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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1] 소시모의 보안 SW 평가 발표 유감
박지훈.임프 [cbuilder] 3602 읽음    2008-11-05 06:19
소비자시민모임에서 발표한 보안 소프트웨어 평가 결과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네요.

백신 평가에서 국내 백신 '중하위권'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020200&g_serial=370121

국산 백신SW 성능 논란 재점화 되나
http://www.zdnet.co.kr/news/network/security/0,39031117,39174835,00.htm

논란 일으키는 소비자단체 보안 제품 품질평가
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43680

제가 백신 업계에서 일해본 적도 없고, 또 백신 제품들에 대해 잘 아는 것조차도 아니지만, 적어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이런 결과는 뭔가 상식을 벗어난 것 같습니다. 소시모의 조사 결과보다는 안랩 측의 반박이 훨씬 납득이 가는군요.

소시모에서 공개한 리포트의 내용 자체가, 무슨 전문적인 기준으로 평가했다기보다는 몇몇 사람들이 기분 나는 대로 자의적으로 평가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아마추어리즘 말입니다. 이건 비교 벤치마크라고 부르기도 뭣하군요. 직접 보시죠.

소시모의 보안제품 비교평가 리포트
http://www.cacpk.org/file/security.PDF

의심스러운 것은, 소시모가 과연 이런 하이테크니컬한 제품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해낼 기술적 역량이 조금이라도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소규모 비영리 단체인 소시모에, 안랩에 있는 여러 보안 전문가들의 레벨과 비교할 만한 백신 전문가가 단 한 명이라도 있을지부터가 의심스럽습니다. 그런 이유로 소시모에서 의뢰했다는 연구기관이나 구체적인 조사 방법들을 밝히지 못하고 말로만 반박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면 앞뒤가 맞습니다.

해외 11개국의 소비자단체들과 공동으로 조사, 평가했다고 하는데, 자체 평가 역량이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에서 해외의 강력한 소비자단체들과 '공동'으로 조사했다고 하는 말은 글자 그대로 믿기 어렵군요. '공동 조사'라기 보다는, 해외의 힘있는 몇몇 소비자 단체들이 주도하는 조사에 소시모의 이름을 숟가락처럼 얹어놓고 발표를 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겁니다. 공정위에서 지원해준 수천만원을 박고 말입니다.

게다가, 공동 조사를 했다는 소비자단체들의 국가를 보면 더 찜찜합니다. 우리나라와 홍콩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 국가가 유럽, 그것도 모두 서유럽 국가들입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서유럽 국가들에 보안 소프트웨어 산업이 많이 발달해 있죠. 순위에 올라있는 제품들 중 다수가 서유럽 국가에 위치한 기업들의 제품입니다. 아하, 그래서 서유럽 국가들의 제품이 상위권을 장악했나보군, 하는 의심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소시모의 이번 발표는 국내 백신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일시적으로 흔들어놓은 정도가 아니라 향후 업체의 존립까지 걱정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폭탄이죠. 각 업체들이 오랫동안 공들인 마케팅과 영업 노력들을 종이 몇 장으로 다 무너뜨렸습니다. 그러고도 구체적인 근거 제시 없이 입으로만 반박하고 있군요. 참 무책임합니다.

이런 식의 리포트와 반박 행태를 남발하면, 국내에 안깨질 업계가 없습니다. 해외 유수의 제품들과 비교해봤더니 국내 소프트웨어 제품들은 꽝이더라, 블라블라블라... 피해 본 업체들 측에서 근거 내놓으라고 반박하면 간단히 무시하면 되니 얼마나 쉽습니까.


실제로, 소시모는 최근 몇달 사이에 mp3 플레이어와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도 했는데, 매번 업계의 격렬한 반발을 받았습니다. 보안 제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해외 소비자단체들과의 공동 조사를 했다는데, 자외선차단제의 경우 국제 표준 시험 방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식약청의 기준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유럽쪽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서 테스트해서 형평성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보안 제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역시 유럽의 소비자단체들이 주도하는 조사에 이름 끼워넣기를 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mp3 플레이어의 경우에도, 국내 제품들이 최근의 트렌드로 주력하고 있는 비디오 재생 관련 기능에 대한 고려를 빼먹었습니다. 심지어는, 비디오 재생 기능으로 인해 배터리 사용 시간과 휴대성이 일정 부분 희생되는 면을 무시해버려 국내 제품들이 대폭 낮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막을 전혀 알 길이 없는 일반 소비자들은 소시모가 적절한 지적을 한 것으로 알고 소시모의 보도자료로 재생산된 기사들을 열심히 퍼나르고 있습니다.

소시모는 업계 전문가들은 전혀 동의하지 못하는 해외 기준으로 해외 단체들이 주도해서 평가한 리포트를 가져와서 뿌리는 데에 재미를 붙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런 '공동 조사'를 위해 공정위로부터 지원까지 받았다는군요. 이런 무책임한 행태에 국내 업계에서 강력 반발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라는 특성상 기업들이 공개적으로 해명하는 이상으로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방송이나 신문에서 이렇게 했다면 바로 손해배상 소송이 들어왔을 거고, 일단 소송까지 가면 질 가능성이 커보이죠. 형평성을 상실한 조사 결과를 무작정 언론에 배포해서 실질적인 영업상 손실을 끼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다수 소비자들은 존재조차도 알지도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단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으니 기업들이 소송 등 공격적인 대응을 하기가 곤란하죠. 그래서 연이어 업계의 강한 반발을 받으면서도 해외 리포트를 가져다가 뿌리는 것이겠지만요.


소비자 단체니까, 다수 소비자를 대변하니까, 무책임하게 문제 제기만 해놓고 발 빼면 되는 게 아닙니다. 한 나라의 업계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은 발표를 했으면, 아무런 자료도 없이 입만 가지고 반박, 재반박을 할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대응을 해야 합니다. 어떤 기관에서, 어떤 세세한 기준으로 조사를 했고 평가 항목들을 배점한 기준은 무엇이며, 또 해외 소비자단체들과의 공조는 어떤 형태였는지 등등, 이번 발표된 내용에 대한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공개하여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진정한 소비자 단체라고 인정해주기 어렵습니다. 결과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 없이 무조건 기업들을 까기만 하면 된다, 이건 소비자 단체가 아니라 안티 까페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무책임한 '소비자단체'가 다수 소비자를 대표하는 것처럼 행세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JBMEX [edchang]   2008-11-05 09:52 X
무슨무슨 단체를 만드는것도 어떤 대상에 대해서 마음에 안드는 점을 씹어대는것도
모두 자유로운 행위입니다. 누구도 거기에 대하여 참견할 권리는 없죠.
단 자신의 창작물이 아닌 이상 상대방이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을 때
레퍼런스를 공개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죠.

한마디로 병신들 같군요. 자기 컴에 어떤 상용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인간들일것 같은 느낌이 들고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사면 딸려온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살람들 같습니다.

근데 배포한 PDF 자료도 콸리티가 시원찮쿤요.
캐스퍼스키 인터넷 시큐리티는 한국어판이 없다고 표기되어 있는데
그럼 제가 3년째 쓰고 있는 이 놈은 한국어판이 아니고 패랭기어판이었음? --;;

역시 무식한 사람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당당한 자신감을 장착했을 때
가장 무섭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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