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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4936] 버스 안에서... 블루투스...
박지훈.임프 [cbuilder] 3585 읽음    2008-08-14 13:37
그저께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랑 술 한잔을 했더랩니다.
아니.. 사실은 한잔이 아니고 꽤 많이 마셔서..
일하는 데가 구로동이다보니 택시타고 가다 중간쯤에서 강남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성남 집으로 갔는데요.

음악을 들으면서 버스 타고 가다가 중간쯤에서 잠이 들었는데..
꽤 잤다 싶어서 어느 순간에 눈을 떠 보니, 내려야 할 정거장을 세개나 지나쳤더라고요.
그래서 후다닥 뛰어내렸겠죠?

그런데 버스를 딱 내리고 세걸음인가 걷고 있는데..
귀에 꽂은 블투 헤드셋에서 신나게 들리던 댄스 음악이 딱 끊어지더라고요.
가끔가다가 전화에 과부하가 걸려서 소리가 끊어지는 경우가 있어서리,
이번에도 그런가 싶어서 메고 있던 옆가방에서 전화를 찾아보니.. 없는 겁니다!

버스에다 흘린 거지용.
핸드폰을 버스에서 흘렸는데도 블루투스가 10m 정도까지는 되니까,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버스가 부웅 하고 가기 전까지는 계속 음악이 들렸던 겁니다.

기억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지금 쓰고 있는 전화, m4650에는 어마어마한 우여곡절이 있어서..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된답니다.

비싸게 술먹은 게 한순간에 확! 다 깨버리고, 잽싸게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아저씨! 저 앞에 가는 저 버스 쫓아가욧!

잽싼 대응 덕택인지.. 제가 탔던 버스가 한 정거장도 못가서 신호에 걸려있더라고요.
아저씨! 빵빵 좀 울려주세욥! 핸드폰 흘리고 내렸어욧!

그리고 다시 후다닥 택시비 기본요금을 내고 뛰어내려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다행히 어디 굴러가지도 않고, 제가 앉았던 자리 바로 밑에 그대로 있더구만요.

흑흑~ 눈물날 뻔 했슴다.
한 10년쯤 헤어져 살았던 이산 가족을 찾은 느낌~

술먹고 전화 잘 간수합시다~
^^;;;;
김태선 [cppbuilder]   2008-08-14 13:51 X
^^;
양병규 [bkyang]   2008-08-14 14:06 X
오~ 불루투스 덕분에 핸드폰 분실 사실을 금방 알게된 셈이네요...  ^^;
최준호.스페로 [sparrow]   2008-08-14 14:13 X
정말 다행이네요...
장성호 [nasilso]   2008-08-14 15:06 X
음...
왠지 끝나지 않은 얘기 같은데요..

또 몇주있다가 이어지는 얘기가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박지훈.임프 [cbuilder]   2008-08-14 15:07 X
헉! 그렇게 잔인한 멘트를...?
바람따라 [choice]   2008-08-14 15:19 X
이런건 연속된 스토리가 있어야 더 잼나죠~ 또 올라오시길 기대합니다 ㅋㅋ
권창구.태원아빠 [shiftcap]   2008-08-14 16:21 X
음. 핸펀 안 잊어 버릴려면 블루투스를 써라는 교훈인가요?
와이군 [yypbd]   2008-08-14 17:54 X
저도 4650쓰는지라 블투로 음악듣다가 잊어버리면 어떡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화를 들려주시네요.

암튼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
아제나 [azena]   2008-08-14 20:32 X
선으로 된 이어폰을 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자주 분실하시네요...;;;

전 여태 딱 한번 분실한 적이 있었는데, 택시 뒷자석에 앉아 있다가 내렸는데 바지 주머니가 이상해서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흘러서 빠졌더군요.

5분만에 전화 해보니 기사님이 받으셔서 돌려 받은 기억이 있군요. 감사하다고 만원 드렸습니다. 새로 전화기 장만하는 귀차니즘에 비하면 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smleelms [smleelms]   2008-08-15 19:50 X
이번이 3대째 시던가요?? ^^;;~  하마터면 4대째..ㅎㅎ
조대현.Clau [casanebula]   2008-08-16 20:25 X
ㅎㅎ 저두 예전에 잃어버리신 이야기 봤는데... 나름 무용담(?)같아요^^ㅎㅎ
남병철.레조 [lezo]   2008-08-20 09:58 X
블루투스 회사나 블루투스 폰 회사에 광고 시나리오로 한번 제출해 보세요 ㅎㅎ
등장 인물은 ... 음악에 어울리는 '비' 혹은 요즘 많이 나오는 '박태환'정도...
버스에서 내릴때 음악에 흥겨워하며 시선은 미모의 여성에게 빠져 한눈까지 팔고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려 3발짝 걸어갈때 음악이 뚝!
흠.. 괜찮네요.. ㅋㅋㅋ
박지훈.임프 [cbuilder]   2008-08-20 13:19 X
음.. 굳이 비나 박태환을 섭외할 필요까지야...
제가 배도 좀 나오고.. 근육도 좀 빈약하고.. 뭐 여차저차하기는 하지만..
제가 직접 출연하더라도 괜찮은 CF가 나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해봤는데..
음..... --;;;;

불매운동이 일어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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