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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41] '乙'로 살아가는 법 - 중간 관리자 접대하기
김호광 [testcode] 3422 읽음    2008-06-13 01:20
'乙'로 살아가는 법 - 중간 관리자 접대하기

'甲'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들도 사업이 커지면 가장 크게 고민이 되는 것이 바로 직원 뽑기이다.

큰 회사의 경우 직원 뽑기를 실패해도 조직의 힘이 있기 때문에 2~3년 사이에 이런 직원들은 도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름 룰이 있고 공정한 인사 평가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 살이가 그렇듯 꼴통 직원이 있기 마련이다. (추천 도서 "또라이 제로 조직")

당연하게도 '甲'의 회사에 피해를 무지막지하게 입히고 회사를 멸망에까지 이르게할 인간들이 이 시간에도 활개를 치고 있다. '甲'의 회사 내에서 퇴출 당하기 직전이지만, 남아 있는 존재들도 있다.

문제는 '甲'의 직원이기 때문에 함부로 못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무리하고 어거지가 발생한다. 심지어는 접대를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상황도 나온다.

이런 점을 뻔뻔하게 이용하는 꼴통들이 존재한다. 이른 바, 회사의 피를 빠는 존재들인데 피 빨리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힐 지경이다.

접대를 안 했을 때의 문제

1. 꼴통들은 이 기억을 평생 가지고 가고 후에 복수한다.

2. 일에 트집이 잡힌다.

3. 협조가 안된다.

4. 중요 회의에 빠지거나 사전에 중요 정보를 받지 못한다.

5. 업무량이 알 수 없을 지경으로 늘어난다.

6. 쓰지도 않을 쓰레기 pt, 자료, 업무를 돌린다.

접대를 했을 때의 문제

1.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2. 맛을 들인다.

3. 아무 관련 없는 인간까지 다음 접대에 불러 들인다.

4. 접대의 규모와 강도가 쎄진다.

이런 꼴통들을 몇 본적이 있다.

결론을 하나이다. 접대를 해주되, 선을 긋고 화끈하게 해줘야 한다. 어설프게 해주면 더욱 문제가 된다. 다음 접대가 프로젝트의 어느 상황, 어느 결과물일 때 가능하다고 분명히 맨 정신에서 주지 시켜줘야 한다. 꼴통이 상상하는 수준 이상의 서프라이즈도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이렇게 된다.

언젠가 어느 회사 사장님이 강남의 텐프로 룸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뒤에서 나오는 SI 회사 직원들이 십여명... 피곤과 초췌, 사색이 된 사장님 손에는 카드 영수증이 부르르...

상관 없는 부서의 떨거지까지 왔던 것이다. 그 회사 사장님은 사람은 좋았지만 몇년 후 사업을 접었다.

방법

1. 추가 인원을 데리고 가려고 하면, 예약을 했기 때문에 안된다고 못을 박아야한다.

2. 접대 전에 접대 이유를 분명하게 짚고 넘어간다. 솔직하게 바라는 점도 말해야한다. 술 기운에 하면 잊어버린 척 한다.

3. 술자리를 한 사실을 구체적이지 않아도 분명하게 '甲'의 회사 상사에 알려야 한다. 꼬리 짜르기가 있을 수 있다. 뒷 담화도 확산된다.

4. 예산과 자신의 신념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 분명히 노라고 말해야한다.

이렇게 '乙'의 약한 처지를 이용해서 접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지능적인 접대의 종류도 다양하다.

'乙' : 대리님 이제 저녁이 다 되어가는데 식사 어떠신가요?

꼴통: 뭐 아무거나 드시죠...

'乙': 그러지 말고 밖에 나와서 식사하시지요. 제가 사겠습니다.

꼴통: 그럴 것까지야... 요 앞 일식집이 괸찮은데 거기로 가시죠~

'乙': (삐질-;;) 네. 간단하게 저녁 정식 드시지요...

