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내던 여자애가 있습니다.
아직 꺾이지 않은 20대이지요.
뭐 애인이거나, 사귀었던 사이 그런거 전혀 아니구요...
딱히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습니다.
걍 알고 지내는 정도...
자기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답니다.
뭐 내 동생도, 내 조카도 아니고 제가 상관할 바도 없지요. 어차피 남이니깐요.
그런데... 그 애를 보고 있자니 어째 깝깝하다고 해야할지 답답하다고 해야할지...
그애가 다니는 회사요, 규모가 작아서 그렇지 참 괜찮은 곳입니다.
주 5일, 하루 7시간 근무, 칼퇴근, 연차 마음껏 쓸 수 있고, 연말에 또 휴가 있고...
업무량이 많은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직원들 챙겨주는 복지정책도 있고
경리라 월급은 얼마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 애가 하는 일에 비하면 진짜 많이 받는건데...
뭐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만 두는지 원....
진짜 할 수만 있다면 제 동생이나 제가 아는 후배를 거기에 취업시키고 싶을 정돕니다.
제 입에서 이런 혼잣말이 자꾸만 튀어 나옵니다.
"햐~~~ 대한민국 천지에 저런 직장이 없는데......."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해야할지
사회의 쓴 맛을 못 본거라고 해야할지
걍 객기를 부리는건지...
신경을 끌려다가 그래도 그러지 말고 걍 계속 다녀라 조언을 해줄려고 했는데
얼굴에 표정으로 나타나더군요.
'니가 뭔데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느냐... 참 별꼴이네' ---> s(-_-)z
걍 신경 껐습니다.
진짜 제 동생이였으면 다리몽댕이를 부러트렸을거 같아요.
(제 동생은 오빠 밥도 챙겨주고 공부도 열씸히 하는
착하고 성실한 아가씨 입니다. 푸헤헤헤
주변에 성실하고, 능력있고, 인간성 좋은데 이상하게
여자가 없는 총각을 발견하시면 연락주십시용... 쿨럭)
튼튼하고, 안정된 울타리를 애써 벗어나 태풍이 휘몰아 치는 저 언덕 넘어로
룰루랄라 뛰어가는 그 망아지를 보니 기분이 아따 거시기 합니다.
그래 한 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니 인생 니가 알아서 해라.
잘되도 니 때문이고, 말아먹어도 니 때문이다.
뒷말 : 혹시 반반한 니 하드웨어를 믿고 그러는거냐?
하드웨어는 라이프 싸이클이 무척이나 짧단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다는 "아마란스"는 전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꽃이고. . . .
뒷말 + : 남자들도 여자들처럼 계산기를 잘 두드린단다.
뒷말 ++ :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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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저런 회사가 있는게 사실인가요? 우리 쪽 분야인지도 궁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