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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7] 아래 광우병 우려에 대한 반박 댓글에 대한 반박
박지훈.임프 [cbuilder] 3080 읽음    2008-05-02 15:04
아래 안영제님의 글에 대한 댓글에서 나온 반박글에 대한 제 반론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이 정도로 논거가 있어야 반박할 필요와 가치를 조금이나마 느끼죠.
그런데, 제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논리가 어설프기로는 이명박씨나 한나라당과 별 다를 것이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흔히 보기 힘든 많은 논거들이 줄줄이 나오는 걸 보면, 이 글을 쓰신 Bcoder라는 분은 의료계나 식품학 관련 종사자인 거 같고, 아니라도 최소한 생물학 전공자 정도는 되나봅니다. 그런데, 국내 건설토목계 석학이라는 교수들이 택도 없는 논리로 대운하를 주장하는 마당에, 그런 정도의 전문가라고 해서 '일반인'인 제가 기죽을 이유가 없을 거 같습니다.


Bcoder님의 논리의 줄기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이 주장하는 내용은 증명된 것처럼, 혹은 증명된 것과 다름없다고 말하면서, 반대되는 논리는 아직 입증이 안되었다고 하면서 폄하하는 것입니다. 증명이 안되었다면 양쪽 모두 확실히 입증이 안된 거 아닌가요?


광우병과 변형 프리온의 관계는 가설일 뿐이다?

똑같은 논리로 제가 말해보죠. 제가 알기로는 에이즈와 HIV의 관계도 가설일 뿐이고 아직 의료계의 정설이 아닙니다. 맞죠? 과학계에 정설로 정립된 논리는 의외로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마치 우리 개발자들에게, 온갖 개발 방법론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중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몇가지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러면, 광우병과 변형 프리온의 관계가 가설일 뿐 정설이 아니라고 해서 그 가설이 의미가 없는 듯이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가설이 정설로 정착되는 것은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수백년도 걸리는데 말입니다.

가설이라고 다 똑같은 가설이 아니죠? 아직 공인된 진실이 아닌 가설이 과학에서 의미가 있는 것은, 정설에 가까운 가설이 있고 정설과는 거리가 먼 가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타당성이 높은 가설들을 정제하고 수정해나가다보면 진실에 도달할 거라는 믿음이 과학계에 있기 때문 아닙니까? 가설이니까 무의미하다는 식의 주장을 하시려는 건지?


자연발생적인 원인이 있는 질병은 인위적인 원인도 무시할 수 있다?

: 또 하나 문제는 그렇게 프라이온이 과발현된 쥐에서는 변형프라이온 없이도 저절로 정상프라이온이 변형프라이온으로 바뀌어 광우병이 발생한다는 거다. 병균이 자연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가? 파스퇴르가 무덤에서 일어날 일이다.

파스퇴르까지 들먹여가면서 그럴 듯하게 말씀하셨지만, 스스로 말한 논리를 뒤집었죠. 프리온은 병균도 아니고 바이러스도 아닌 단백질 덩어리죠. 생명체도 아닌 놈이 자가 증식을 하니까 무서운 것이고요. 또 정상 프리온 단백질이 몸에 많이 존재하는 만큼, 체내의 정상적인 생식활동 중에 변형 프리온이 극소량이 발생한다고 해도 굳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군요.

예를 들어 육손이나 샴쌍둥이처럼 유전자 변형으로 인한 기형도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죠? 그런데, 만약 샴쌍둥이가 과도한 흡연자의 자식에게서 유독 100배쯤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다면, 샴쌍둥이의 원인 중에 원래 자연발생적인 원인이 있었다고 해도, 흡연의 영향이 훨씬 무섭다는 결론이 나오는 거 아닙니까? 이런 게 과학자의 논리라고 알고 있는데, 자연발생적인 변형 프리온의 발생이 존재한다고 해서 광우병 쇠고기를 먹는 위험이 더 낮다고 볼 수 있는 어떤 근거가 되는지, 어처구니가 없네요.


대부분의 단백질은 소화 분해되는데 프리온은 분해되지 않으니까 체내로 흡수될 수 없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도 이따금씩 소화기에 궤양이 생길 수 있고, 당연히 술이나 흡연 등으로 인해 궤양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궤양이 뭐죠? 아, 소화기의 벽이 헐어버리는 거죠. 그럼 간단히 말해 구멍이 나는 건데, 그런 경우에도 침투가 불가능하나요? HIV조차도 성관계나 수혈 이외에 궤양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프리온은 HIV 바이러스보다 더 작은 거 아니었던가요? 바로 그런 이유로 광우병의 감염 확률이 낮은 거라면 앞뒤가 딱딱 맞는데, 뭐가 그렇게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는지?


치매(크로이츠펠트아콥병)의 발병률이 9000%로 늘어난 것은 광우병보다 다른 원인들이 더 타당성이 있다?

