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긴 글이지만... 광우병 관련으로 좋은 정보를 주는 글을 소개합니다.
일본인이며 국제 정세 전문가인 다나카 사카이씨가 미국과 일본이 광우병 쇠고기의 수입 문제로 어떤 마찰과 과학적 근거를 주고받았는지 요약해서 설명해줍니다. 다나카씨의 이력을 보니 일본 MS에서 MSN 저널을 담당하기도 했군요.

저서 목록을 보면 다나카씨는 주로 대 미국 문제를 많이 다루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국제 문제 전문가답게 각 건건에 대한 출처도 충실히 달아놨네요. 아마도 다나카씨가 원래는 일본어로 쓴 것을, 이 간도통신(중국 조선족 사이트인 듯)이라는 사이트의 운영진에서 다나카씨의 협조를 얻어 번역해 올린 듯 합니다.

광우병과 미국(1)
http://www.gandonews.com/bbs/view.php?id=sakai&no=29
광우병과 미국(2)
http://www.gandonews.com/bbs/view.php?id=sakai&no=30

이 글들은 2004년에 씌어진 것인데, 오래전 글인데도 읽어볼 만하다고 추천하는 이유들 중 하나는, 지금까지 한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문제들도 여럿 지적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좀 충격적이기까지 한 내용들도 있습니다. 그 중 몇가지를 요약해서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미국의 스카벡크 사건. 2004년, 한 경기장 식당을 이용한 사람들 16명이 CJD에 걸렸다. 산발성 CJD의 발병률은 100만명에 1명이지만 한꺼번에 같은 경기장에 출입한 13명이 몇년 사이에 걸려 죽은 것은 공식적인 산발성 CJD 발병률의 몇천배나 높으며, 일반적으로 발병 연령 하한이 55세인 알려진 산발성 CJD보다 발병 연령도 낮았기 때문에, 인간 광우병일 개연성이 충분히 있었지만, 미국 정부는 변형 CJD가 아니라고 발표하고 마무리해버렸다.

2.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발견되었던 광우병 소(캐나다산이라고 우겼던)는, 검사 진행중인 상태임에도 확정 발표 이전에 유통되어 누군가의 뱃속에 들어갔다. 미국 정부는 이런 유통의 문제를 강제할 권한이 없다.

3. 영국 가디언지에 의하면, 미국의 수의사, 검사관 등 관계자들은 자국의 광우병 대처가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여기고 있다. "광우병 발생 자체는 놀라울것이 없지만 당국이 그 사실을 발표한 것이 놀랍다" 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

4. 걷지 못하는 '다우너' 소뿐만 아니라 자력으로 멀쩡하게 걸어다는 소 중에서도 광우병 소가 발견된 적이 있다. (미국에서 이미 광우병 판정이 된 소에 대해 도축되기 직전 멀쩡하게 걷는 걸 봤다는 사람이 여럿이다)

5. 미국은 광우병 판정을 위해 3가지, 일본은 4가지 검사를 하는데, 미국이 하지 않는 검사 한가지는 EU 기준의 검사이다. 그런데 이 네번째 검사로 일본에서 광우병으로 판정된 쇠고기를 미국에서 다시 세가지 검사를 해본 결과 광우병이 아니라고 판정되었다. -> 미국에서 이미 검사해서 광우병이 아니라고 판정되어 일반 시판된 쇠고기들 중에서 실제로는 광우병에 감염된 고기가 있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6. (학설일 듯) 성체에서라면 원래 소화되지 않는 단백질은 모두 그대로 배출되게 되어 있지만, 변형 프리온 유전자는 면역 체계를 만드는 중인 어린 시기에만 흡수되고 이것이 오랜 잠복기 후에 발병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학설대로라면 성인은 비교적 안전하며 어린이가 더 위험하다.

7. 미국 농무부에서 각 축산업체의 검사 의뢰를 거절한 명분은, "농무부의 광우병 조사는 한마리 한마리가 안걸렸다는 증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내에서 유행하는지 여부에 대한 통계적인 조사이다"라는 것이다. -> 농무부에서는 전반적으로 광우병 발생이 급증하는 상황이 아니면 몇마리 정도가 광우병에 걸린 채로 유통되는 문제에는 무관심하다.

8. 미국에서는 농무부가 아닌 민간의 개별적인 검사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