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본사가 있는 다국적 IT 기업 Microsoft를 한글로는 마이크로소프트라고 표기하죠.
아시다시피 윈도우 운영체제, 오피스, SQL 서버, 다수의 백오피스 제품들, X박스, MSN 등이 이 회사의 제품이죠.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웨어는 1983년에 창간된 국내 최고 역사의 개발 정보 전문 월간 잡지입니다.
무려 만 25년이나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죠. 인터넷 시대에 들어 구독자가 꽤 줄긴 했지만, 그래도 거의 유일하던 경쟁 잡지인 프로그램세계가 몇년 전에 폐간된 이후로도 꾸준히 개발 월간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마이크로소프트웨어를 사랑하던 독자들이 붙여준 애칭이 '마소'입니다.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편집노트 지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편집장분이 독자들이 붙여준 '마소'라는 애칭을 거론하고 독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별칭으로서 '마소'가 공식화되었고, 그 이후로 잡지 지면에서도 '마소'라는 이름이 흔히 보이게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온라인 사이트 도메인 주소도 imaso 입니다.
http://www.imaso.co.kr
당연히 월간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는 Microsoft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이름을 지을 때에 Microsoft의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고, Microsoft의 관계자가 참여했다든지 그런 것도 아닙니다. Microsoft사도 '마소'라는 별칭을 스스로 언급한 적도 한번도 없습니다.
또, 아시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는 Microsoft의 기술 외에도 자바나 리눅스 등 오픈소스 기술에 대한 정보도 넘쳐납니다. 델파이나 C++빌더 관련 글이 실린 적도 여러번이고, 델파이쪽으로는 양병규님을 비롯해서 연재 기사도 여러번 실렸습니다. 저도 리뷰 기사를 여러번 기고했었고요.
근데 왜 적지 않은 분들이 Microsoft, MS를 '마소'라고 부를까요. 몇년 전부터 가끔씩 눈에 띄더니, 요즘 들어서는 MS를 '마소'라고 칭하는 글이 점점 자주 눈에 띕니다. 물론 이건 후배 개발자분들의 단순 착오인 것 같습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를 많이들 구독하던 저나 저 위의 세대의 개발자들도 가끔씩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Microsoft를 혼동해서 발음하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두 명칭이 좀 혼란스럽다는 건 인정합니다.
'마소'는 단순히 글자를 줄인 것을 넘어서, 국내 기업이자 많은 개발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잡지에 대한 애착이 담긴 이름입니다. 개발 정보 잡지라는 본질상 개발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생존할 수조차 없지요. 2000년대 이후에 입문한 개발자분들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얽힌 추억이 적을 테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이름을 Microsoft사를 지칭해서 부르는 것은 보기가 많이 안좋습니다.
별거 아닌 문제로 시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홀로 남은 만큼 더욱 힘든 상황에서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인만큼 약간의 주의라도 기울여서 적어도 호칭만큼은 섞어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침부터 별 거 아닌 일로 눈쌀 찌푸린 넘 임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