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가 사용해본 사람들로부터 IE보다 좋은 평을 받으면서도 국내 점유율에서 아직 바닥을 헤매는 이유는, 물론 단연 액티브X 문제가 가장 크죠. 물론, 고작 ocx에 불과한 액티브X를 브라우저에 올려놓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워서 지금까지 지원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웹 표준의 준수를 위해 액티브X 지원을 하지 '않은' 거죠.
그런데, 구글에서 얼마전에 베타 버전을 내놓은 크롬 브라우저에서 액티브X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네요. 파이어폭스의 모질라 재단이야 비영리 단체이니까 원칙을 고수하는 거지만, 구글은 분명히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니까 이런 식의 공격적인 전략도 세울 수 있군요.
"액티브X와 공존 모색"…구글, 웹브라우저 시장 '초강수'
http://www.zdnet.co.kr/news/internet/browser/0,39031243,39172735,00.htm
서명덕 기자의 블로그에 좀 더 자세한(?) 내용이 있군요.
http://itviewpoint.com/72853
긴 내용도 아닌데 굳이 정리하자면,
1. 온리 한국용이다 (구글 본사의 한국 엔지니어의 고집)
2. 크롬 브라우저 자체에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플러그인으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3. 특정 사이트들의 화이트 리스트를 가지고 거기에서만 액티브X의 동작을 허용한다
당연하지만, 한국에서는 바로 직빵 효과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상당한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 사용자들이 IE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액티브X들은, 사진 인화 사이트 등 소규모 사이트의 것들이 문제가 아니라 은행 등 금융권이 대부분인 만큼, 이런 액티브X 지원이 추가되면 적어도 한국 내에서는 6개월 안에 파이어폭스를 제치고 IE에 이어 웹브라우저 2인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브라우저 대 브라우저' 식의 기능상의 맞짱 비교에 흥미가 가는 게 사람의 일반적인 심리이지만, 구글 크롬의 점유율이 얼마나 늘어날 것이냐의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글이 크롬을 개발한 원래의 목적입니다. 크롬은 처음부터 구글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크롬으로 인해 구글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가 늘어나면, 다시 그로 인해 크롬의 사용자가 늘어나는 선순환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시너지가 발생하려면 어느 정도 이상의 사용자 수 혹은 점유율의 '규모'가 되어야 하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크롬의 점유율이 10% 정도만 되면 구글 크롬과 구글 애플리케이션들 사이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면 MS에는 IE 7/8과 페어링이 되는 꼽을 만한 MS 웹 애플리케이션이 없는 만큼, 시간이 지날 수록 빈약하기 짝이 없는 MS의 웹 전략에 비해 구글의 '환상의 복식조'가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2~3년 단위의 장기적으로는, 크롬의 점유율이 30% 정도에 이르는 것은 우습겠죠.
MS, 구글의 무서운 맛을 보는 것은 이제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한국의 Active-X 문제는 \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한국의 보안 솔류션과 공인인증 시스템은 파폭과 크롬을 지원하지 않는 Active-X 이고, 플래쉬는 파폭과 크롬 및 모바일 기기들까지 지원하는 Active-X 라는 점이지요.
그럼 왜 파폭과 크롬을 지원하는 플러그인을 안 만드느냐...
개발비 대비 효율이 안 나오기 때문이지요.
한마디로 \이 안 되잖아요... 크크...
당장 Active-X 납품하면서 파폭(모질라SDK)과 크롬(웹킷SDK) 플러그인을 만들어 내라고 하면 개발비가 3배로 늘어나겠지요;;;
공짜로 개발해주실 착한 볼포님이 계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