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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4478] 지훈님과 정윤님의 글을 읽은 후의 단상
열씸! [cappuccino] 3063 읽음    2008-05-20 04:18
박지훈님을 멀리서, 그리고 대면을 통해 알게 된지는 10년이 되어가네요.
정윤님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게 된건 수십일 정도일겁니다.
저를 포함한 세 사람의 공통점은 "(구)볼랜드 제품군을 사용하는 남성 개발자" 정도겠네요.
그나마 제가 가장 어리니(35) 중견 개발자들이라 칭해도 될 것 같구요.

지훈님의 글을 오랫동안 읽어왔지만, 늘 논리 정연하고 근거가 있으며, 그릇되지 않은 자신의 주관을
일관성 있게 주장하는 분으로, 개발자의 글쓰기 능력 평가를 한다치면 순위권이실 분입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스크롤 압박이죠.

정윤님의 글은 그다지 많이 읽지 못했고,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나머지 이 분의 장단점을 가려서 읽기에
선입견이 작용한 부분이 많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상대적 소수의 편에 서서 변호하려는 심성을 갖추셨고,
자료수집 능력이나 사고 정리 능력에 있어서는 역시 한 사람의 개발자로서 훈련된 모습을 갖고 계십니다.
단점이라면, 첫 단추부터 하드코어 라는 것이죠.

오프라인에서 제 눈에 비친 지훈님의 모습은, 소탈한 웃음과 함께 목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춘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욕심이 있어보인다랄까, 사사로운 욕심이 있다라기 보단 추진력의 발판이 되는 것이겠죠.

어떤 의미에서는, 원고측 변호인과 피고측 변호인의 대립 이란 느낌을 주네요.
사실 이 모임에서 지훈님의 인지도는 본인이 부인하려 하셔도 메이져이심이 분명하고, 대표 운영자셨으니까
'검사이자 원고측 변호인' 이란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알게 모르게 회원분들 사이에서 리더쉽을 발휘했던 부분은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 녹아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번 사안들에 대해서도 지훈님의 시각에 십분 동의하던 저로서는 정윤님을 비아냥 거렸던 적이 있습니다.
왜 이번 경우에 지훈님이 정윤님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시는가가 의아한 부분이긴 했지요.
이곳에서의 대화 뿐만 아니라, 델마당 등에서도 깔린 이야기들이 있어서 그러리라고 추측은 합니다만...

어찌되었건, 정윤님의 글은 충분히 가능한 생각들이었다고 봅니다. 근거없는 이야기 또한 아니었구요.
다만, 조금 덜 민감한 사안이다. 혹은 좀 더 생각해 볼 문제다. 라고 진행 할 수 있을 이야기를
강하게 밀고 갔던것이, 타인으로 부터 "다른 관점에 대한 이해"로의 출발을 방해하고
"주관의 방어"를 이끌어 냈던 것이 문제였겠죠.
(정윤님의 글 중에 조금 억지스러운 글들도 있었습니다만, 출발은 다른 억지주장에 있었던 것이지
객관적으로 정리된 지훈님의 글에 대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정윤님의 누님 되시는 분이 글 쓰시는 분이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머가 갖춰야 할 미덕중에 절반이라 말해도 부족할 것이 없는 것이 "언어 능력" 이고,
멀게는 (언어학빠들에겐 까이는 편이지만) 춈스키 교수의 경우 부터,
가깝게는 지훈님이나 정윤님까지... 언어 능력 없는 훌륭한 개발자라는건 어불성설이니...
또한 개인에 미치는 영향 중 가풍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니까...
정윤님의 누님이 출중한 언어능력을 갖추셨다는 것이 정윤님에 대한 이미지를 환기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정윤님이 좋은 의미로 세상에 알려지시면 또 누님에 대해...)

작게는 어떤 사람이 주장의 근거로 사용한 예시들 중 조금 과장되거나 실제 수치와 다른 것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20$니 100$니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그부분에 있어 두 분의 시비를 가림은 그닥 문제 될 것이 없고, 결론을 내기도 쉬운 일이라 봅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은, 저 역시 울컥해서 쉽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그르치곤 합니다만
그런 작은 시비를 가림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서로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노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임이 당연하겠죠.

저역시 낯가림이 심한사람이고, 개발자가 다 개발자냐, 인간이 다 인간이냐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등급을 매기곤 합니다.
정작 저 자신이 구사하는 문장의 수준은 형편없지만 집안이 국어집안인지라
이래 저래 여러가지 기준에서 사람들을 까탈스럽게 바라보건데...
정윤님의 단점은 첫 단추 잘못 꿰기 지만, 상대의 반응을 주의깊게 살피며 이해하려 노력하고
끌어안으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과 약자의 편에 서려고 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약자는 약자가 아니지만 말이죠)
정치적 이념을 어느 정당에 혹은 어느 언론사에 두고 있고 간에 말이죠.
(전 조중동이라면 치를 떱니다만, 어차피 신문은 안보는고로)

당초 좌충우돌 하시던 정윤님이 나름 문체에 변화를 보이시기에 고무적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자신이 똘아이라 여겨지는걸 두려워해서, 왕따가 되는걸 두려워해서 변화한다고 볼 이유는 없겠죠.
애초에 다수의 현 정부 반대여론에 과감하게 뛰어든 분이셨으니까,
그 부분은 '타인의 옳은 생각과 자신의 잘못된 생각에 관한 수용'이란 코드로 해석함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관망하며 한마디씩 끼어들던 삼자가 이런 싸가지 없는 글을 올려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만,
제가 기대하는 것은, 두 분이 씨익 웃고 악수하는 모습을 조금 더 빨리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에 있습니다.

p.s. 제가 보기엔, 형님들에게 이런 표현 부적절할지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좋은 의미로
    두 분 다 "물건" 이십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08-05-20 05:30 X
어쨌든 저를 꽤 아시는 열씸님께서 하신 말씀이니 아무래도 제가 잘못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 건에 왜 그리 민감했을까요? 지금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허허허...

