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피가 폐지 되었습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12100455&top20=1
방송통신위 결정에 따른 부분입니다.
그 동안 위피의 장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통신 3사가 동일 플랫폼으로 게임 및 컨텐츠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식이 편했습니다.
2. 안정된 플랫폼으로 게임 개발의 퀄리티 상승을 가져다 줬습니다.
3. 자바와 C++을 지원하여 범용적인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그럼 위피가 없던 시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LGT는 키티호크 - MIDP 기반 자바
KTF - 퀄컴의 BREW / C++
SKT -SK VM (MIDP JAVA), GVM( 어설픈 C)
일단 개발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SK VM (MIDP JAVA)으로 만든 게임을 우선 런칭합니다. 물론 공포의 SKY라는 폰의 안정성 테스트를 해야 합니다. 요 폰이 호환성이 좀 부족한 교세라 폰 기반입니다. 나중에는 요령이 생기지만 돌려봐야 안다는 노가다성이 있습니다.
출시가 끝나면 KTF - 퀄컴의 BREW / C++로 이식합니다. C++이기 때문에 속도도 빠르고 칩 회사 플랫폼이라 잘 붙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바와 C++은 은근하게 잘 붙기 때문에 랜더링 래퍼와 함수만 잘 랩핑하면 됩니다. 몇달 지나갑니다.
LGT는 과감히 포기합니다. SK VM보다 버전이 낮고 성능이 안 좋은 키티 호크 기반의 자바이며, 시장 점유율이 작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019는 컨텐츠 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SKT의 경우 자사 위주로 런칭 스케쥴을 조종하는 괴력을 발휘합니다.
물론 WIPI가 나와서 이런 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식과 테스트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는 것입니다.
방통위에서 글로벌한 통신 시장을 위해서 위피 의무화를 폐지 했습니다. 말은 좋습니다.
누가 위피 폐지를 원했을까요?
1. 퀄컴
2. 노키아
3. 블랙베리
4. 애플
5. 일본 폰 업체
물론 위피가 무역 장벽 역활을 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위피가 이식되기 위해서 몇 억원을 더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수익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 그들의 말입니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했습니다.
이번 위피 의무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체가 바로 퀄컴입니다. 자사의 BREW 플랫폼이 거의 사장 당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 퀄컴에서 강력하게 위피 폐지를 주장하고 무역 장벽 운운한 것입니다.
PDA나 망 개방을 주장하는 저의 입장에서 위피 의무화는 제법 괸찮은 폰들이 국내 상륙하지 못하는 무역 장벽이 되고도 남습니다. 상당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한국이 폰 가격이 비싸다는 말도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국내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의 체질을 강화시킨 점 또한 부인하기 힘듭니다.
미스 코리아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예인 급은 아니지만, 여친으로 사귀기에는 괸찮은 친구가 바로 WIPI인 것입니다. 문제는 SKT에 비해 열세에 있는 KTF가 독점적으로 블랙베리나 아이폰을 들고와서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아이폰 나오면 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국내 추산으로 10만대 정도는 판매가 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10만 명을 2년 고정 계약으로 홀딩할 수 있다면 상당히 괸찮은 장사가 될 것이라는 것이 KTF의 판단입니다.
KTF 임원이라면 저도 환영할 정책이고 뛰어난 정책입니다.
문제는 독립 개발자도 위피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서...
이제는 각 플랫폼 종속적으로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춘추 전국 시대로 다시 리턴 되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볼랜드 C++ BUILDER가 아이폰이나 BREW 개발 환경을 제대로 지원한다면 저 역시 환영일 것입니다. 물론 가능성은 낮지만....
앞으로 독립 개발자나 열악한 자본력의 게임 개발 회사가 살아남기 참 힘든 시장이 되리라는 것이 보입니다. 지금도 CP를 앞세워서 게임을 받고 아무 역활도 하지 않는 CP가 20~30%를 뜯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KTF에서 밉 보여서 게임을 출시 할 수 없게 된 게임 회사가 SKT로 이식한다고 했을 때 최소 이식에 2~3개월 런칭에 2~3개월이 들어갑니다. 그리고도 물 먹을 각오를 하게 될 것이 앞으로의 미래입니다.
플랫폼 제한 없이 한번에 만들고 거의 동시에 서비스 런칭하여 수익을 뽑아내는 시장은 이제 끝났다고 봅니다. 그리고 소수, 독립 개발자의 시대도 끝난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유예나 최소 출시 보유량 등을 정하고 피해를 줄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testcode~
http://blog.naver.com/testcode
개인적으로 한국에는 3사의 폰 때문에 많은(?) 개발사들이 힘든 작업을 하고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겠지만, 개발사 외에 일반 개발자들은 호재일수도 있습니다.
여지껏 개발사가 아닌 일반 개발자들은 모바일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도 제대로 런칭하기가 힘들었는데,
3사는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판매할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이통사들은 너무 독점적 지위를 발휘하며 살아 왔습니다. 계속 그러겠지만,
이제 이통사들은 통신비만으로 먹고 살아야 할 시기가 올거라 생각합니다.
각종 컨텐츠들이 마치 자기것인양 서비스 하며 팔아 먹는 시대는 끝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단 찬성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