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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연령대이신 것 같군요.
저도 과거 80년 전두환 정권 시절 5.17비상계엄확대, 5.18학살 규탄 서울역 시위부터 시작해서 문무대 입영반대 등등 데모로 점철된 대학 새내기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후회도 이용당했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젊은 시절 그런 열정도 없이 보냈다면 오히려 지금 더 후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의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함을 인정합니다. 님과 같은 우려의 시선도 필요 하듯이,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시각도 분명 필요한 시각일 것입니다. 촛불의 세기와 크기를 키운 데에는 상당부분 정부,여당의 대응잘못에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분들이 모두 치우친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참고로, 저는 이승엽이 홈런을 칠 때, 절망으로 고개를 숙이는 상대편 투수를 보기도 한답니다. 쩝... 오늘은 촛불집회 반대 시위자들까지 시청 앞에 모인다고 하니 내심 걱정스럽습니다. 저기.. 핵심에 있으셨던 대조영님을 이용한 그 배후가 궁금합니다.
주사파였나요? 아니면 고정간첩? CIA? KGB? 그때는 국정원이나 중앙정보부가 아니었읜 안기부? 저보다 10년은 더 연배가 있으신 분이신데 비아냥조로 시작한 점 죄송스러우나 핵심에 계셨다고 하셨음에도 착각이라든가 시야가 좁았다 등의 자신의 미숙함보다는 제3의 세력을 들먹이셔서 입꼬리가 올라감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그시절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이용당하신 거라면 너무 순수하셨던 거고 그게 아니라면 목적 혹은 과정의 합치 또는 암묵적인 합의에 의해 상호 이용했다고 해석해야 하는게 아닐런지요. 애시당초 어떤 현상에 대한 과정과 결과속에서 100% 순수한 목적와 순수한 인간들에 의해서만 역사가 이루어진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는지요? 정말 눈에 잡히지 않는 이상을 위해 시위했던 세대와 근시안적일지라도 정말 피부에 와닿는 것에 대해서만 시위했던 세대와 최루탄 냄새라고는 구경도 못해본 세대가 하나의 목적을 위해 광화문을 비롯한 한반도 여러곳에서 한자리에서 동상이몽이든 오월동주인지 모르나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하나의 결과로 본다면 현 상황이 그리 나쁠거 같지만은 않습니다. 슈뢰딩거의 된장 이론이란게 있습니다. [저 상자속의 누르팅팅한 것이 X인지 된장인지는 뚜껑을 열고 찍어먹어봐야 알 수 있다 ] (원래 알고 계시던 것과 비슷하면서 전혀 다르게 느끼셨다면 그건 오해입니다. ) 정말 뻔한 결과가 예견되더라도 사람이란 직접 저질러보고 스스로 결과를 감내하기 전에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게 존재하는건 모두가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다 느끼고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ps1 : 슈뢰딩거의 된장이론은 제 오리지날이 아닌 제가 아는 지인의 어머님께서 20여년정도 식당을 경영하시면서 깨우치신 이론을 일부 변형한 것임을 밝힙니다. ps2: 속인 사람 or 세력은 누구던가요? 그리고 그 결과로 세상이 나뻐졌나요? ps3: 어차피 나이 20넘고 군대까지 갔다오고 사회생활 몇년 이상씩 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말에 의해 자신의 가치관이 바뀔리 없고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재확인 할 뿐인지언데 다들 너무 열내시는게 아닌지요 기억1.
