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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4133] 4년전, 광화문 앞에서.
박지훈.임프 [cbuilder] 2871 읽음    2008-03-21 17:55
아래 신임 시삽이신 안영제님의 글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까마득히 오래전인 듯 아득하게 기억이 떠오르지만, 노무현 전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그에 분노한 국민들이 탄핵반대 시위를 했던 것이 불과 4년 전입니다. 정확하게 4년전 오늘, 저는 9일째 계속되고 있었던 탄핵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free&no=8842

정말로,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노무현은 재임 초기에 국회로부터 탄핵이라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억압을 받은 불행한 국가 수반이었습니다. 노무현의 언행이 좀 강성이기는 했지만, 탄핵 이후 4년간 많이 꺾이고 유화적이 된 것은, 아마도 탄핵이라는 엄청난 수난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여러분에게 노무현은 어떤 대통령이었나요.
좌파? 우파? 빨갱이? 신자유주의자? 경솔한 사람? 듬직한 친구?

포럼에서 저를 오랫동안 보신 분이라면, 아마 제가 좌파쪽, 진보쪽의 성향이라고 생각하실 듯 한데요. 그런데 사실은, 제가 스스로 아는 저 자신은 진보라기 보다는 보수적인 성향이 좀 강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좌나 우 같은 이념이 아니라, 상식적이냐 보편적이냐 합리적이냐 그런 보편적인 상식들 뿐입니다. 그런 기준에서 한나라당 등의 행태가 너무나 치졸하고 비겁해서 비판하고 증오해왔을 뿐이죠. 아마 해방이후로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진정한 보수 정당이 나타나게 되면, 저는 그 정당을 지지하게 되겠지요.

제가 노무현을 보고 기대했던 것도, 진보냐 보수냐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으로 상식이 통하고 대화가 가능한, 그리고 원칙을 지키려 애쓰는, 또 국민들과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지지했습니다. 노무현의 재임 5년 동안 경제나 다른 지표들도 나쁘지 않았지만, 저로서는 이런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지지했습니다.

가끔은 저로서도 이해가 안될 정도의 말 실수도 하기도 했고 정책에서 실수하기도 했지만, (인간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선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솔직히 자신을 보이려고 노력한, 믿을 만하고 '친구같은'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노무현을 지지했고, 육안으로 본 적도 없는 사람을 평생 사귀어온 믿음직한 친구를 대하듯이 지지했습니다. 존경하는 사람으로서 지지한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친구로서 지지했습니다. 그리고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후회할 만한 사건이 아예 없었습니다.

이제는 이상한 무슨 교회 장로라는 덜떨어진 사람이 대통령이랍시고 감투를 뒤집어쓰고 온통 나라를 헤집어놓는 황당한 세월이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노무현과 같은, 상식이 통하고 서민의 관점에서 인간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가져봤다는 것만으로도, 아직 한참 갈길이 멀긴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사에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중동을 위시한 언론들이 마구 씹어댄 결과로 노무현의 진짜 모습이 가려지고, 오히려 음모와 술수의 대가처럼 이미지가 조작되어버린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만. 그래도 더 이상 한나라당도 조중동도 씹을 필요가 없어진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퇴임한 노무현의 솔직담백한 모습에서 진짜 노무현이 어떤 사람인지 엿보기라도 할 수 있게 되어 그나마 다행스럽습니다.

뭐... 그냥 푸념입니다.
제가 노무현의 이름을 거론한 자체가, 4년전의 탄핵반대 시위 이후로는 거의 처음일 듯 싶습니다. 노무현이(그리고 저 자신도) 현직 재직중이었을 때는, 노무현에 대한 타당한 이유도 없는 증오심에 온통 물든 사람들과 게시판을 쌈판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혀를 깨무는 심정으로 노무현의 이름 석자를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노무현을 미워하는 사람이 있어서 이런 제 글이 불쾌하더라도, 4년간 잘근잘근 혀를 씹어가며 참아온 제 성의(?)를 감안해서 조금만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티앤티 [eiohlei]   2008-03-21 19:01 X
컵에 물이 절반쯤 들어있으면  절반밖에 안 남았다고 말하는 사람과 절반이나 남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벌써 4년 11개월밖에 안 남았다. 라고 생각하셔도 되고
탄핵할 수 있는 기간이 4년 11개월이나 남았다 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면  지는 겁니다. )
장성호 [nasilso]   2008-03-21 19:20 X
참는다고 많이 힘드셨겠네요...

우쨌거나 시샵이라는 자리때문에... 하고싶은 얘기를 수년동안 꾹 참을수 있다니...
대단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장우혁 [edchang]   2008-03-21 19:41 X
고른 분배에 좀 관심이 많았던 보수파라고 이야기하는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하늘에서 노무현같은 훌륭한 연장을 내려줬는데도 한번 멋지게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5년이 지나가버려서 좀 아깝습니다.

