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이 들어서고 난 후 국내 언론계에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죠.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걸로는 정권의 방송 장악 시도가 있겠고, 물론 10년만에 아군을 정권으로 앉힌 보수 언론들, 조중동 뿐만 아니라 군소 신문들까지 신나게 목청을 높이는 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고...
그런데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변화로, 그 동안 중도 언론의 역할을 해왔던 연합뉴스가 급격히 보수화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진보보다는 보수 쪽에 조금 더 가까웠긴 하지만, 그래도 달리 중도 언론의 역할을 할 언론사가 전무한 상태에서 그래도 연합뉴스가 조금이나마 중도의 모습을 보여주었었는데요. 그랬던 연합이, 최근 몇달 사이에 급격히 보수화, 아니 정확히 말해서 정권 친화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엔 조중동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런 연합뉴스조차 어처구니가 없어서 마구 씹어댄 건이 있으니, 현 정권의 양대 꼴통 터줏대감 청수와 만수 중에 청수, 즉 어청수 경찰청장입니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막무가내' 사과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newsid=20080910224203359
뭐, 이번 불교 종단 사태는 불교쪽도 그리 좋은 모양새가 아닙니다. 물론 불교종단 쪽이 오랜 세월동안 기독교의 도를 넘어선 각종 행태들을 참아온 끝에 터진 거라 좀 커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보기는 안좋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사과하라고 구두 지시를 했다고 해서 만 하루도 안되어 예썰~ 하면서 불교 수뇌부가 머물고 있는 대구의 절까지 쳐들어가서는, 막무가내로 무례하게 난입하는, 행패에 가까운 행위를 사과라고 한단 말입니까. 일단 사과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니, 사과를 받든 말든 일단 난 지시받은 대로 사과를 던져놓고 가겠다, 라는 심뽀 아닙니까.
시위하는 국민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강경 진압한 건 과거 독재 시대에 경험했던 거라 정권의 본색을 확인한 셈이라고 쳐도, 사과하러 가서도 예의는 커녕 무작정 밀고 들어가려하는 건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런 사람을 절대 경질 안한다고 감싸고 있는 것은, 역시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이명박씨니까 부릴 수 있는 독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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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말로 약육강식의 시대가 다시 도래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