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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96] '고맙습니다' 광고에 숨겨진 삼성의 의도...
박지훈.임프 [cbuilder] 3152 읽음    2008-02-13 10:58
일에 집중이 잘 안돼서 여기저기 뒤적거리다가, 삼성의 '고맙습니다' 시리즈 광고에 대한 블로그 글을 하나 봤습니다. 평소에 삼성의 이런 기업 광고들을 볼 때마다, 뭔가 딱 찝어 말하기는 힘들지만 오줌누고 물을 안내린 듯한 찝찝한 느낌이 들었었기 때문에 제 눈에 띈 겁니다.

삼성, 고맙습니다! 캠페인의 진실: 시방 니가 누굴 가르친다고? 응?
http://metadavid.egloos.com/4151360

위 글을 제 눈에 띈 대로, 제가 이해한 대로 요약해서 말하자면, 타임스퀘어에 걸린 대형 삼성 광고, 그리고 그걸 아래에서 바라보는 한국 청년의 자랑스러운 시선을 보여주는 이 광고는, 카피 그대로 국민에게 고맙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삼성을 고맙게 여기라는 심리적인 강요라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아하~ 하게 되더군요. 이 광고를 볼 때마다, 뒤통수가 땡기면서 어딘가에서 짜증이 몰려오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삼성의 광고들보다도 유독 이 광고가 심했죠. 그건, 제가 강하게 거부하는 감정을 저도 모르게 일으키도록 하는 심리적인 장치 때문이었던 거 같습니다.

제가 삼성을 싫어하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핸드폰도 삼성 꺼고, 집의 냉장고도, 며칠전에 주문한 가습기조차 삼성 브랜드를 달고 있습니다. 집의 제 피씨에 달아놓은 하드디스크 두개도 삼성 껍니다. 연초에 산 LCD 티비는 X캔바스입니다만. 살면서 삼성 제품을 피할 필요를 느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삼성이라는 기업 자체가 아니죠. 그걸 지배하는 오너에 있습니다. 아니죠, '오너'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죠? 다 합쳐봐야 10%도 안되는 지분으로 억지로 지배권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걸 우린 일반적으로 '오너'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주식회사의 지배주주에 대해 '오너'라는 말을 흔히 쓰는 우리 의식부터가 재벌 위주의 기업 경제에 세뇌된 우리 국민들의 경제 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상식적으로 봐서는 도저히 절대적 지배권을 가질 수 없는 소지분으로 지배권을 움켜쥐고서는 마치 주식회사가 아닌 개인 사업자인 것처럼 회사의 돈을 맘대로 전횡하고 빼돌리고, 그걸 숨기고 무마하려고 권력층 모두에 전방위적으로 돈을 뿌려서 제대로된 수사를 막고, 그게 이번에야 제대로 들통이 나서 특검 수사까지 받는 초유의 사태까지 와서도, 그러고도 뻔뻔스럽게도 또 엄청난 돈을 들여 국민에게 감사하라는 강요를 떳떳히 해대는 것이 삼성 현 경영진의 기업가 마인드입니다.

정말로 삼성이 우리나라에 소중한 존재라면, 그래서 앞으로도 우리나라 경제의 기둥으로 든든하게 받쳐주기를 바란다면, 지금 쏟아지고 있는 온갖 비리들, 이런 것들은 오히려 더욱 더 냉정하게 수술해서 도려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 우리나라를 정말로 사랑합니다. 제가 지적하는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의 잘못된 점들은,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선명히 하지 않으면 제가 자랑스러워하는 우리나라의 장점들까지 희석되어 무의미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우리 국민들의 나쁜 습관 하나는,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의식입니다. 우리 국민 절대 다수가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겠지만, 포용 혹은 관용이라는 가면을 쓰고 뒤에 감추고 있는 진짜 의미는, '원칙 따위야 좀 덮어두고 우리끼리 잘 해먹자'입니다.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말을 웃으면서 은근히 말하면, '너한테도 떡고물 좀 나눠줄께 입닥쳐' 이런 의미가 되겠고, 인상 박박 구기면서 입에 담으면 '까불면 크게 다친다?' 라는 의미도 됩니다. 원래 이 말에 이런 의미들이 담겨 있었겠습니까?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써왔기 때문에 그런 의미가 붙은 거지요.

원칙이 현실에 비해 지나치면 원칙을 바꿔야 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해서 법 개정을 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현실상 그런 건 좀 봐줘야 한다, 그러면 봐주도록 법을 바꾸면 됩니다. 그러면 그 혜택은 세계 초일류 기업이나 직원 서너명짜리 소기업이나 일반 시민들이 동등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칙은 그대로 두고, 힘있는 놈만 원칙을 비웃으면서 짓밟고, 힘 없는 놈들은 그 원칙에 눌려서 허리조차 펴지 못하고 산다면, 미래에 희망은 없을 겁니다. 옳든 그르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단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결론 한가지밖에 남지 않습니다. 하긴 이미 우리는 거의 거기까지 다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크레브 [kkol]   2008-02-13 11:10 X
저도 어제밤에 이 글과 비슷한 블로그 글을 보면서.. 나만 찝찝하게 생각한게 아니었구나.했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이 광고보면서 짜증나셨던것 같군요. ㅎㅎ
김호광 [testcode]   2008-02-13 12:40 X
대국민 협박이죠. 삼성이 없으면 대한 민국이 있냐는...
국가 대표 초에이스 축구 선수가 멘유에 가서 득점왕 되고 대박쳤다면 국위 선양이지요. 하지만 금지 약물을 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징계를 해야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삼성은 잘못을 저질러 놓고 반성을 하지 않습니다. 삼성이 특검으로 영업에 지장있다는 식으로 현상과 사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텐다드를 말하는 삼성이 자신들은 구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장성호 [nasilso]   2008-02-13 13:31 X
이번에 삼성이 수술을 좀 제대로 받아야 할텐데....

대수술이 되어야 할것이구..
종양이 완전이 제거되면 얼마나 좋을까?
yypbd [yypbd]   2008-02-14 10:29 X
왠지 모를 거부감의 정체가 이거였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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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96 '고맙습니다' 광고에 숨겨진 삼성의 의도... 박지훈.임프 3152 200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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