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일산에서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무서운 일이 벌어졌죠. 하지만 그 범죄 시도 자체보다, 더 무섭고 경악스러운 것은 담당 경찰들이 제대로 수사도, 보고도 하지 않고 그냥 넘겼다가 피해자 가족이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서야 미적거리며 수사에 나섰고, 뉴스에 보도되고 나서 국가적으로 여론이 들끓고 나서 그제서야 범인을 잡으려고 뛰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런 경찰이면 왜 혈세를 들여서 유지해야 하는지 참 어이가 없는데요. 거기에 나랏님이라는 MB 장로님께서 친히 관할 경찰서까지 방문해서 경찰서장을 갈궜다죠? 경찰이 뛰지 않고 범죄를 은폐하려고 하는 실태가 어떻고 근본 원인이 뭔지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역시 책임자를 까면 당장 성과가 나온다는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강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대통령, 혹은 최소 행정안전부 장관이 친히 경찰서까지 방문해서 갈궈야 해결이 되겠군요.
그런데 방금 기사를 보다보니, 우리 경찰들의 실태가 어떤지 여실히 보여주는 기사가 떴더군요.
이 기사 내용을 보기 전에 제목만 보고, 정말로 저는 뭉갠다는 것이 도둑을 뭉갠다는 얘긴줄 알았습니다...
“도둑침입 무전오면 어찌 뭉갤까 고민부터 해”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79488.html
이런 입이 딱 벌어지는 경찰들의 실태에도 불구하고, 경찰서에 친히 납셔서 인상 박박 쓰면서 고참만 까면 귀찮게 신경 쓸 필요없이 저절로 해결된다는 식의 군바리 사고 방식으로 초강력 무장하신 우리 MB 장로님... 문제는 시스템이고, 관행이고, 의식입니다. 장로님께서 서장 까고 나서 6시간만에 범인 체포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셨습니까? 기분좋게 박수치셨습니까? 제 아들넘들이 납치될 때도 MB 장로님이 친히 방문해서 경찰서장을 갈궈줄까요? 여러분이 억울하게 폭력배들에게 두들겨맞은 후에도 MB 장로님이 어디선가 짱가처럼 나타나서 서장을 졸라 갈궈줄까요?
저는,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힘있는 사람 빽이 없으면 내가 낸 세금으로 최소한의 경찰 서비스도 못받는 시절이 오고 말았구나, 싶어서 눈앞이 캄캄합디다. 빨리 권력층에 줄을 대든지 아니면 떼돈을 벌어서 사설 경호원이라도 두어야 한다는 생각 말입니다.
힘없는 절대다수 우리 국민들, 부디 강력사건에 걸리지 않기만을 기도하면서 살아가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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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색이더군요. 좀도둑의 경우는 상습범일 가망성이 높아서 지문조회하면 검거할 확율이
높다고 생각하여 지문 검식 해달라고 하면 정식 신고접수하고,
본청에 연락하고 형사가 나와야 한다면서 피해금액이 없다고, 또는 적다고 하면서
신고접수를 안하도록 설득(?)하더라구요.
이젠 범죄신고하려면 일선 지구대 경관한테 굽신 거리며 사정해야하는것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