"인간광우병이라고 불리는 케이스는 젊어서 발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 명제도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노령에서 많이 발생하던 치매가 젊은 사람에게서도 발생하니까 그걸 주목해서 본 것이고, 그래서 마치 젊은 사람이 더 걸리는 것처럼 착시현상이 생긴 거 같은데요. 노령기에 발생한 치매의 경우 일반인들이나 의료계에서 자연발생적인 치매라고 보고 지금까지 자세히 연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보이는데?

"인간의 평균수명증가. 오래 사니 뇌 퇴행성질환 환자가 많아 질수 밖에." 인간의 수명이 90배 늘었나? 아니면 최소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그 연수, 기껏해야 10~15년 정도로 인해 치매 가능성이 90배나 늘어난다는 것은 과연 타당한가? 그러면 다른 질병은 고령으로 갈 수록 조금씩 늘어나는데 유독! 치매만 90배로 폭증하는 것인가요?

"의학의 발달. 심장병, 암등은 조기 진단으로 치료가 되어 수명은 늘어나는데 치매는 증상이 생기기 전에는 진단이 안되거든" 이건 논거도 뭐도 아닌 거 같은데 뭐하러 갖다붙여서 가짓수를 늘이는지 모르겠네요.


기타 어설픈 주장들

변형 프리온이 타액 등 정상적인 접촉으로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부정하는, 즉 정상적인 접촉으로도 감염된다고 주장하는 어떤 글도 보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그런 주장을 했길래 혼자서 열심히 반박하시는지. 다들 먹어서 감염이 생길 확률이, 아무리 낮더라도 존재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상상으로 반대할 꺼리를 창작해내신 것인지. 혹은 어떤 생물학적 상식이 극도로 낮은 분이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아닌데 극소수가 하는 근거가 빈약한 얘기를 전체의 얘기처럼 확대시키는 것은 조중동의 전형적인 선동 기법입니다.

이종간 전파설 운운한 부분은 코메딥니다. 스토리의 어느 부분에서는 소로부터 인간으로의 전파가 거의 안될 것처럼 써놓고, 더 내려가면 골을 파먹는 관습이 있던 식인종 부족에게 그 관습을 금지시켰더니 사라졌다, 그런 예를 들면서 먹어서 감염되는 전형적인 케이스를 예로 들었군요. 애써 '적어도 타액이나 단순한 접촉은 아니다'로 축소해서 주장하시네요. 하하하하~ 그럴 듯하게 주장을 하려면 이런 반대의 예는 살짝 빼놓고 주장을 하시든지, 아니면 굳이 하려면 그에 대한 더 강한 반박 논리를 준비해서 보여주시든지.... 정말 어설픕니다.

또, 어디에서는 변형 프리온이 "어떤 소화효소에도 잘라지질 않는다"라고 했다가, 아래에 실험결과를 말할 때는 소장에서 흡수된 후 잘게 쪼개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혼란스러운 내용은 거론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그럴 듯해보일텐데요.


마지막의 전문가적인 견해에 감사드리며, 버뜨!

열심히 전문가적인 견해를 무식한 일반인들도 볼 수 있는 공간에 퍼부어주신 노고에 감사는 드리는데, 논지는 그게 아닙니다. 변형 프리온이 어떻게 쌩쑈를 해서 인체에서 전파되는지 그런 건 고매하신 학자님들이 규명하시면 되고요. 어디서 일하시는지 몰라도 그런 거 규명하라고 월급을 받는 것이니 당연한 의무로 여기고 열심히 연구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일반인인 저로서 알고 싶은 것은, 그런 이론들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간단한 의문들입니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는 것이 인간광우병의 발병과 중요한 연관관계가 있는가?
-> Bcoder님의 글을 보면 굳이 이런 결론을 피해가려고 무지하게 애쓴 티가 나는데, 읽는 입장에서는 역시 같은 결론밖에 안나옵니다. 아무리 다시 읽고 뒤집어 읽어도,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어서 인간광우병이 발생한다는 결론밖에 안나오는군요.

그럼 인간광우병이 변형 프리온과 무관하다는 연구라도 되었는가?
-> 글의 어디를 봐도, Bcoder님의 글은 '문제의 원인이 변형 프리온이 아닐 수도 있다' 정도이지, '아니다'라는 내용이 결코 아닌데, 여전히 프리온 설이 더 유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 거 같네요.

특정위험물질 외에 다른 부위는 절대로, 결단코 변형 프리온이 존재하지 않는 건가?
-> 변형프리온은 '대부분이' 특정위험부위에 존재할 뿐, 살코기 부위에는 극소량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들어보지도 못했는데요. BCoder님도 그런 주장은 감히 못하는군요.

변형 프리온은 아주 극소량만 섭취해서는 인간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증명되었는가?
-> 변형 프리온을 먹어서 발병시킨 케이스를 실험실에서 거의 재현을 못한 거 같으니, 거꾸로 말하면 도대체 얼만큼 먹으면 발생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지에 대한 연구는 안된 거죠?


얼마만큼의 확률이면 우려해야 하는가?

그러면, Bcoder님의 주장에 따라 'Bcoder님이 생각하시는 일반인들의 우려 수준이 너무 높다'고 보고, 그 낮은 가능성은, 일반인들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라면, 도대체 죽을 확률이 몇만분의 일, 몇백만분의 일일 때 우리는 우려해야 할 타당한 확률이 되는 것인지 정의를 해주세요.

