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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69] Re:변형프리온의 위험성이 과장된 측면은 분명 있답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538 읽음    2008-05-09 10:22
저도 이번 사태에서 변형 프리온의 위험성 등이 많이 과장되었다는 면은 알고 있습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남이 하는 얘기를 듣고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을 겁니다.

물론 저도 이번 사태에서 우려스러운 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제가 정말 우려스러운 것은, 위험성이 과장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데 있습니다. 스스로 진실을 알아보려는 노력이 없이,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언론이나 주위에서 들은 말대로 집단 행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실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둘째이고, 민중의 상당수가, 스스로는 뇌가 없어 자체 판단을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거죠.

물론 민중의 상당수가 스스로 고민하고 자기 성찰을 할 만한 여유나 의지가 없는 건 인류 역사상 항상 있어왔던 일이지만, 문제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없는 상당수 민중의 행동이 옳은 목적을 위해 동작한다면 다행이겠지만, 잘못되거나 오도된 명제를 위해 움직인다면 사회 전반적으로 대단히 위험한 일이 되겠지요.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극단적인 사례가 지난번 황우석 사태였습니다. 황우석 사태를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면, 전반부에서는 의혹을 제기했던 PD수첩이 절대 다수 민중으로부터 극단적인 비난과 위헙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나서 후반부에 가서는 거꾸로 황우석을 옹호하는 소수가 다수로부터 엄청난 비난과 극단적 멸시를 받았죠. 그래서 아직도 황빠니 황까니 하는 단어가 잊혀지지 않고 한번씩 등장하는 것 아닙니까.

황우석 사태 때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과학계 스스로가 초기 단계에서 의혹을 밝혀내고 잘못 알려진 내용을 정정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두번째 문제를 꼽는다면, 어떤 명제를 '전해들은' 상당수 민중이 스스로 판단하기 위해 정보를 찾아보려는 가장 기초적인 노력조차도 하지 않은 채로 기존에 아무런 증명 없이 믿고 있었던 명제, 즉 '황우석은 국가적 보배다'라는 명제를 향해 집단행동을 시작했다는 것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다가, 황우석 사태의 후반부에 들어서는 과거의 행동을 돌이켜보기는 커녕 다시 정반대 방향으로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생각(단순 주입이 아닌)없이 단순 명제를 향해 집단 행동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대중, 이걸 좀더 나쁘게 비유하면 좀비와 같은 대중이라고 할 수 있겠고, 실제로 우리가 흔히 보는 좀비 영화들 중 이렇게 생각없이 행동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대중을 좀비에 비유한 영화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광우병 사태에서는, 저는 물론 광우병 문제를 아주 많이 우려하고 있고 그래서 촛불시위나 탄핵 서명에도 적극 찬성하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정방향으로 진행은 하고 있어도 그 동력의 상당 부분이 생각이 주입된 명제로 움직이는 기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좀 아찔해집니다.

아마도, 아제나님을 비롯해서 광우병 위험의 과장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분들의 진짜 걱정도 이런 제 생각과 같지는 않더라도 어느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혹은 어떤 잘 알려진 지식인이, 또 혹은 시민단체 등에서 이런 내재된 문제점에 대해 누구도 적극적으로 지적하지 않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런 문제를 지적하기에는, 1) 이번 개방 협상 자체의 문제점이 훨씬 심각하며, 2) 여론을 꺾으려는 정부의 공작이 너무나 강력하고 치밀한 데다가, 3) 일단 5월 15일에 고시까지 통과되고 나면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워지며, 4) 국민 다수의 반발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마이웨이만 하고 있는 이명박씨의 아집을 보면 볼 수록 조패고 싶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솔직히 국내 축산농가의 보호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들이 너무나 절박하기 때문에, 선풍에 가까운 지금의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더 작은 문제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적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광우병 공포의 과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적하고 널리 알려지면, 그게 정부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지지하는 측의 논거로 이용될 것이고, 실제로도 여론 꺾기의 목적으로 악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석주현님이 소개해주신 클리앙에 올려진 글은, 바로 그 다음날에 세계일보이던가에서 정부측을 옹호하는 기사에서 논거로 이용해먹었습니다. 황우석 사태의 주역인 브릭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계속되는 모양이던데, 제가 굳이 브릭을 찾아가보지 않았는데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이유도, 많은 친정부 언론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옹호의 강력한 근거로 내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우병 사태의 부작용을 적극 지적하시는 분들도(정부측을 제외하고), 제가 아는 한은 이번 미국산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반대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장된 공포의 문제점을 적극 제기하는 만큼, 그만큼의 노력을 들여 이번 협상이 그대로 통과되는 데 대해서도 반대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p.s.
그렇다고 해서, 과학자들이 무식한 국민들이 뭣도 모르고 날뛴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은 더 나쁩니다. 왜냐하면, 과학자들이 딱히 광우병이나 변형프리온의 위험에 대해 충분히 연구해서 신빙성있는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행동이 과학적이다 아니다 평가하는 자체가 오만의 극치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서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말하는 과학자는, 그 확률을 수치로 제시해야 합니다. 어느 과학자도 걸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하지는 못하던데, 살코기에도 변형 프리온이 미량이나마 있다는 게 정설이고, 변형 프리온이 몸 안에서 자체 증식을 한다는 것도 정설인만큼, '너무나 미량이기 때문에 거의 걸릴 수 없다'라는 설명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고요.

