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경제 위기다 하면 일단 IT 업계에다 인력을 쏟아놓을 생각부터 하는군요.
5년간 뉴IT인력 2만명 양성…2천800억 지원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340974&g_menu=020200
다음과 같은 세가지 인력을 중점 양성한다는데..
▲신시장 주도형 융복합인력
▲현장적합도가 높은 실무인력
▲프로젝트 리더급 고급·전문인력
첫번째 같은 경우, 시장 상황에서 제대로 정착도 안된 개념인 듯 한데.. 이거 표류할 가능성 높아보이죠. 실무 공무원들 우왕좌왕하다가 엉뚱하게 예산 집행해버리고 제목만 그럴싸하게 보고하기 십상입니다.
두번째, 세번째는 매번 반복되는 얘깁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인력과 PL급 고급인력, 말은 좋죠. 그런데 온갖 편법이 난무하면서 제대로 원칙을 지켜 프로젝트 하는 현장을 찾아보기 힘든 지금까지의 현실에서, 이론에 충실하든 현장에 충실하든 결과적으로는 바로 투입 가능한 현실적 인력을 양성한다는 얘기는 말 자체가 비현실적이죠. 프로젝트 현장을 바로잡지 않으면 '현장에 맞는 인력'이라는 말 자체가 허황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PL급, 고급 인력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IT 업계에 경력 많은 개발자가 적어서 제대로 된 PL급 개발자가 보기 드문 걸까요? 원칙보다는 편법에 익숙하고 억지쓰는 고객사의 기분 맞추기에 급급한 현실을 개선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초급 개발자도 양성하기 힘들고, 고급 개발자는 더욱 그렇습니다.
빙산의 일각이지만, 얼마전에도 국내 프로젝트들의 잘못된 인력 구인 관행을 비판하는 글을 쓴 바 있습니다.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recruit&no=1977
이 사업에다가 2천8백억이나 쓴댑니다. 우워...
그럴 돈 있으면, SW진흥원 같은 곳에 예산 다 밀어주고 정부 발주 프로젝트들이라도 원칙에 입각하여 수행되도록 감독하는 강력한 권한을 줘서 정부 프로젝트부터 모범적으로 수행되도록 해서 국내 모든 IT 프로젝트들에 확산될 수 있는 모범 케이스를 많이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일 겁니다. (SW진흥원을 언급하는 이유는, 그나마 정부 프로젝트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해온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또 개발자와 관련된 법 제도들도 대폭 정비할 필요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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