이번 선거때 2메가비트 찍은 분들 원숭이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원숭이는 야생동물이라 본능적인 위험감지능력이라도 있는데 최소한의 위험감지능력도
없는것으로 봐서 슬라임이라고 봐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제나 [azena]   2008-03-22 07:34 X
전 노빠도 아니고 명빠도 아니지만, 노통이 다 좋았는데, 힘이 없었던 것이 가장 불쌍하죠.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자신만 잘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경제 정책도 너무 근시안적으로 운영해서 나라꼴 우숩게 만들었죠. (대표적인 것이 집값 폭등)
그리고 노통은 진보 성향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죠. 한나라당이 수구당이기 때문에 수구보다는 진보로 비춰질 뿐이지 진정한 진보당은 민노당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매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자신의 권익이 향상되길 원하면서도 자신들의 권익을 향상 시켜줄 민노당 같은 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거죠. 비정규직 문제 백날 시위하면 뭐합니까. 야근 밥 먹듯이 시키는거 푸념만 하면 뭐합니까.
시위와 푸념으론 해결되는 것이 없죠.
민노당 지지하던 사람도 대선하면 민노당 아무도 안 찍죠. 왜 안 찍냐고 물어보면 어짜피 되지 않을 사람 찍으면 사표 아니냐고 하는데, 정말 우매한게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도 대선 결선제를 도입하자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통이 대통령이 된 이상 내가 뽑은 후보 아니라고 까지 말고 지지하라는 것입니다. 노빠들 단골 메뉴가 노통이 대통령 할 때 맨날 수구 꼴통들이 반대만해서 아무것도 못 했다고 핑계는 잔뜩 대놓고 결국 정권이 바뀌니까 하는 짓이 수구 꼴통이나 다를 바가 없이 똑같습니다.;;;
이제와서 무르기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정이 되었으면 받아 들이는 성숙된 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통이 이제 대통령된지 한달 조금 지나서 뭐 한 것도 없는데 맨날 반대만 하고 능력 논하고 있고 난리 부르스를 치고 있으니 웃기다 생각됩니다.

제가 보기에 노통이나 이통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생각이지만 한마디 남겨봅니다.
곽효근 [hggwak]   2008-03-22 09:46 X
아제나님 //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은 오히려 활동하기가 좋아졌었죠
그리고 부동산 집값을 잡을 정책을 펼쳐서 자금들이 주식시장에 몰리게 하여 주식시장도 활성화되었고.... 지금은 세계적인 경제 침체문제도 있지만 정권이 바뀌기 직전부터 외국자본들이 주식시장에서 손떼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 바닥만 치고있죠..  지금 2mb정권으로 바뀌고나서 다시 부동산 으로 자금이 몰리고있습니다.... 이건 곧 집값상승과도 직결되는 문제지요...  노대통령이 근시안적으로 나라를 운영했다는것에 대해서는 동의 할수가 없네요..
노대통령이 근시안적인 정책만 펼쳤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일이 없었겠지요..

2mb가 대통령이 되었으니 지지는 해주겠으나.. 펼치는 정책이 지지할 만한게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않되는 정책들이 주를 이루니.... 요즘은 술 마실때 안주가 필요없습니다 ㅎㅎㅎㅎ

또한 노대통령의 정책은 "저거 국회 통과되어야한다 괜찮은 정책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딴나라당 세력들이 죄다 반대해서 누더기 정책으로 만들어 버렸죠...

노대통령과 2mb를 그나물에 그밥이라고 친다면 노대통령은 삼계탕이요... 2mb는 설탕물입니다.
강신영.Divinespear [kang594]   2008-03-22 12:34 X
좀더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직접 밝혔듯이 "좌파 실용주의"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2MB는 "우파 이념주의"라고 볼 수밖에 없는...
Candalgo, 광양 [kongbw]   2008-03-22 12:42 X
인터넷에서 어느 분이 올린 글 중에 이런게 있더군요.

"내 살다 살다,  대통령이 공약 지킬까봐 걱정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_-)"

2MB 아저씨가 잘하는 게 있다면, 내키지 않더라도 지지를 하겠지만...
당장 뭘 잘하는게 보여야죠...
아!   공무원 쪼는거, 그거 하나만큼은 지지하고 싶더군요...  헐 헐 헐
홍환민.행복 [hhshhm]   2008-03-23 20:51 X
노무현 대통령 너무 좋습니다.^^
둥이네 [grin79]   2008-03-24 16:39 X
"내 살다 살다,  대통령이 공약 지킬까봐 걱정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_-)" 
오호 동감 100배 입니다.
제 친구(친한넘) 중에서도 무조껀 경제 살린다고 쥐박이 찍는 넘도 있던데.
생각보다 2030 도 쥐박이 찍은 사람 많은덧 하더군요..
역시나 언론 플레이는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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