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uilder  |  Delphi  |  FireMonkey  |  C/C++  |  Free Pascal  |  Firebird
볼랜드포럼 BorlandForum
 경고! 게시물 작성자의 사전 허락없는 메일주소 추출행위 절대 금지
분야별 포럼
C++빌더
델파이
파이어몽키
C/C++
프리파스칼
파이어버드
볼랜드포럼 홈
헤드라인 뉴스
IT 뉴스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해피 브레이크
공동 프로젝트
구인/구직
회원 장터
건의사항
운영진 게시판
회원 메뉴
북마크
볼랜드포럼 광고 모집

자유게시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4650] Re:20여년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candalgo, 광양 [kongbw] 2955 읽음    2008-06-14 03:57
눈물 흘리며 만화본건 처음인거 같습니다...

쩝....






기억 하나 :

그러고 보니 제가 초등학교(당시니깐 국민학교군요) 다닐 때가 생각나네요.
1학년 때(85년)부터.. 2~3년 동안 웅변학원에 다녔습니다.
만화에 나오는 그 꼬마처럼요.

웅변하면... 맨날 반공에 대한걸 주제로 하지요.


아직도 기억나는군요.

대다수 웅변원고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인물 ---> 이승복 어린이

"이승복 어린이는 공포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외쳤습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말입니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클라이 막스 부분

"이~~~ 연사!  고사리 같은 주먹을 움쳐쥐고 가~~~앙력히, 가~~~앙력히 외칩니다!!!!"

이 때 팔은 120도 각도로 벌리고 손을 쫙펴야 극적 효과가 늘어나지요.



그 당시, 웅변 원고에 대한 내용은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부모님 앞에서, 집에 손님이 오면 손님 앞에서 웅변발표를 했지요.
그저... 부모님이 시켜서 했고, 그렇게 하니깐 부모님이 좋아해서 저도 덩달아 신났었지요.

만화 도입부분이 딱 제 이야기더군요.


학교에서 하는거 말고, 웅변학원을 다니다 보면
때마다 한 번씩 웅변대회에 나갑니다.
그 당시에는 제가 웅변을 너무 너무 잘해서 최우수상에 제 머리만한 트로피
(6면체 유리곽 안에 제법 뽀대난 놈이 들어있었지요)를 4번이나 탔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생각해 보면 다~~ 저희 어머니가 돈주고 산게 아닌가 합니다.
다들 대상 아니면 최우수상을 탔으니... 상당히 극성스런 엄마를 뒀으면
대상을 타고, 평범한 엄마를 뒀으면 최우수상을 타는거였죠 뭐...

대상과 최우수상의 차이는 뭐냐...
최우수상은 상장과 트로피를 받는데, 대상은 거기에다가 기(flag)를 받는다는거죠
웃긴건 대상은 1명이 아니라 꽤 여러명 이었다는거.... 헐 헐 헐
그런류에 들어가는 대회에 나가서 상을 못 탄 사람은 한명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기억 둘 : 국민학교 1학년 가을 운동회 때...

당시 제 담임 선생님은 미술쪽에 뭐랄까... 전문성이 있었다고 해야하나...
여튼 미술쪽에 발을 많이 담고 있는 선생님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미술지도를 해야하거나 무슨 그림을 그려야 할 일이 있을 때
그 분이 도맡아서 했지요.

그 선생님이 운동회를 며칠 앞두고 아주 넓다란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데...
거기에 뭘 그렸냐 하면 이렇습니다.

- 흉악하게 생긴 늑대 한마리가 있음.
- 늑대는 초록색 옷을 입고, 초록색 모자(모자 중안에는 빨간별)를 쓰고 있고,
- 손에는 흔히들 말하는 따발총이 쥐어져 있음.
- 눈은 며칠 못 잤는지 상당히 시뻘게져 있음.


그 그림을 그려서 나무 거치대(거꾸로 된 "ㅂ" 모양 )에 붙이더군요.   ---> 요걸 2개 만들었습니다.


자~~~  눈치 까셨습니까?  


운동회 때!
청군과 백군을 나누고...
각 팀마다 모래주머니를 그 나무 거치대에 있는 그림을 향해 던져서
누가 더 *누더기*로 만드느냐를 시합하는 경기가 있었습니다.

하 하 하 믿겨지십니까?

전 아직도 또렸하게 기억합니다.  구라치지 말라구요?   절대 구라 아닙니다.

2학년 때 부터는 이 종목을 못 본거 같네요.




기억 셋 : 국민학교 2학년 겨울
2학년 교과과정이 거의 끝날 무렵이었습니다.
모든 2학년 학생들이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고...
그 영화속 주연은...   이승복 어린이였습니다.  


무장공비들이 쳐들어와, 단란한 가정을 어떻게 박살을 내는지
리얼하게 감상할 수 있었지요.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요 말 한마디가 쩌렁 쩌렁 울려퍼지는데...

이 말 듣고 빡돌아버린 공비 아저씨는
승복이 동생을 냅다 벽에 던져버리고...  박찬호 저리가라더군요.

어린애들이 피떡이 되는데...

영화보고 나서 많은 애들이 울었습니다.
여자애들은 거의 다 울고, 남자애들도 상당수 울고, 저도 울었구요.

몇 몇 강심장을 가진 녀석들은

"에이고!! 꼴랑 그거 보고 우나!"  라면서 대인배의 기질을 자랑했지요.


승복이의 형만이 짚단인가? 에 몸을 숨겨 겨우 목숨을 부지합니다.
(엉덩이인가? 복부에 칼침을 한방 맞은걸로 기억합니다.)


영화 마지막에 자랑스런 우리 국군 아저씨들이 출동하는데...
이 장면에서 많은 여자애들이 박수치며 환호를 했지만
전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씨 bar 다 죽었는데 지금 출동하면 뭐하노!!!"



어떻게 그런 하드코어 무비를 애들한테 보여줬는지 모르겠습니다.

+ -

관련 글 리스트
14643 20여년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civilian 3449 2008/06/13
14650     Re:20여년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candalgo, 광양 2955 2008/06/14
Google
Copyright © 1999-2015, borlandforum.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