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까지만 해도 국내 은행권에 실제 부실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기사들은 전혀 못본 거 같은데..
어제 줄줄이 뭔가 감이 이상한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일단 배경.. 만사마의 재정부가 국회에 은행권 해외차입 지급보증안을 요청해서 수락받은 건. 갑자기 웬 은행권 수혈?
지금까지는 은행권의 문제는 단지 돈이 돌지 않기 때문이라는 정도의 기사 뿐이었는데, 해외에서 차입해서, 그것도 정부가 지급 보증까지 해서 퍼부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그 다음으로 뭔가 이상타 싶었던 기사...
이렇게 수혈받은 자금을 지원받는 은행들 중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수혈을 받는다는...
어.. 김호광님이 그렇게 잘근잘근 씹어대던 그 우리금융그룹이네..
다음으로.. 뜬금없이 2006년의 주택 대출 러시에 대한 기사가 있었는데...
그때 규모를 키운답시고 초저 마진으로 주택 담보 대출 러쉬를 벌인 은행이 바로 우리은행... 덕분에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까지 줄줄이 치킨게임에 빠져들어서 예금보다 대출이 많아진 상황까지 갔다는... 이게 무슨 말? 결국 은행이 빚더미에 앉았다는 얘기 아니삼?
게다가 격한 경쟁의 와중에서 마진조차도 제대로 못남겼다는데, 이거 뭐임? 은행권에 부실이, 그것도 상당히 큰 규모의 부실이 실제로 존재할 거라는 얘기 아닌가요. 특히 그중에 우리은행이 가장 걱정스러운 수준이 아닌가 싶은데요. 제가 잘못 생각한 거면 정말 다행이겠습니다만...
만약 제 어리숙한 짐작대로 은행권의 부실이 실제로 대규모로 존재하고 그게 지금까지 덮어져왔을 뿐이라면, 지금같이 금융 위기에서 실물 위기화가 점점 크게 진척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부실이 실존한다는 게 널리 알려지면 이제 본격적인 총체적 경제 위기가 시작되는 거죠.
물론 돈있고 정보력있는 가지신 어르신들이야 이미 뺄 거 다 빼고 피신 다 했겠습니다만, 일반 국민들이 널리 파악할 시점이 되면 지금 정부의 강한 압력 때문에 눈치보면서 쭈뼛거려온 대기업, 금융권들도 정부 눈치고 염치고 안가리고 마구 자기들이 우선 살겠다고 아수라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경제가 몇달 사이에 바닥을 치기는 난망...
한덕수씨가 어제도 또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떠들어댔던데... 요즘 정부에서 순번제로 바닥 떠들기하나보죠? 이명박 강만수 전광우 한덕수, 다음번 순번은 누군가? 아, 이성태 한은 총재가 남았군요. 일요일에 한은총재가 청와대 불려갔다 나와서는 그전까지 금리인하 안하겠다는 입장을 180도로 바꿔서 0.75%라는 엄청난 인하를 했다죠. 이성태씨도 이명박 치하의 관료 경제 체제의 일부가 되었군요.
바닥이다, 저가 매수해라... 덕분에 또 애꿎은 일반 국민들만 헷갈리게 만들겠죠.. 주가 900을 방어한 것이 이명박씨의 립서비스 덕분도 한은의 이율 인하 덕분도 아니고, 내돈, 우리돈인 연기금 처박아서 방어한 거라는 것은 눈에 잘 안보일 거고.. 덕분에 국민들은 또또다시 주식시장에서 개피 터질 기회가 생겼겠죠.
김호광님께서 우량 채권으로 투자하라고 금같은 조언을 주시네요...
어제 주식 다 정리하고 남은 돈, 바로 채권 삽니다..
뭐.. 설령 더 안좋은 상황에 간다고 해도 이런 국가 위기 상황에 다 날려본들 뭔 대수겠습니까~
번뇌를 없애야 열반한다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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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리-먼 브라더스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