꼴통: (자리에 일어서며) 어이~ 송대리 같이 가지. '乙' 사장님 아시지? 같이 식사라도 하자고~



이렇게 식사로 죽이는 경우가 있다. 이렇 때 대처법



乙' : 대리님 이제 저녁이 다 되어가는데 식사 어떠신가요?

꼴통: 뭐 아무거나 드시죠...

'乙': 그러지 말고 밖에 나와서 식사하시지요. 제가 사겠습니다.

꼴통: 그럴 것까지야... 요 앞 일식집이 괸찮은데 거기로 가시죠~

'乙': (반격기-;;) 제가 청국장 잘하는 집을 압니다. 요 앞에 청국장집 가시죠~

꼴통: (삐질-;;) 제가 청국장을 안좋아하는데...

'乙': (재반격기) 그럼 돈까스와 김치 찌게 중 어떤 걸 좋아하시나요? 요즘 그걸 안 먹었더니 땡기네요

꼴통: 둘 중 아무거나 드시죠...

가장 더러운 접대가 술 + @ 인데, 딸키우는 입장에서 천성적으로 그런 걸 싫어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편이다. 요즘 법이 강화되어서 뒤탈이 아주 가끔씩 난다. 카드로 할 경우에는 -;;

이 경우의 방법

1. 정중하게 거절한다. 단칼에 거절해야 한다.

2. 그와 만만치 않은듯한 우리 편을 하나 대동 한다. 은근 주정이나 불쌍사가 있다.

3. 비용에 차비 + 기타 후처리 비용까지 생각해야 한다.

4. 꼴통의 상사를 대동 시킨다. 꼴통은 대부분 자기 혼자나 자기 무리와 이런 접대를 받으려고 한다. 상사가 있으면 제동이 걸린다. (이 경우 꼴통 레벨을 분석해야 한다. 상사가 거절할만한 타이밍에 술자리를 잡는 센스도있다. 물론 상사가 되는 시간에 되잡는 반격기가 필요하다.)

5. 술자리에 있었던 일에 대한 메일을 실수인 듯 cc로 '甲'의 회사에 보낸다. 의도되지 않은 강수이지만 그 다음 접대는 망설여지게 된다.

개인적인 방법 중 하나.. 참다 참다 못하면...

꼴통에게는 제대로 한번 회의에서 뒤짚어 줘야 한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꼴통이 잘못된 일이나 부당한 사항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된 서면으로 이야기 해야 한다.

반박이나 헛소리를 할 경우 계약을 깰 수 있다는 말까지 동원해야 한다. '甲'의 다른 직원들도 꼴통이 꼴통인지 대부분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 꼴통의 부당한 접대나 대우가 계속 되면 비용적인 손실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실익이 적어지는 프로젝트가 된다.

장기적인 관계, 미래의 수익, 앞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결과에 대해서 장광설을 늘어 놓지만... 2003년 창업 이후, testcode의 외주처 중 3년 이상 살아 남은 기업은 "제대로 된" 기업과 "제대로 된 인사 관리"를 하는 회사 뿐이었다.

중간 관리자에게도 말이 안 먹힐 경우 대표 이사까지 찾아갈 상황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과도한 접대를 그리 좋은 것으로 보지 못한다. 그 만큼 '甲'과 '乙'이 유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배제 시킬려고 노력한다. 제대로 정신이 박힌 '甲'의 오너라면 이런 접대는 철저하게 응징한다.

아주 소수의 부작용 (사용전 복용법)

1. 상식이 안 통하는 회사도 없지는 않다.

2. 상사가 정상이라도 선후배 관계, 고향 후배일 경우 조심해야 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3. 인건비 따먹는 회사라면 접대를 하는 직원과 룰을 교육하고 숙지하여야 한다. "법인 카드 한도가 이정도 입니다. 죄송합니다 담번에 제가 보너스 타면 대리님을 끝내주게 모실께요~" 라는 전략도 좋다.

어느 몰상식한 기자 나부랭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기자: "법카로 쏘세요"

나: "법카가 뭔가요?"

