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력지 파이넨셜 타임즈(FT)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일주일 전인 2월 17일에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는 이 대통령의 현 상황을 정확히 예상한 기사를 실었던것이, 뒤늦게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에 와서야 이 기사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해당 기사의 주장이 현 상황과 예언처럼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
이 기사는 이 대통령의 '747공약'에 대한 비판 부터 시작해 대운하, 친 재벌정책 등 이 대통령의 모든 정책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기사의 마지막은 "신임 대통령으로서 이명박은 한국의 과거를 상기시킨다. 한국에 필요한 것은 불도저가 아니라 뇌수술 의사다"라고 적시, 외국의 언론으로서는 이례적일 만큼 강하게 이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우선 파이넨셜타임즈(이하 FT)는 이 대통령의 '747공약'에 대해 "747 공약은 GDP를 7% 올리고 1인당 소득을 4만달러로 만들고, 세계 7번째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게 달성 가능하겠는가? 7% 성장은 산업화된 경제대국에는 최고의 시기라 해도 어마어마한 목표다"라고 실현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울러 FT는 "한국이 모두 수입하는 유가는 고공행진에 미국의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 또 세계 7번째 경제대국에 진입하는 것을 따져보면, 이 대통령은 한국이 도대체 어느나라를 제칠 수 있다고 믿는 건가?"라고 반문하면서,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FT는 이 대통령의 재벌정책에 화살을 돌려 "'친기업적'이란 것은 좋게 들린다. 하지만 어떤 기업에 친하다는 말인가? 강력한 대기업인 '재벌'은 이 대통령을 자기 사람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은 그들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막는 금산분리 규제를 끝내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삼성이 이미 뇌물과 다른 부정으로 연루된 상황에서, 이런 거대 괴물들(재벌)이 더 설치게 하자고?"라고 '비지니스 프렌들리'정책에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기사는 대운하 추진에 대해서도 "서울의 감춰진 개천(청계천)을 미화한 뒤 이 대통령은 160억달러가 드는 전국적 규모의 대운하 계획을 세웠다.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이것을 하얀 코끼리(돈만 많이 드는 쓸데 없는 짓)라고 지적하지만 이명박은 논의할 것을 약속하면서도 이것에 계속 집착하고 있다. 그가 계속 밀고 나간다면, 대운하는 한국의 진정한 문제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고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특히 이 신문은 "현재 전망대로 4월 9일에 열리는 총선에서 이명박의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둬 확실한 과반을 확보한다면 새로운 한국 주식회사의 CEO의 정국 구상에 대해 지적하거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수단이 거의 남지 않을 것"이라면서 총선에서 여당의 과반 승리로 한국 국민이 정부의 실정을 견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총선 압승으로) 전능한 신이 된다는 것은 마찬가지로 숨을 데(변명할 거리)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올해 성장율이 노무현 정부의 5% 보다 못하다면 이명박은 공격당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많은 과대 공약을 달성하는데 실패한 불도저는 레임덕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 이 대통령이 집권 초반부터 레임덕에 빠질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FT는 "한국의 진짜 문제는 수사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다. 청년 실업자 문제와 무엇보다도 중국의 도전에 맞설 성장 모델을 어떻게 창조하느냐 등이다. 그것은 서비스 부문을 촉진하는 것이며, 이는 더 많은 외국인 직접 투자를 불러올 것이다. 노무현은 이것을 내다봤다. 이명박도 그런가?"라고 지적, 이 대통령이 경제정책의 방향을 잘 못 잡고 있다고 공격했다.
마지막으로 FT는 "신임 대통령으로서 이명박은 한국의 과거를 상기시킨다. 한국에 필요한 것은 불도저가 아니라 뇌수술 의사다"라고 주장,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해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이 기사는 이 대통령의 현실성 없는 과대 공약과 경제정책 실패로 지지율이 추락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지지율 추락이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으로 앞 당겨진 것 외에는 실업률과 물가 상승, 경제 성장율 하락 등 현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과 대체로 일치 한다는 평가다.
특히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여권의 실정에 대한 여론의 역풍을 고스란히 이 대통령이 감수할수 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도 그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이 기사를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2월 기사인데, 외국신문임에도 아주 정확하게 판단한 기사" "선견 지명이다" "'조중동'과 너무 비교된다"면서 기사 내용에 동감하는 모습이며, "마지막 문장이 압권이다" "뇌수술 의사라니 창피해서 교포들이 얼굴들고 다니겠냐"는 등, 다양한 반응들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