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먼 인수로 인한 파장이 큽니다.
산은이 리먼 재앙을 피했다는 논리이고, 리먼을 샀으면 잠재적인 손실로 인해 한국이 IMF가 왔을 거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런 말은 계약 조건을 몰랐던 것 때문에 나왔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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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과 리먼은 이때 6개월 동안 리먼의 자산을 구분해 '굿 컴퍼니'와 '배드 컴퍼니'로 구분한 후 다시 자산가치를 재평가해서 가격을 결정하자는 데까지 합의했다.
민 행장은 "그러나 문제는 6개월후 리먼 자산에 대한 장부가에 대한 추정가액 부분에 이견이 매우 컸다"며 "또 국내에서 9월 금융위기설이 나오면서 국책은행으로서정부와 같이 시장에 부담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인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ytn]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3&aid=00019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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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산은과 리먼 역시 리먼의 손실 규모를 확신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정치적인 문제가 끼어 듭니다.
리먼이 위험하다. 너무 리스크가 크다
말이 많아지고 사공이 많아졌습니다.
리먼의 주주들은 자신들의 보유한 주식(구주)를 매각하고 떠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산은도 그럴 경우에 구주를 매입하면 부실이 발생할 경우 몸빵할 돈이 없기 때문에 추가 증자를 해야 합니다. 즉, 물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산은은 결국 신주 발행을 해서 투자금을 리먼에 잠가 놓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합병 선언 후 6개월간의 실사를 하고 부실 자산 회사(배드 뱅크)와 우량 자산 회사(굿 뱅크)로 나눠서 굿 뱅크를 인수하려는 것이 산은의 계획이였습니다.
여기서 리먼도 치킨 게임을 했습니다. 좀 더 부를 수 있다라고 오판했고, 한국 정부를 너무 자극한 결과 한국 정부가 리스크에 리먼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게 했습니다.
여기서 산은이 좀 더 정책 결정의 여유가 있었다면, 일요일 밤... 60억 달러보다 더 저렴하고 리스크 적게 , 혹은 10~20억 달러로 리먼을 먹었을지도 모릅니다.
서로의 욕심과 관료 주의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산은의 리먼 인수가 되었다면 한국은 제 2의 IMF가 되었을 수 있다는 무식한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식회사 특성상 자산 < 부채 일 경우 회사를 폐업하고 파산 신청합니다. 대주주가 다 책임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가 6조원이 없어서 망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의 외환 보유고는 튼튼합니다.
invest bank의 노하우를 충분히 배울 기회였지만 안타깝게도 잃어버렸습니다.
그 중에 산은 총재의 역활도 좀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리먼 코리아 출신이라는 점으로 인해서 진실성을 획득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차라리 메릴린치를 인수했다면 훨씬 저렴하고 부실이 적으며, 효율적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기회는 또 있습니다.
만일 2~3년 전에 한국 정부나 산은이 미국의 투자 은행을 산다고 했다면 바로 욕 먹었을 것입니다. 굴욕에 가까운 조건을 걸지 않고는 2~3대 주주도 못했을 것입니다. 시티 그룹의 최대 주주 중 한 사람인 아랍의 왕자는 시티 그룹의 위기 때 백기사로 주식을 취득하면서 미국 증권 당국에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는 조건으로 겨우 시티 그룹의 주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유동성(시중에 돈이 없음)이 고갈된 상태인지라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에 우호적입니다. (중국의 국부 펀드가 투자하는 것보다 우호적이라는 말입니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지만, 청와대가 리먼 인수 포기로 부실 덩어리를 줄였다는 학습 효과 때문에 선진 은행을 인수하지 못하는 일의 단초가 된다면 아시아 금융 허브를 꿈꾸는 한국의 미래가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test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