또, 혹이라도 자식새끼를 부둥켜안고 정말 행여나 나쁜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에 잠도 설치는 부모의 심정을 아시는 분이라면, 또 전국민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서 단 한사람이라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존재한다는 가능성을 부인하지 못한다면, 낮은 확률은 무시해도 된다는 식의 썩어빠진 주장은 셧업해주세요. 확률 어쩌구, 그런 건 과학자들끼리만 얘기하시고요.

죽을 병에 걸릴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그렇다는 사실부터 먼저 명시하고 확률이 낮을 거라는 주장은 그 뒤에 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닙니까? 만약 Bcoder님이 의료업계 종사자라면, 수술중 사망할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수술동의서도 없이 칼질을 해댈 수 있는 분이라는 얘긴데, 정말 끔찍한 일이군요.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우리 국민들은, 그리고 고매하신 의사, 과학자님들께 우리 일반인들은, 빌어먹을 생쥐가 아니란 말입니다. 니들 중에 몇놈 정도 죽는 거야 교통사고로도 죽고 강도로도 죽고 다른 병으로도 죽는데 설령 발병확률이 낮은 한가지 병이 더 들어온다고 해봤자 그게 뭔 대수냐, 그딴 식의 생각은 하지 말란 말입니다. 당신들의 자식이 광우병으로 죽게 되었을 때, 그게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건지 아닌건지도 규명할 방법이 없으면서, 그래서 뒤늦게라도 그 어떤 조치를 취할 수도 없으면서 말입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08-05-02 16:32 X
너무 짜증이 몰려와서, 그 밑의 댓글들까지 다 읽어봤습니다. 가관이네요.
원문에도 썼듯이 미국산 쇠고기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과학적인 관점에서 쓴 것이다 어쩌구. 또 아니라고 하겠지만, 논란이 커지니까 발을 빼려는 느낌이 아주 강하군요.

원문에서, '과학의 관점에서' 웬만큼은 객관적으로 분석한 점은 대체로 좋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원문인 Bcoder님의 글은 같은 과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과도한' 우려에 대해 반박한 것입니다. 그런데 과학의 관점에서 쓴 글이라고 발을 빼다니요.

발을 뺄 수 있을 정도로 객관적으로 쓰려면, 그 어떤 선동보다도 더 강할 수 있는 표현, 이를 테면 자신의 주장을 한줄로 요약한답시고 "인간광우병은 여기저기서 따온 최악의 가설들을 짜집기해 만든 한편의 훌륭한 공포영화." 이런 선동적 표현은 쓰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시 말해, 글 내용에서 마지막 부분의 전문가적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과학자들 사이의 '객관적' 의견이 아니라, 걱정하는 국민들 다수를 보고 쓴 글인 겁니다. 그런데도 과학적 의견이라고 발을 뺀다라니...

다시 말하지만, 국민들이 알고 싶은 것의 핵심은, 프리온에 대한 연구가 어떻냐가 아니라, 그 모든 논의의 결론, 그러니까 그 확률이 얼마나 낮길래 우려하지 않아도 되느냐는 겁니다. 그 확률을 말할 수 없다면 거창하게 일반인들을 가르치며 써놓은 모든 내용은 헛소리밖에 안됩니다.

왜 확률을 말할 수 없습니까? 다시 말하지만 연구가 너무나 초보적이라 발병 기전의 전반을 아직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인의 M-M 유전자 확률로 인한 발병률 증가 가능성이나, 혹은 다른 어떤 병과의 합병증으로 인한 급증 가능성 등등에 대해서도 거의 모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근거가 희박하고 그냥 공포영화 수준이라면, 최소한 다른 무엇과 비교해서 우리 국민들의 공포가 과도한지 말해야 합니다.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조류독감과 비교해서? 조류독감은 그 발병 루트에 대한 연구가 웬만큼 된 걸로 알고 있고, 이미 국내에서도 완벽하진 않아도 발병 농가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발병한다고 해서 치사율이 그렇게 높지도 않죠.

그런데 광우병은, Bcoder님이 스스로 말한 것처럼 발병 루트도 아직 논란이 많을 정도로, 한마디로 말해서 '죽는 놈은 줄을 잇는데 왜 죽는지를 모른다'는 게 현실이고, 미국(그리고 어쩌면 한국도)에서 실효성있는 질병 통제를 안하고 있습니다. 약도 없을 뿐더러 걸리면 바로 끝장이고요. 이게 정말로 '과도한' 겁니까.

일반인들이 와글거리는 데 대고 근엄하게 '니들 너무 오바한다'라고 한마디를 하는 전문가라면, 법적으로야 책임 비슷한 것도 안지겠지만, 적어도 도의적으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거 아닌지. 내세울 때는 전문가 티를 낼 대로 다 내고, 타당한 반박글에 대해서는 '안전하다고 말한 게 아니고 그냥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만을 보고 말한, 과학적인 의견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을 거 같네요. 그 연구 결과 자체가 신빙성이 꽝인 상태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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