포럼에 쓸데없이 소모적이기만 한 물의를 일으켜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당분간은 잠수라도 타야 할 듯 하네요. 직장도 구해야 하고...
박무개 [bigheart]   2008-05-20 08:25 X
이번 볼랜드포럼의 논쟁으로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이런류의 치열한 공방과 논리 전개가 어쩌면 이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이끌지 않나 싶네요.
포용도 좋지만 이런 진통의 과정없이 어떤 결론에 도달해 버리거나 사회적 이슈에서 한발짝 물러서 버리면 정말 정치적 세력들만 판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참으로 보기 좋은 논쟁이었읍니다.
감정적이라 오해살만한 그러한 부분들도 결국엔 논쟁의 한 일부분이고 그래서 임프님이나 정윤님이나 참으로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한결 친근감이 들었읍니다.
저는 계속적인 임프님의 글을 접하고 싶군요. 그 주제가 무엇이던 간에...
소윤아빠 [delphia]   2008-05-20 09:26 X
저두 여기는 자주안오다가..정윤님이 델마당에 글올려놓은거보고 놀러왔습니다. ㅡㅡ;
박지훈임프님은 전에 델마당에서 얘기를 한적이 있어서 말 참 잘하시는건 알고 있었구요. (아마 절 기억을 못하실꺼지만.. 저는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땐 연합세미나때문에 제가 투정을 좀 부렸던 기억이 있네요 ㅡㅡ;;;)
아.. 정윤님도 윗분 말씀처럼 상당한 자료양과 논리로 중무장(?)한 분이시고...
(얼마전에 저랑 쇠고기때문에 많이 싸웠던 경험이 있어서...  제가 그이후로 글올릴려고 꼼꼼히 자료를 찾아봤다는 ㅡㅡ;;;;;)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런 토론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그걸 어떻게 표현하고 있고, 그걸 보는 다른 사람의 반응도 알수있고, 내가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토론에서 이기기(?)위해 그만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때로는 도덕적이고, 인간적인 모든 자료를 찾아보고, 생각하고, 정리하고 뭐 그런 과정들이 저한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 쓰시는분들 많죠.  아는거 많으신분들도 참 많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이길려고만 한다는겁니다.
사실 토론에서 이기고 지고가 어디있나요?
서로 반대적인 입장에서 시작하지만.. 이런저런 얘기와 자료들을 통해서..  여럿이서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수있는 결론을 도출해내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건 물론 개인적인 생각하고는 차이가 많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몇번 얘기하다가... 도저히 평행선이다 싶음 그만합니다.
정윤님도 저하고는 쇠고기문제는 평행선이었구요. 그래서... 그냥 그만뒀구요.
정면에 안나서고.... 여기와서.. 은근슬쩍.. 정윤님 발목잡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개발자가 개발만하면 되나요? 당연히 사회문제에 관심도 갖고, 자게에서 토론도 하고 그게 좋은거라고 생각하구요.  그 좋은걸 개인적인 감정싸움으로 번져서... 서로서로 상처주지 않도록 노력했음 좋겠습니다.
mayfly [mayfly]   2008-05-20 10:53 X
여러토론을 하다보면 문제가 되는것이 말투죠.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 사람말이 맞았을지도 모르는데 머리 뚜껑(?) 열리게 하는 한마디 때문에 이성적으로 작동해야할 생각들이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이죠.
박지훈님과 노정윤님의 토론은 좋았지만 그 자존심을 건드리는 한마디 때문에 여기까지 온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그런상황은 토론중에 찾아오죠.
그리고 노정윤님의 누님얘긴 참으로 민감한 부분이라 잘못건드리면 뚜껑이 열리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인데도 물러섬 없이 여러 반대파(?)들 앞에서 말씀하셨다는데 놀랐습니다.
어찌보면 무모하리만큼 당당하기도 하시네요.

하지만 여기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아니 아시아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 다혈질적인 성격) 특유의 니편내편가르기가 나온것 같아 씁쓸하기 까지 하더군요.
사실 저도 글을 하나 올리고 싶었지만 너무 살벌한 인신공격때문에 용기가 나지 않는 한사람이었지요.
그래도 이렇게 '열씸!'님께서 글을 올려주시니 이제야 자유게시판에 마음편히 들어올수 있을것 같습니다.

박지훈님과 노정윤님의 이름은 이 게시판을 본 사람들은 잊어버리지 않겠군요.
노정윤 [lorentz]   2008-05-20 11:45 X
열씸님께서 쓰신 글과 여러 댓글들 잘 읽었습니다.

어느 분이 저에게 말씀하시길, 사람이 나이가 들면 머리가 단단해져서
설득으로는 생각이 잘 바뀌지가 않는데, 이상하게도 돈으로 협박을 하거나
회유를 하면 금방 생각이 바뀐다고 합니다.

열씸님의 글은 돈과 같은 효과가 있는 글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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