전두환 말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학생이었는데, 당시에는 길거리에서 전경들이 지나가는 사람들, 특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불법" 검문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날 저도 걸려서 제 가방을 뒤졌습니다. 당시 제 가방속에는 전공책 몇권과 E.H.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란 책이 있었습니다. 전경이 위협적으로 제게 왜 공대생 (제 학부 전공은 EE입니다.)이 전공과 관련없는 이런책을 가지고 다니냐고 하면서 끌고 갈려는 태세를 보이더군요. 그래서 공대생은 교양 서적도 못 읽느냐. 이 책이 얼마나 유명한 책인데, 왜 그러냐고 따지면서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정말 황당했습니다. 공대생은 전공서적만 봐야 한다는 논리는 어디서 온건지. 근데 더 웃긴건 훗날 알고보니 그 책이 "금서 목록"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기억2. 보다 어렸을 때로 기억합니다. 제 어머님이 가을만 되면 두꺼운 털실로 양말을 짜셨더랬습니다. 도무지 그 양말을 신으면 신을 신을 수 없을거 같아 보여서 왜 그런 두꺼운 털실로 양말을 짜느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어머님 대답은 무슨 단체를 통해서 정치범 교도소로 보내진다고 하셨습니다. 정치범 교도소는 겨울에 난방을 전혀 안해줘서 그냥 양말만 신고 있으면 다 동상에 걸린다는 말씀과 함께. 기억3. 중학교 2학년때 학교 가는 길에 박정희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 나라가 망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 때까지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운데로라면 박정희는 그야말로 위대한 사람이고 유신은 우리나라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체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슬퍼하고 당황해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부모님, 선생님, 주변의 어른들.. 참 좋아하시는 분위기 였던 것입니다. 그제서야 인쇄된 것이 모두 사실은 아니라고 하셨던 사회과목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고, 제가 신문을 스포츠면만 빼고 광고까지 하루 2시간씩 읽게된 계기였습니다. 기억4. 6.10 때 경찰서에 잡혀갔었더랬습니다. 엄청나게 잡아들여서인지 경찰서 유치장에 그야말로 앉을 공간도 없게 꽉 채워놓았더군요. 그리고 몇명씩 지하실로 끌려 갔었더랬습니다. 지하실은 전경 내무반이었는데, 전경 화풀이용 구타가 자행되는 것이었고 전경들은 진압시 찍어놨던 대상자가 보이면 곤봉, 군화발.. 그야말로 반쯤 죽이더군요. 게다가 여학생들은 아예 내부반에서 빨래, 청소를 시키고 있었고요. 예전에 신문에서 우리나라 학생인데, 장애인으로서 미국의 어느 대학에 입학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 기사의 내용은 그 학교에는 전에 장애인이 다닌적이 없어서 장애인용 시설이 열악했는데, 그 외국 학생을 위해서 많은 돈을 들여서 장애인 시설을 꾸몄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역시 미국이야!"라고 하면서 미국의 인권에 대해서 찬양하며 한국의 인권에 대해서 한마디씩 했습니다. 저는 박정희가 좋았다, 전두환 시절이 좋았다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그 당시 단지 하고 싶은 말했다는 이유로 고문받아 불구가 되고, 정신 이상자가 되고 죽임을 당해 본인은 물론 가족이 풍지박산난 분들은 경제개발을 위해, 다수를 위해 희생되어 마땅한 분들이라고 정말 믿고 계신지. 그렇다면 "인권"이란 단어는 아예 입에 올리지 마실것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장애학생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는 미국학교를 보면서 "한국은 안돼"라고 했던 그 입으로 박정희가 그립다든지 전두환 시절이 좋았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정말 큰 모순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부 독재를 시민의 힘으로 끝낸 정말 희망이 있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촛불 시위로 제 생각이 옳았음을 다시 확인 시키고 있습니다. 전, 80년 민주화 과정에서 핵심은 아니었지만, 이젠 가방을 길거리에서 뒤지는 전경도 없고, 어머니는 더이상 털실을 짤 필요도 없고, 부모가 자식에게 말 조심해야할 필요도 없는 지금은 한국을 만든 그 순간들을 단 한순간도 후회해 본적이 없습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는 말이 가장 적합할것 같군요.
선조들이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그지 안았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습니다. 조.중.동 이라는 쓰레기 언론이 떠드는데도 이젠 안넘어 가는 국민이 다수 입니다. 프락치들은 제거하며 집회하고 있고 어제는 폭력 사태도 없더군요. 현실을 정확히 직시할 수 있는 국민입니다. 예전의 순진한 국민은 얼마 없습니다. 뭐가 무서워서 할말을 안해야 할까요??? 소고기 거저 수입해 준다고 한미 관계가 좋아질까요??? FTA를 미국에서 순수히 응해줄까요? 대조영님 말딴아 소고기 수입해서 미국이 귀엽다고 한번 해주는게 우리 후손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이제 철저하게 계산의 원리로 가야된다는걸 국민이 알게되었고, 그 결과가 촛불집회를 통한 미친소 거부라고 전 생각합니다. 관련 글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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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기준으로 볼 줄 알아야합니다. - 국가의 주권/ 국민의 생명이란 가치가 실체없는 국익 또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보다는 더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후손들에게 이로울까요? - 아마 안하는 것보단 이로울것 같은데요...
순수가 순수로 갈까요? - 순수했던 촛불을 점점 분노로 만들고 있는건 정부인데요...
악용하는 세력이 붙었습니다... - 누군가요? 구체적으로 지목해주세요..
세월이 약이지요... - 맞는 말이지요.. 아직 한 20년은 지나야 진정한 민주화가 걸거라 생각하는 입장인데.. 하지만 20년을 그 이상으로 늘이고 싶진 않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후회할 것입니다. - 419, 518, 610... 후회하십니까?
반대편을 볼줄 알아야합니다. - 예 그렇지요. 지금 MB의 입장에서도 이러지도 저러리도 못하고 딱히 해결방법도 안보이고, 원하는 재협상도 미국눈치보이고 어떻게든 적당히 꼬리 짜르려는데 자르고나면 남는거 없고.. 그런 생각하는거 다보입니다.
중간에서 적당히 스탠스 두며 말씀하시는 것이...
"지금 어떤 말을 하고싶어서 그런거죠?" 이런 질문은 안 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