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선민.김영훈.강승민]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걸린 소’라고 말한 것은 생방송 도중 일어난 실수였다.”
“‘주저앉는 소’ 동영상에서 ‘동물 학대하는’을 ‘광우병 의심 소를 일으켜 세우는’으로 번역한 것은 오역이 아니라 의역이다.”
MBC ‘PD수첩’이 4월 29일 방영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둘러싼 오역·왜곡 논란에 대해 24일 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PD수첩은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에 대해서도 “사인을 인간광우병이라고 단정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숨진 여성의 사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우병과 성급히 연결 지은 데 대한 해명은 없었다.
동물 학대와 소 불법도축 고발 동영상을 마치 광우병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내용인 것처럼 내보낸 데 대해서도 “이 소들이 광우병에 걸렸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된 광우병 위험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켜 놓고 이를 ‘말실수’나 ‘의역’이라고 말하는 태도에 대해 “무책임한 해명”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다음 달 3일 전원회의를 열어 PD수첩의 광우병 보도가 공정성과 객관성 관련 방송심의 규정을 어겼는지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실수’와 ‘의역’으로=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 위험을 연결 짓기 위해 거론한 대표적 사례는 두 가지. 일명 ‘주저앉는 소’ 동영상과 퇴행성 뇌질환 증세로 숨진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연이다. PD수첩은 4월 29일 방송에서 이 내용을 약 14분에 걸쳐 비중 있게 보도했다. 주저앉는 소에 전기충격을 가해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영상과 숨진 여성의 어머니가 딸의 잠옷을 만지며 울먹이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장면 뒤에 사회자 송일준 시사담당 부국장의 발언이 바로 이어졌다.
“아까 그 광우병 걸린 소, 도축되기 전 그런 모습도 충격적이고. 또 아레사씬가요? 죽음도 아주 충격적인데. 광우병이 그렇게 무서운 병이라면서요?” 이에 대해 시청자 게시판에는 “실수가 아니라 제작진이 의도를 갖고 발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의역’ 해명도 마찬가지다. PD수첩은 ‘주저앉는 소’ 동영상에서 ‘젖소’를 ‘젖소’가 아닌 ‘이런 소’로, ‘동물 학대하는’을 ‘광우병 의심 소를 일으켜 세우는’으로 번역했다. 그럼으로써 불법 도축되는 소들이 ‘광우병이 의심되는 소’라는 인상을 갖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이 영상은 동물 학대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광우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런데도 “소가 주저앉는 증상은 광우병 걸린 소가 나타내는 대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의역을 한 것”이라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이영순 서울대 교수(수의학과)는 “‘쓰레기로 만두를 만든다’고 직접 표현하지 않더라도 쓰레기를 계속 비추면서 불량 만두 보도를 하면 시청자는 ‘쓰레기로 만두 소를 만든다’고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식품이나 위생과 관련된 문제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에 바탕을 둔 냉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문점은 어물쩍 넘어가=19일 한나라당 진성호·김용태 의원이 제기했던 PD수첩 왜곡 문제들에 대한 해명도 충분치 못했다. PD수첩이 주장한 대로 7가지 문제 제기 중 3가지는 PD수첩 보도와 직접적 관련은 없다. 진 의원은 이와 관련, 2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와 PD수첩 보도를 구분하지 못한 데서 생긴 실수”라고 밝힌 바 있다.
나머지 4가지 문제 중 PD수첩은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소라고 사회자가 지칭한 점 ▶숨진 미국 여성의 병명 번역 문제 등에 대해서는 해명했다. 그러나 2가지는 그냥 덮었다. 하나는 한국인은 광우병에 걸리기 쉬운 MM유전자형이라는 내용이다. 이 역시 PD수첩 보도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부분이다. PD수첩이 인용한 논문의 저자인 한림대 김용선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이 인간광우병에 잘 걸린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진 의원이 “PD수첩이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변형 프리온이 99% 제거된다는 전제조건을 빼고 방송해 광우병 위험을 과장했다”고 지적한 대목도 별다른 설명 없이 지나갔다. 의문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쪽이 아니라 PD수첩 보도 후 MBC 본사에 대한민국고엽제후유증전우회가 가스총을 들고 몰려든 장면 등 ‘해명’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장면들이 주로 나간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 인터뷰가 포함된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MBC규탄대회’ 동영상도 무단 도용했다. 인터넷 신문 프리존뉴스가 20일 올린 것을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사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PD수첩은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이고, 출처를 밝혔기 때문에 법적 책임은 없다. 다만 도의적으로 사과를 구한다”고 프리존뉴스 측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선민·김영훈·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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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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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해도 안들으려는 좀비들 정말 많습니다.
하긴 좀비는 그냥 걸어다느느 시체아니면 사람잡아먹는 구울 두가지로 나뉘는데,제가 보기에는
거짓된 자기의 위선을 감추려고 사람을 잡아먹는 구울 같내요..
진실을 속이는 자들이나,진실을 들어도 외면하는 자들이나 전부 역적이라고봅니다만..
국산이건외제이건 먹거라도 못 믿지요..
하랄때 개선안한 농가가 바보천지들입니다.
스스로 족쇄는 다 채우고나서 지원할 때 마다 어떻게해서든 극복해야 하는데..
우선 평양중앙방송의 서울지국MBC 중앙방송부터 분쇄해서 국민들이 선동에 안넘어가도록 해야합니다.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는 국민들이 선봉장님더러 좀비라고 하던가요? 바보라고 하던가요?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아무나 함부로 모욕하시는군요.
대단히 불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