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바카데로가 볼랜드로부터 코드기어를 인수한 이후에도 여전히 코드기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며칠전에 발표된 델파이2007/C++빌더2007에서도 여전히 "CodeGear Delphi 2007" / "CodeGear C++Builder 2007"이라는 정식 명칭을 쓰고 있죠.

짐작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데이터베이스 툴 전문 업체인 엠바카데로는 코드기어를 인수한 후로 전체 회사의 부문을 개발툴 부문과 데이터베이스 부문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개발툴 부문을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코드기어로 호칭하고,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툴 부문은 "데이터베이스기어(DatabaseGear)"라고 명명함으로써 코드기어 부문과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이건 기존에 볼랜드에서 개발툴 부문을 코드기어라는 이름으로 사업부로 가지고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이고, 코드기어 부문을 그대로 사업부로 인수해서 다시 사업부로 통합한 거죠. 결과적으로, 엠바카데로라는 회사는 크게 CodeGear라는 사업부와 DatabaseGear라는 사업부로 이원화되는 것입니다. (자료를 뒤지다보니 TeamGear라는 용어도 등장하던데, 이건 적어도 아직은 마이너한 규모인 듯.)

하지만 볼랜드 시절에 코드기어가 완전히 독립된 회계 체제인 독립사업부였던 것과 달리 엠바카데로 안에서 코드기어는 일반 사업부입니다. 볼랜드로서는 개발툴 사업부를 핸들링할 의지 자체가 없었고 주력을 ALM으로 바꾸다보니 별동대 형식으로 떼어낸 것이지만, 엠바카데로는 코드기어의 델파이, C++빌더, J빌더 등을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툴들과 함께 시너지를 노리며 강력하게 마케팅을 해나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델파이 2007에서는 아키텍트와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의 차이가 주로 ECO에 있었는데, 이제는 엠바카데로의 디비 모델링 툴인 ER/Studio의 탑재 여부가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볼랜드의 UML 모델링 주도의 ALM 대신에 데이터베이스 모델링 주도의 ALM이 된 듯도 싶구요. (물론 투게더 기능은 그대로 있습니다만)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