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랑 술 한잔을 했더랩니다.
아니.. 사실은 한잔이 아니고 꽤 많이 마셔서..
일하는 데가 구로동이다보니 택시타고 가다 중간쯤에서 강남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성남 집으로 갔는데요.
음악을 들으면서 버스 타고 가다가 중간쯤에서 잠이 들었는데..
꽤 잤다 싶어서 어느 순간에 눈을 떠 보니, 내려야 할 정거장을 세개나 지나쳤더라고요.
그래서 후다닥 뛰어내렸겠죠?
그런데 버스를 딱 내리고 세걸음인가 걷고 있는데..
귀에 꽂은 블투 헤드셋에서 신나게 들리던 댄스 음악이 딱 끊어지더라고요.
가끔가다가 전화에 과부하가 걸려서 소리가 끊어지는 경우가 있어서리,
이번에도 그런가 싶어서 메고 있던 옆가방에서 전화를 찾아보니.. 없는 겁니다!
버스에다 흘린 거지용.
핸드폰을 버스에서 흘렸는데도 블루투스가 10m 정도까지는 되니까,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버스가 부웅 하고 가기 전까지는 계속 음악이 들렸던 겁니다.
기억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지금 쓰고 있는 전화, m4650에는 어마어마한 우여곡절이 있어서..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된답니다.
비싸게 술먹은 게 한순간에 확! 다 깨버리고, 잽싸게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아저씨! 저 앞에 가는 저 버스 쫓아가욧!
잽싼 대응 덕택인지.. 제가 탔던 버스가 한 정거장도 못가서 신호에 걸려있더라고요.
아저씨! 빵빵 좀 울려주세욥! 핸드폰 흘리고 내렸어욧!
그리고 다시 후다닥 택시비 기본요금을 내고 뛰어내려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다행히 어디 굴러가지도 않고, 제가 앉았던 자리 바로 밑에 그대로 있더구만요.
흑흑~ 눈물날 뻔 했슴다.
한 10년쯤 헤어져 살았던 이산 가족을 찾은 느낌~
술먹고 전화 잘 간수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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