기자: "법인 카드도 몰라요?"

나: "왜 그래야하는 거죠?"

기자: "써도 되는 거 아닌가요? 한도도 넉넉한텐데.."

나: "대주주의 감시가 심합니다. 그리고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소주에 삼겹살 이상은 곤란합니다."

그 후로 그 기자 나부랭이는 두번 다시 연락이 없었다.

아버지가 3대 신문사 기자여서 기자가 된 인간이였다.

중간 관리자 중 가장 무서운 존재는...

자기가 아는 사람을 소개 시켜주고 그 쪽에서 일부 외주를 하거나 일을 주라는 것이다. 거절하기도 난감하고 접대라고 생각하기에는 찝찝한 구석이 많다. 물론 아는 사람과 주고 받는 것이 있겠지만, 실력이 뛰어난 인간을 본적은 지금까지 그리 보지 못했다. (대부분 단위가 크다)

그리고 외주를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을 만드는데, 이럴 경우 '甲'의 꼴통 위의 상사를 동원해서 경쟁 입찰을 붙이는 방법이 있다. 한정된 외주비의 한정 비용까지 다 빨아 먹고 급기아는 '乙'이 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꼴통이 소개해준 회사가 잘못되었거나 외주 펑크가 났을 경우라도 '乙'은 하소연할 길이 막막한 것이 대부분이다. 꼴통 중 일부는 스스로 회사를 차려서 이런 짓거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워낙 은밀하기 때문에 알기도 쉽지 않고 안다하더라도 '甲'에게 알리기 힘든 상황도 많다.

이런 접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1. 가족과 멀어지는 것이다.

2. 업무의 흐름이 끊기는 것이다.

3. 겉으로 이익이지만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4. 인격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계약을 깰 자신이 있는 '乙'이나 자존심(꼴통에게 제대로 꼴통 짓을 할 수 있는 자)이 있는 '乙'만이 이런 꼴통을 피해갈 수 있다.

testcode~
YULL [huiso]   2008-06-13 01:37 X
잘 읽었습니다. 3탄 기대할께요. ^^
박지훈.임프 [cbuilder]   2008-06-13 08:37 X
오.. 피같은 경험이 묻어나는 정말 좋은 글이네요.
감사하구요, 저도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내용에 하나 덧붙이자면...
甲 회사에서 아는 사람을 끼워넣어 외주를 주라고 강요하는 케이스보다 더 심한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분명히 수주한 것은 자사인데 계약을 수주하려면 그런 회사를 乙로 넣고 거기서 재하청 받아서 丙으로 계약하라는 겁니다. 제가 본 케이스에서는, 이 乙 회사에는 아예 개발자라고는 단 한 사람도 없고, 달랑 사장과 외주 관리 직원 한명, 이렇게 둘이 회사 임직원 전부였습니다.

이런 회사는 100% 사장이 업계에 엄청난 인맥을 가진 사람인데, 인맥으로 우격다짐식으로 乙 자리를 차지하고는, 실제 개발 프로젝트에는 관리 직원 하나 달랑 보내고 끝입니다. 당근 이 乙 회사는 프로젝트 내내 하는 일이 전.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일은 전혀 하지 않고 마진 떼먹기를 위해 계약에 끼어든 거죠. 하는 일이 없다고 마진을 적게 떼먹지도 않습니다. 꼴에 乙이라고 엄청난 마진을 떼가고, 실제 제안 작업을 거쳐 계약을 성사시키고 일도 몽땅 다 하는 丙 회사는 그만큼 적은 마진으로 허덕거리면서 일하게 되는 겁니다.
김호광 [testcode]   2008-06-13 10:10 X
저는 외주의 외주처... 이야기입니다. 몇 차례 당한 일이 있어서 서너 챕터로 나눌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변형된 방법은 공동 외주 (컨소시엄)도 있으며, 악질적인 컨설팅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도급 계약도 있습니다...
모르고 했을 때는 나만 잘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피빠는 것 중에서 지독한 일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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