨리만 내 주세요...
DrK [whitekid]   2008-12-26 17:31 X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위키피어아처럼.. 만들어가는 책
그렇게 만들고 나서 PDF나 인쇄된 것은 유료로 판매하는 방식
좋을 것 같은데... 누구 시도하실 분.. ^^;
DrK [whitekid]   2008-12-26 17:34 X
적어놓고보니.. 임프님 http://delphi.wikia.com 같은 위키 서비스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아제나 [azena]   2008-12-26 17:40 X
사용자층이 얇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레퍼런스를 많이 대셔도 그보다 수십배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다른 툴로 제작되어져 있다는 것도
인정하기 싫으시겠지만, 인정하셔야 할테고요.
책 이야기는 사용자층이 적다는 논지의 힘을 실어주는 부수적인 이야기일 뿐 입니다.
책 이야기만 줄창하시니...
내년에 기대를 걸어보라고 하시니 기대는 걸어보겠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층이 얇아서 많이 팔리지도 않을 책을 누가 쓸까 정말 궁금하네요.
그렇다고 책을 안 쓰면, 새로운 개발자가 유입이 안 될테고...
신규 개발자가 유입이 안 되니 수요가 없어서 책 쓰기가 더 힘들어지고...
이런 것을 두고 바로 대세가 기울었다는 표현을 쓰는게 아닐런지요?
아제나 [azena]   2008-12-26 17:56 X
댓글을 쓰고 나서 잠시 생각해보니...
저도 빌더를 10년 넘게 써오고 있는 빌더 개발자인데...
데브피아도 아니고 볼랜드포럼에까지와서 빌더 개발자들 기운 빠지는 소리 왜 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ㅡ.ㅡ;;;;;;;
쩝쩝... 이 스레드에 대하여 고찰을 하며 잠시 묵념...
크레브 [kkol]   2008-12-26 18:59 X
용맨소녀님..WIPI 완벽지원하는 툴을 만들었는데.. 내년이면 WIPI 폐지한다는 슬픈 시나리오가 되겠군요.. ㅎㅎ  ^^;;
크레브 [kkol]   2008-12-26 19:14 X
특정 개발툴 가지고 대세니 아니니 해봤자 자기가 일하고 있는 환경에서 최고이면 되는겁니다.
저도 C++Builder을 10년 넘게 쓰고 있고
물론 C++Builder에 애착이 없다고는 못하지만..
지금 제가 하는 개발 분야에서 가장 최적의 개발툴이기 때문이 돈주고 사 쓰는겁니다.

더이상 최상의 개발툴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면 다시 생각 해보겠지요.
당분간 더 좋은 개발툴이 나오지 않을거라는 확률이 클듯하네요

대세가 아니라는 문제 보다는
구체적으로 그로 인한 DrK님이 말씀하신 인력 수급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볼랜드포럼 회원님들이 1년에 2명씩 만 씨++빌더로 개발자를 포섭(???) 해 오면
5년후면 지금 개발자의 512배의 개발자가 C++빌더를 사용하고 있을텐데요
무슨 종교단체도 아니고..원~ ㅋㅋㅋㅋ
제가 10여년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C++빌더쪽으로 안내한 사람이 20여명 정도 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본것이고요

어쨌든 새해에는 임프님이 얘기하신 좋은 일들이 많이 대박으로 터져주길 기대해봅니다.!!~~ ^^
박지훈.임프 [cbuilder]   2008-12-26 22:01 X
계속 설명을 해도 아제나님은 잘 납득을 못하시는군요.
예를 들자면, 5%의 점유율과 10%의 점유율은 어차피 대세가 아니니까 다 소용 없는, 아무런 차이도 없는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아제나님과 소모적으로 말싸움을 하자고 글을 쓴 것이 아니니, 생산적인 토론이 아니라 말싸움을 좋아하시면 제 글에 댓글을 달지 마세요. 비꼬는 말투가 아주 불쾌하군요. 비꼬아가며 다 소용없는 짓이라는 투의 글이나 줄줄이 써대시는데, 아제나님은 내년에 책이 나오건 말건 기대 안하셔도 되고, C++빌더 그만두셔도 됩니다.

제가 누군가를 비판하는 글을 쓴 것도 아니고, 내년에는 나아질 거라는, 덕담에 가까운 희망의 글을 썼을 뿐인데, 그런 글에마저도 굳이 눈에 날을 세우고 꼬투리나 찾는 극소수까지도 다 포용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을 듯 싶네요.
박영목.월천 [gsbsoft]   2008-12-27 01:39 X
위글과 댓글...  2번 정도 읽어 보았습니다.  다 델파이, 빌더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사실 빌더 개발자가 적다는 것이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아니 정보가 부족하다)
사실 더 많을 수 도 있는데... 제 주위에...  부산에서 만나기가 어려워... 꼭꼭 숨어 있어서...
그런 것인지... 그러나... 의외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힘 내십시오... 여러분은 외롭지 않습니다.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로 또 다른 정보를 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

볼랜드포럼과 같은 사이트가 많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 필요할 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몇 개월 전에 고전게임를 웹에서 다운 받아 실행하는 사이트의 ACTIVEX를 만들었습니다. C++빌더 6.0으로
잘 동작했습니다. 그때는 비스타 지원 사이트가 별로 없고 해서... 아무 말이 없어 그렇게 두었는데...
사용자 한명이 비스타에서 지원을 부르짓었습니다. 비스타 지원하게 하라... 그런데 C++빌더에서..
정보가 없어요(물론 웹브라우즈를 관리자 권한으로 열고 하면 되겠지요)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
찾다가 델파이쪽도 보았는데... 약간 비능률적인 느낌... 그래서 정보가 많은 VS2005에서 ATL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만들려고 하면 C++Builder로도 가능했을 것인데... 시간적 여유가 없이 이루어질 때가
많아... 정보가 많은쪽으로 기울게 되더군요... 그래서 다음부터 ACTIVEX는 VC에서 ATL로 하자... 결정
정말 내년에는 많은 책들과 사이트 정보들... 많아졌으면 좋겟습니다. 이것 저것 다양한 개발을 해야하는
작은 업체들은 자료가 부족합니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TC, BC, C++Builder ... 아니 볼랜드, 코드기어로 이어가며 개발툴을 만들고 있는 알지 못하는
개발자들에게 더 애착이 갑니다. 정말 프로그래머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VC, VB(수정할 정도), JAVA(네트웍만약간)
사용하지만 볼랜드 제품을 사용할 때는 툴 개발자들이 프로그래머를 많이 생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툴에서도 OS를 개발한 MS가 어떻게 보면 절대적인 주도권이 있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명맥을
이어올 수 있는 것만 보아도 대단하며 그 노고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어... 밤이 깊어가네요... ㅋㅋㅋ
모든 볼랜드 포러머....  잘~~~ 주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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