과학자들이 확률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과학자들 스스로도 인정하다시피, 이게 진실이다, 라고 주장할 정도로 제대로 연구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럼, 확률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무슨 과학입니까? 공포에 떨고 있는 국민들에게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떠드는 과학자들은, 입 닥치고 그 시간에 광우병 연구나 더 하세요.



아제나 님이 쓰신 글 :
: 인간 광우병을 일으키는 변형프리온에 대한 우려와 국민들의 반응이
: 2MB 바이러스라도 감염된 것처럼 지칠 줄 모르고 퍼져나가고 있는데요.
:
: 실제적으로 우리가 익히 게시물을 통해서 보고 있는 것처럼,
: 광우병이 그렇게 무섭고 치사율 100%에 잠복기도 길고 쉽게 걸리는 것이라면?
:
: 지금 영국은 영화 '28주 후'에 나오는 것처럼 유령의 도시가 되었어야 말이 됩니다.
:
: 영국은 이미 70년대부터 광우병이 발생하였으며, 1980년도 초에 광우병 발생이 극에 달해
: 엄청난 수의 광우병이 발생하여 1988년에 동물 사료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게 됩니다.
: 우리나라 올림픽 할 때죠~ 20년전...
:
: 광우병이 어느 정도로 심각했냐면, 미국에서 단 3마리 발견되어 이 난리를 치고 있는
: 광우병 소가 한 해 수십만 마리씩 발견되어 소각 처리되었습니다.
:
: 그 때는 광우병이 프리온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것의 가설조차 없던 시절입니다.
:
: 광우병 원인 물질로 지목되고 있는 변형프리온을 연구한 프루시너 교수가 프리온이 원인일 것
: 같다고 가설을 발표한게 1982년이죠. 프루시너 교수는 이 연구 성과로 1997년에 노벨상을 받게 됩니다.
:
: 그럼 알게 모르게, 심지어 광우병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도축해서 시장에 내다 팔던 시절에
: 영국에서 소고기를 사먹던 사람들은 전부 인간 광우병 환자가 되어 죽어 나갔어야 하는데....
:
: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것처럼 세척하지 않은 식기와 키스만으로도 감염이 되었다면
: 영국 전 국민이 광우병 환자여야 하는데 문제는 광우병 환자의 수가 극히 적다는 점입니다.
: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발병한 환자가 다 합쳐도 천 명도 안 넘습니다.
:
: 천 명이 적다는 것은 아니지만 ㅡ.ㅡ;;;;
: 광우병이 창궐한 것에 비해서는 감염자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
: 그래서 변형프리온이 광우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많습니다.
: 아직 프리온의 인간 광우병 발병은 '가설'일 뿐이지 입증된 바도 없고요....
: 변형 프리온이 원인 물질이 아니라 알지 못하는 뭔가에 의해 발생한 병의 결과물이라는
: 가설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가설입니다 ㅡ.ㅡ;;;;
:
: 확실한 것은 광우병 걸린 소를 많이 먹으면 광우병 비슷한 인간 광우병에 걸린다는 것이고
: 광우병이 의심되는 소고기를 2MB가 그걸 아무런 대책 없이 수입하려는 점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 사람들 모두가 광우병 환자가 되어서 레지던트 이블을 찍을 일은
: 없을 것이란 점입니다.
:
: 어쟀든 광우병 관련해서 소고기를 먹으면 100% 걸린다느니 좀비의 월드가 된다느니 하는 글은 더이상
: 볼포에 안 올라오기 바라는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
: ㅎㅎ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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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69 Re:변형프리온의 위험성이 과장된 측면은 분명 있답니다. 박지훈.임프 2538 200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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